협소한 주차장 및 50년 넘은 낡은 청사 이전 및 건립 절실

지역 문화의 가치창출과 전통문화 계승의 산실인 거제문화원(이하 문화원) 운영과 관련해 혁신(革新)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문화원의 강좌가 수년째 비슷한 수준으로 되풀이 되고 있는데다 회원 수 및 예산부담 등 운영성과도 경남지역 문화원 중 최하위 수준인 까닭에서다.

문화원은 지난 1955년 개원해 올해로 60년째 지역 문화의 산실로 현재 258명의 회원을 보유하고 있다고 밝혔다.

청사는 지난 1964년 지어진 건물(314평)로 이후 수차례 리모델링과 보수를 했지만, 4~5면에 불과한 주차장과 낡은 시설로 문화원을 이용하는 시민 상당수가 불편을 호소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와 관련 지난 2003년 문화원은 새 청사 건립 및 이전을 촉구하는 시민 서명(2725명)을 받아 거제시의회에 제출했지만, 본회의에 상정도 되지 못한 채 무산됐다고 한다.

2014년 기준 문화원의 회원 수는 258명이며 한 해 1억 4155만원(도비 625만 원, 시비 1억 1030만 원, 자부담 2500만 원)의 사업비로 운영되고 있다.

문화원 회원 80%가 옥포 및 장승포 지역 주민들로 이뤄져 있는 등 지역 편중도 심한 상태다.

자체예산은 회원들의 연회비(일반회원 4만 8000원, 임원 60만 원)로 충당하고 있으며 운영강좌는 서예교실, 스포츠댄스, 서양화, 한국무용, 노래교실 등 6개 강좌다.

경남 지역 다른 시·군(19개) 문화원과 거제문화원을 비교해보면 회원 수는 김해문화원(195명)과 진해문화원(230)명 다음으로 적고, 사업비(1억 4155만 원)는 함양문화원(8625만 원), 하동문화원(1억 2440만 원), 진해문화원(1억 1326만 원) 다음으로 작은 규모다.

강좌는 도내 문화원 평균인 12.5개의 절반 수준인 6개 강좌가 운영 중인데, 거제문화원보다 적은 강좌를 운영하는 곳은 밀양문화원(4개 강좌)이 유일하다.

특히 거제문화원이 운영 중인 강좌 대부분이 각 면·동 주민센터에서 운영하는 프로그램과 겹치는 부분이 많아 문화원만의 특색이 없다는 지적도 받고 있다.

문화원은 “신규 회원 모집은 물론 프로그램 개발에 노력하고 있지만, 대부분의 예산을 거제시로부터 지원받기 때문에 한계가 있다”고 말했다.

또 “가입 회원의 경우 한 때 450명이 넘었지만 회비 미납 등으로 현재 인원만 남은 상태”며 “프로그램 개발과 강좌운영을 위해선 우선 예산이 밑받침돼야 하는데 지방특별법을 근거로 지방자치단체에서 예산을 지원받는 문화원 입장에선 그 이상의 예산지원을 받기가 쉽지 않다”고 말했다.

특히 문화원이 운영하는 강좌는 면·동 주민센터나 복지관이 생기기 이전부터 운영해오던 강좌였고, 강사들의 수준도 면·동 주민센터나 복지관보다 우수해 비교대상이 될 수 없다고 선을 그었다.

거제문화원 관계자는 “부족하지만 거제문화원도 새로운 프로그램 개발과 운영 개선에 대해 지속적인 투자와 고민을 하고 있는 중이며, 문화원에 혁신이 필요하다는 점에 동감하고 있다”면서 “앞으로 더욱 노력해서 고현이나 장평 지역 주민들도 찾는 문화원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최근 몇 년 사이 함안, 통영, 창원, 창녕, 거창, 합천 등 인근 지자체들이 앞다퉈 지역 문화원 청사 재건축 및 확장 사업을 펼치고 있다”면서 “거제시는 물론 시민들이 50년이 넘어 낡고 낙후된 거제문화원 청사 재건축 및 이전에 관심과 중론을 모았으면 한다”고 말했다.

한편 거제시는 “문화원이 매년 똑같은 예산계획서를 제출하고 있기 때문에 문화원 지원예산이 수년째 같은 수준”이라고 밝혔다.     <새거제신문 최대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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