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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왜 혼자 공무국외여행을 떠나는가[기고] 거제시의원 최양희

거제7대 거제시의회 의원으로 활동하기 시작한 2014년 10월 거제시의회 총무사회위원회 위원들과 첫 공무국외여행으로 중국을 4박5일 방문했다.

북한의 변화와 한·중 대응전략이라는 주제로 연변대학에서 개최하는 한중학술회의에 참석했다. 그리고 연변지역의 독립운동 발자취를 탐방하고 돌아왔다.

2015년 초, 의원간담회에서 공무국외여행에 대한 논의가 있었다. 나는 유럽 선진국을 가고 싶다고 제안했으나 반응을 보이는 의원이 없었다.

결국 8박10일 미국, 캐나다 일정과 7박9일의 동남아 일정 둘 중 하나를 선택 해야 했다.

내가 직접 보고 배우고 싶은 곳, 사회적경제(협동조합)의 모범이 되고 있는 스페인 몬드라곤과 이탈리아 볼로냐를 포기하고 동남아 보다는 선진국이라 좀 더 얻을 것이 있을 거라는 편협한 생각으로 미국, 캐나다 팀에 합류했다.

일단 수동적으로 참여한 연수는 별다른 감흥이 없었으며 언론들은 시의원들의 공무국외여행을 시민들의 혈세를 낭비하는 외유성 국외연수라고 꼬집었다. 솔직히 반박하기 어려웠다.

우리는 노동자이면서 경영자다

2016년, 나의 공무국외여행은 내가 결정하기로 했다. 스페인 빌바오 지역 ‘몬드라곤협동조합’에 메일을 보냈다. 12월 21일 방문 가능하다는 답변이 왔다.

비행기, 숙소, 이동수단 등 모두 직접 예약하고 일정을 잡았다. 그리고 스페인, 이탈리아 협동조합 관련 서적 및 자료 수집하고 공부하기 시작했다. 스페인, 이탈리아 경제의 40%를 차지하는 협동조합은 상상 이상이었으며 인구 절반이 협동조합 조합원이었다.

특히 스페인 몬드라곤의 성공적인 사례는 전 세계 사회적 경제의 모범이 되고 있으며 끊임없는 혁신과 지역사회와의 연대는 감동적이었다. 아직도 잊을 수 없다.

“We are neither rich nor poor” “We are workers and owners” “우리는 부자도 아니지만 가난하지도 않다” “우리는 노동자이면서 경영자다” 내가 사랑하는 거제시도 이런 사회로 만들고 싶다. 다만 연수 한번 갔다 왔다고 어떤 정책을 바로 시행할 수 있다고 믿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서울 성대골 에너지자립마을과 태양의 도시 독일 프라이부르크 가다

그래서 이번 공무국외여행은 지난해의 연장선에서 스위스 Migros협동조합과 More Than Living주택조합, 독일 REWE협동조합, Bremer Hohe eG주택협동조합, 독일 남부지역 세계적 환경도시로 불리는 프라이부르크를 방문한다.

‘태양으로 향하는 배라는 뜻’의 The Sonnenschiff를 시작으로 ‘태양의 마을’이라 불리는 Die Solarsiedlung, 2차 대전 이후프랑스 군대가 떠나면서 생긴 공간을 생태마을로 만든 Vauban 주택협동조합을 방문해 어떻게 일사량이 거제보다 적은 곳, 프라이부르크에서 태양열에너지로 100% 에너지 자립도시를 만들었는지 눈으로 확인하고 싶어 지난 몇 달 동안 준비했다.

태양의 도시 프라이부르크를 방문하기 전에 먼저 11월13일 우리나라 서울 성대골 에너지자립마을 방문했다.

서울은 이미 80개의 에너지자립마을이 있을 정도로 재생에너지로 에너지 자립도를 높이려는 시도를 하고 있는 반면 거제시는 아직 한 발짝도 나가지 못하고 있다.

서울 성대골에너지자립마을과 독일 프라이부르크 태양의 마을을 비교해 보고 거제시에 맞는 에너지자립마을을 만들 수 있는 방법을 찾고 싶다.

공무국외여행계획서는 30일전에 제출해야

『거제시의회 의원 공무국외여행규칙』 제8조(여행계획서 제출) 공무국외여행을 하고자 하는 의원은 출국30일 전까지 여행계획서를 심사위원회에 제출해야 한다.

다만 긴급을 요할 경우에는 10일의 범위에서 기한을 단축할 수 있다. 라고 돼있어 5명이하면 심사위원회를 구성할 필요가 없지만 계획서는 30일 전에 제출 해야 한다. 9월,10월에 임시회가 있어 8월부터 준비를 시작해 10월16일 사업계획서를 제출했다.

의원들 중에는 협동조합에 관심이 있는 의원들이 없어 혼자 떠나는 국외공무여행의 힘들고 외로운 여정에 함께할 동지를 찾았다.

다행히 더불어 행복한 거제, 자연과 함께 지속가능한 거제시를 위해 헌신하는 시민사회단체 실무자 3명이 자비를 내어 함께 동행 하겠다고 했다.

참교육학부모회 장윤영거제지회장, 윤경아 거제민예총사무국장, 오정림 좋은벗 실무자와 함께 스위스, 독일 협동조합에 대한 자료를 수집하고 관련서적으로 1주일에 한번 씩 모여 토론하고 학습했다.

시민들의 세금으로 가는 공무국외여행이니만큼 더 알차고 의미 있는 공무국외여행이 되도록 최선을 다했다.

자기주도적인 공무국외여행 Great

공무국외여행의 목적이 우리보다 앞선 나라의 선진화된 사회시스템을 배워 우리 거제시에 어떻게 반영할것인가를 연구하고 제언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의원 스스로 자기 주도적으로 기획한 공무국외여행이 그 목적에 더 가까워 질 수 있다는 생각에 변함이 없다.

11월17일 농업선진국 스위스 도착해 2022년까지 핵발전소 폐기를 결정한 독일 프라이부르크, 베를린에 있는 전 세계인들의 존경을 받는 윤이상 선생님의 묘소참배하고, 쇼팽의 나라, 2차 세계대전 당시 초토화 됐던 도시지만 많은 시간과 노력 끝에 과거유산과 현재의 모습이 아름답게 공존하고 있는 폴란드 바르샤바를 마지막으로 8박10일 일정을 마무리한다.

만약, 2018년 공무국외여행의 기회가 또 주어진다면 나는 세계 최초의 성공적인 협동조합 영국‘로치데일’을 배우러 영국으로 갈 것이다. 그때 함께 가는 의원이 있으면 정말 좋겠다.

뉴스앤거제  nng@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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