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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족의 정체성,
이 시대 새로운 ‘선비정신’을 읊다
[연재] 고영화의 거제도 고전문학

   
 
오늘날 우리는 어느 정도 경제적인 풍요를 누리고 있으나, 가장 큰 문제는 인간의 정신적인 혼란과 방황이 지속되고 있는 것이다. 개화기 때 서구문명이 짧은 시간동안에, 무차별 들어오면서 최소한 지켜야할 우리민족의 고유정신까지 쫓아버리고 나니, 이제는 맞지도 않는 서구의 갑옷을 입고 어쩔 수 없는 불편함을 감수하고 살 수 밖에 없는 형국이 되었다.

사유의 깊은 공간을 지니지 못했던 지난 정부 시절, 영혼 없는 정책이 시행되면서 최소한 지켜야할 그린벨트, 국립공원, 개발제한구역, 강 호수 하천 등등에 개발허가를 남발하면서 국토마저 난장판을 만들어 버리고 말더니 이제는 전 국민의 행위와 정신의 획일화를 시도하고 있다. 거기다 맨날 하는 공작정치에다 남 탓만 하는 정치에 이젠 신물이 날 정도다. 하다하다 안되면 북한의 괴상한 왕조정권의 무모함에서 원인을 찾아 결론을 내린다. 참으로 어이없는 짓거리들이다. 이는 모두 국가정신 민족의 정체성을 내팽개친 결과이다. 국가의 철학, 민족의 정신이 사라져버린 이 땅에, 소인배로 가득 찬 모리배들이 두꺼운 가면을 쓰고, 변절을 밥 먹듯 하면서 자신들의 이익을 위해 파리 떼처럼 달려들고 있으니 누굴 원망하랴.

   
 
오늘날 산업의 발달로 전세계가 이웃처럼 가까워졌으며, 인공지능(AI)과 4차 산업혁명이 시작된 이러한 환경에서, 선진국을 향한 새로운 사회 시스템을 만들지 못하거나, 우리의 민족 정체성과 철학을 가꾸지 않으면, 강력한 문화권에 흡수되어 우리 문화는 물론 국가까지 자취도 없이 사라질 수도 있다. 이럴수록 우리는 이 시대에 맞는 선비 정신을 세워 우리의 독자적인 정신적 지표로 삼아야함은 물론, 우리 문화와 나라를 온전히 보전 발전시켜 나가야한다.

덧붙여, 우리나라 학문과 예술을 살펴보자. 소위 학자 지식인 이라는 사람들의 무능한 형태가 후손들의 앞길을 망치고 있다. 권력의 비위나 맞추고 침묵으로 일관하고 있으니, 이에 도덕적 양심을 저버린지 오래이다. 이 사람들이 그 당시 학위를 땄을 때는 미국 일본 유럽 등의 선진 문화를 그대로 베끼고 답습하여 획득한 학위를 가지고, 현재 자신의 제자들에게는 ‘지식의 노예‘ ’지성의 노예’로 강제하고 자신의 권위만 앞세우게 됨으로써, 창의성을 저해하고 비판과 비평을 차단하는 어이없는 환경을 조성하게 된 것이다. 또한 이들은 소위 국민에게 호리병 속의 국민교육인 이념과 사회문화의 틀을 주입하는 데 앞장서고 있다. 이로써 권위의 울타리를 만들어 다양성과 창의성을 저해하더니, 이들 자신들이 답습하고 걸어온 구시대 모사(模寫)의 길로 후배들을 강제로 이끌어 결국 새시대에는 맞지도 않는 ‘舊지식의 노예’로 만들어 버린다.(물론 일부지만 그렇지 않는, 훌륭한 분들도 계신다.) “어제의 꽃은 오늘의 꽃이 아님을 모른다.” “모든 것을 아는 사람도 없고 아무 것도 모르는 사람도 없다.”는 말을 되새겨 봐야할 때다.

그러므로 이에 젊은이에게, 본받을 정신도 존경할 대상도 잃어버린 세대들의 무분별한 행동인들 뉘라서 꾸짖을 수 있겠는가? 요즘, 現 대한민국에서 가진 것 하나 없는 젊은이가 평생 열심히 일을 한다고 해서 과연 잘 살 수 있는 세상이더냐. 요즘세대들이 가진 고민과 삶을 살아보지 못한 기성세대들이 무슨 충고를 할 수 있단 말인가? 모든 가치(價値)가 금전(金錢)으로 환산되고, 어떠한 치졸(稚拙)한 수단과 방법도 출세와 치부(致富)로 합리화 된다면, 우리는 이제 ‘자식들에 대한 교육(敎育)을 아예 포기해야만 하지 않을까?’라는 생각마저 든다. 새로운 사회시스템과 교육문화를 조성하지 않는 한, 우리나라 문화예술학문의 선진화는 앞으로 100년이 지난 후에도 요원할 것이다.

