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수원 윤원기 /수자원공사

심심 산골에는
산울림 영감이
바위에 앉아
나같이 이나 잡고
홀로 살더라

법정스님의 애송시 유치환의 심산이라는 시다. 무소유의 법정이 자연 그대로의 삶을 보여주고 있다. "아, 아무것도 가진 것 없이, 어디에도 거리껄리것 없이 산울림 영감처럼 살고 싶네“

거제와의 인연이라 할까. 법정스님이 좋아한 시인중의 한 분인 유치환 선생의 고향인 거제에서 입적후 ‘법정스님의 글을 읽고 토론하기’라는 작은 행사를 가졌다. 그과정을 따라 가보자.

불기 2554년 부처님 오신날을 맞아 거제지역 청소년과 시민들이 법정스님의 ‘무소유’를 읽고 토론하는 자리를 마련했다. 파라미타청소년협회 거제지회가 거제지역의 청소년과 교사, 시민들에게 법정 스님의 '무소유' 책을 함께 읽고, 토론하고 실천하자는 취지의 토론회를 개최해 화제가 되었다. 신청자들에 한해 '무소유' 2백여권을 거제시 고현동 거제지회 사무실에서 배포했다.

▲ 법정스님의 '무소유'

5월 19일 오후7시 거제도서관 회의실에서 마련된 거제시민들과 함께하는 법정스님의 무소유 토론회에는 거제고, 해성고, 옥포고 학생 20여명과 시민 등 50여 명이 참석, 열띤 토론을 벌였다.

토론회 시작에 앞서 참석자들은 mbc가 지난 3월 12일 방영한 법정스님 관련 다큐멘터리 ‘아름다운 마무리’를 함께 관람하면서 스님의 삶과 수행 그리고 생의 마무리에 대해 관조했다. 파라미타 거제지회는 이날 거제도서관에 법정스님의 저서 모음 26권을 기증했다.

토론내용을 엿보면 “법정스님의 무소유 가르침은 자비 실천의 또 다른 표현”, “난을 키우는 스님의 이야기를 읽으면서 집착을 버리는 것이 얼마나 어려우며, 필요한 일인지 배우게 됐다”, “무소유의 삶이 현실적으로 바람직한 지에 대해서는 새롭게 생각해 보아야 한다.

가장 필요한 것, 꼭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에 신중하게 생각해 하나쯤은 소유하고 책임지는 것이 필요하다”, “내 고정관념의 틀에서 모든 것을 판단하고 생각했던 것 같다. 그 속에서 나의 갈등과 오해가 생긴 것을 책을 통해 깨달았다” 등 다양한 의견이 나왔다.

청소년과 성인들에게 한권의 책을 함께 읽고 서로의 의견을 나누는 토론의 자리가 마련된 것도 소중한 기회이다. One City One Book의 가능성을 엿볼 수 있어서 좋은 행사라 여겨진다.

▲ 5월 13일 거제도서관에서 열린 법정스님 '무소유' 토론회

거제지역은 불력이 세고 깊은 넓은 고장으로 유명하다. 산세에 있어 절들이 도처에 있고 경치가 좋고 바다를 조망할 수 있다. 법정스님의 글을 되새길 수 있는 명상의 장소도 제법 있다.

비오는 날 절집에 있으면 “새벽에 비 내리는 소리를 듣고 잠에서 깨어났다. 머리맡에 소곤소곤 다가서는 저 부드러운 발자국 소리. 개울물 소리에 실려 조용히 내리는 빗소리에 귀를 기울이고 있으면 살아있는 우주의 맥박을 느낄 수 있다.

새벽에 내리는 빗소리에서 나는 우주의 호흡이 내자신의 숨결과 서로 이어지고 있음을 감지한다. 그 무엇에도 방해받지 않는 자연의 소리는, 늘 들어도 시끄럽거나 무료하지 않고 우리 마음을 그윽하게 한다.- 오두막편지/새벽에 내리는 비” 맘과 몸의 평온을 얻으리라. 얽매임없이 바람처럼 물처럼 흘러가는 삶의 행복과 기쁨을 누리리라

파라미타청소년연합회 파라미타청소년연합회(http://www.paramita.or.kr/)는 청소년들이 청소년들이 전통사상과 문화를 계승하여 훌륭한 인격체로 성장하도록 돕기위하여 설립된 단체입니다. 파라미타는 바라밀다라고 쓰는 말의 원어로서 청소년들이 진지와 자유의 세계를 향해 나아간다는 이상을 담고 있습니다. 사단법인으로 등록되었고 한국청소년 단체협의회 정회원단체입니다. 현재 전국에서 15개의 지역협회 500여개의 분회, 5만여명의 회원이 가입하여 활동하고 있습니다. 길하고 상스러움을 나타내는 만자와 만물의 근원을 뜻하는 태극의 무늬를 합성하고 이를 연드색 타원으로 감쌌습니다. 이것은 민족주체성을 지닌 건강한 청소년을 뜻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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