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여백
HOME 오피니언 기고
정연송이 그리는 ‘시민이 행복한 도시 거제’[기고]정연송 /거제비전연구소 이사장
정연송 이사장

지난 40여년간 거제지역경제의 흥망성쇠를 견인한 것은 조선산업이었다. 인구 10만이 채 안되던 한적한 섬 지역에 사람이 몰리고 도로나 다리 등 각종 기반시설이 들어선 것도, 따지고 보면 모두 조선산업 덕분이다.

그리고 다시 격변의 10년이 우리를 기다리고 있다. 앞으로의 10년 안팎은 거제를 둘러싼 대형 SOC(사회간접자본시설) 사업이 줄줄이 대기하고 있다. 이 사업들이 완성될 즈음엔 거제의 체질과 산업구조 전반은 또 변할 것이다. 이때쯤 앞선 반세기 선도사업이 오로지 조선이었다면, 이때부터의 반세기는 관광산업이 지역경제의 절반을 담당하는 이른바 조선과 관광이 지역경제를 견인하는 쌍두마차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앞으로 거제를 이끌어갈 지도자 역할의 으뜸이 거제관광 인프라 구축에 있다는 것도, 이 같은 시대상황을 반영한 결과다. 거제가 가진 천혜의 환경적 요소에, SOC 기반 인프라, 여기에다 규모 있는 관광시설과 콘텐츠가 더해지면, 거제는 제주를 뛰어 넘는 세계적 관광도시로 나아갈 수 있다는 강한 확신에 차 있다.

그런데 우리는 중요한 한 가지를 간과하고 있었다. 관광도시 거제를 외치며 외지인을 맞이할 준비에는 모두가 핏대를 올리지만, 정작 가장 먼저 챙겨야 할 우리식구(거제시민)들의 안녕과 휴식공간을 제공하는 살기 좋은 도시를 만드는 데는 관심이 적었다.

살기 좋은 도시라고 하면 어떠한 조건이 필요할까?

적당한 인구수, 튼튼한 자립형 경제, 사회, 문화, 환경, 교육, 치안, 복지, 지역민의 만족도등 어느 한 분야도 소홀함 없이 유기적으로 연결되어 골고루 발전되어야 한다. 이처럼 다양한 요건들 가운데 ‘살기 좋은 도시, 거제’가 되기 위한 필수조건 중 하나는 도심 속 공원이다. 도시공원의 역할은 시민의 건강과 휴양 및 정서생활을 향상시킴과 동시에 도시의 열섬현상을 방지하고, 쾌적한 환경을 유지하는데 있다. 또 전 세계적으로 ESG개념의 실천화가 가속화되면서 지속가능한 환경, 사회, 지배구조 발전의 중요성이 화두가 되고 있는데, 이는 자연과의 공존을 강조하는 친환경 생태공원, 도심하천의 생태복원사업으로 발현 가능하다.

일례로 도심속에 형성된 분당 중앙공원이나, 세종시 고은뜰 근린공원, 대전 계족산 황톳길, 부산시민공원 등의 도심공원은 지역민들의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2021년 대한민국 관광상품 관광부문 대상을 수상한 이웃 통영의 ‘디피랑’은 남망산 공원에, 어둠이 자리하면 동피랑과 서피랑의 지워졌던 벽화들이 살아 움직이는 신비한 축제가 펼쳐지는 컨셉으로, 기존 산책로 1.5km에 구간별로 시각적 효과를 낼 수 있는 미디어장치를 설치해 15개의 테마가 있는 공간으로 재탄생했다.

또한, 하천 생태복원사업이 활발해지면서 서울의 청계천이나 부산의 온천천, 울산의 태화강, 포항의 학산천 등 성공적인 도심하천 정비사업으로 ‘개발의 대상이었던 하천’에서 ‘생활 속 함께하는 하천’으로 우리일상에 새롭게 안착했다. 이는 또 다른 형태의 웰빙공원으로 많은 시민들에게 큰 호응을 받고 있다.

우리지역 거제 역시 도심공원의 필요성은 절실하다.

현재 거제시 인구밀집지역 중 한가운데에 위치하고 있는 독봉산은 산이 가파르고 평지가 거의 없어 개발에 어려움은 있지만, 현재 조성되어있는 웰빙공원(42,736㎡ 약13,000평)의 각종 공원 시설물들을 재배치하고, 주차편의 시설을 확보한다면 우리도 가까운 거리에 특별한 공간을 가질 수 있다. 

독봉산 웰빙공원과 맞닿아 있는 고현천 생태복원사업을 통하여 하천 고수부지 등 친수 공간을 확보하고 농지로 묶여 미개발지로 남아있는 상동 쪽 농경지를 개발하여 시민의 접근성, 편의성이 용이한 주차장확보, 숲길 체험장 조성, 물놀이 체험장, 가족 피크닉장,  빛의 향연, 야간전망대 설치 등 테마 놀이공원 시설을 겸비한다면 어느 도시 못지 않은 훌륭한 도심공원으로 재탄생 될 것이다. 독봉산 정상까지 직선 오름데크 700계단(거제 연안둘레 700리 상징), 둘레길2.8km(거제연안둘레 상징)를 조성하고, 둘레길에 국군포로 생활상 밀납 포토존 등 역사적인 상징물을 설치하면 거제시민들의 살고 싶은 도시로 거듭날 수 있다.

한편으로 인근의 수월천과 아주천도 생태복원사업으로 재 단장하여 국사봉 기슭 주작골 계곡을 따라가는 황토체험길을 조성하고, 옥녀봉 아래 아주 안골을 따라 넘어가는 ‘옥녀 만나는 길’ 조성, 현재 근린공원설립 계획중인 아주동 근린공원도 범위를 확대하고 체험시설 편의시설을 더욱 보완하여 조성하면 거제에서 일인당 공원면적이 현저하게 떨어지는 수양동과 아주동의 도심공원 보유면적도 크게 늘어날 것이다.

현대는 ‘일과 삶의 균형’이라는 의미인 ‘워라밸(Work-life balance)’이 중요하게 생각되는 시대이다. 여가생활에 대한 수요급증도 도심 속 공원조성의 큰 이유이다. 가깝지만 특별한 공간으로 누구나 접근이 가능하고, 언제든지 이용이 가능해 시민들이 머무를 수 있는 공간, 소통의 공간이 필요하다. 거제 도심 곳곳에 시민들의 휴식공간을 만들어 살고 싶은 도시 거제로 거듭 발전해 나가야 할 것이다.

뉴스앤거제  nng@daum.net

<저작권자 © 뉴스앤거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뉴스앤거제의 다른기사 보기
icon인기기사
기사 댓글 1
전체보기
  • 지나가다 2021-08-19 08:59:29

    독봉산 전체를 대공원으로 조성해 거제시민의 허브공간으로 탈바꿈시키는 건 어떨까요. 소규모 공원 개념보다 정주권 관광개념으로 인식하면 가능한 일입니다.   삭제

    여백
    포토 뉴스
    • 1
    • 2
    • 3
    • 4
    • 5
    여백
    여백
    Back to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