그리고 가장 존경 받아야하며 국가 최후의 보류인, 요즘 법조인들을 살펴보자. 사실 사회는 법에 의해서만 유지되기는 어렵다. 거기에 윤리 도덕이 필요한 것이다. 윤리(倫理)와 도덕(道德)이 무너진 사회의 법은 지키라고 있는 것이 아니라 피하라고만 있는 것이 되기 때문이다. 요즘 변호사는 정의사회구현이 아니라 무죄(無罪)를 판매하는 장삿군에 불과하다. 거기다 검사가 연예인처럼 스폰서를 두지 않나, 판사가 성매매를 한다거나 쌍욕을 하질 않나.... 법을 집행해야할 사람들조차 지키지 않는 그 법을 누구보고 지키라고 하는지.... 윤리와 도덕이 무너지고 정의가 사라진 사회의 법은, 강자들이 약자들을 탄압하는 흉기(凶器)일 뿐이며, 그런 사회가 오래도록 유지된 사례는 역사상 일찍이 없었다. “가만히 있어라! 나서면 다친다!” 이러한 사회문화 속에 국가의 선진화는 억겁의 세월이 흘러도 공허한 메아리로 남을 것이다.

   
 
오늘날 불편한 진실도 많다. 아는 사람은 다 아는 이야기가 있다. 주위 지인들이 하는 말, ‘예전에 선진국을 따라가면서 보고 베끼기만 하던 때가 좋았다’고 한다. 그것은 누구나 열정만 있으면 쉬이 할 수 있는 일이었기 때문이다. 근데 그것을 마치 신화를 쓴 듯 보도하는 방송국의 형태도 참으로 가소롭다. 동남아 국가들도, 아니 옆 나라 중국도 20여년 만에 깔끔히 해치운 산업화이다. 이제는 선진화로 나아가야 한다.

선진국은 열정과 노력, 베껴서 이룩되는 것이 아니다. 남하고 다른 사고와 가치, 문화, 교육, 첨단기술력을 갖추어야만 되는 것이다. 그러므로 그 속에 철학과 성찰 축척된 사유의 공간이 쌓여 있을 때나 가능한 일이다. 더디더라도 천천히 지금부터 준비해 나가야 할 것이다. 근데 현실은 자동차 면허증 같은 학위와 각종 자격증, 문학 등단증과 더불어 매일 수십 권씩 쏟아지는 언어유희의 서적들.... 이 속에 새로운 사유의 공간은 어디에도 찾아볼 수 없다. 소통과 혁신을 통해서, 비판과 창조적 파괴를 통해서, 또한 어디에도 없는 우리의 문화로써 새로운 가치, 문화, 사회, 첨단 기술력을 확보하는 것인데도 말이다.

누군가 말하길, “대안 없는 비판은 하지 말라!”한다. 하지만 비판 자체가 사회를 건강하게 만들고, 그에 대한 대안임을 모르고 하는 말이다. ‘성인(聖人)을 비판하는 악마가 있어야 사회가 건강해 진다‘고 어느 철학자가 말했다. 비난과 비판은 엄연히 다르다. 비판이 인간 존재론적 본성임을 모르고 그저 철없이 하는 말일 뿐이다. “태양 아래, 고통 앞에 중립은 역사상 존재하질 않았다.” ’중간 지대는 결국 누구 한편에 유리할 뿐‘이라는 것이 엄연한 역사적 교훈인 것이다.

현대사회의 선비정신은 이러한 사회모순에 저항하며 시대정신을 구현하고, 빈궁한 생활을 하더라도 도덕을 숭상하고 실천하며 반드시 예의와 염치를 지켜 자신의 책무를 다하며, 남의 생각을 인정하면서 자신의 신념을 지켜야함은 물론, 열린 사고로 소통하고 날마다 혁신을 통한 창의성을 존중하여 이를 추구하고, 새로운 다양성의 시대, 새로운 가치를 창출해 나가는 이가 바로 이 시대의 진정한 ‘선비’인 것이다.

 

뉴스앤거제  nng@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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