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울경 메가시티, 가덕신공항 개항을 앞두고 거제~가덕공항 간 철도를 효율적으로 여결하기 위한 거제 가덕 철도망 연결 준비위원회(이하 거가연)가 정식 발족됐다.

거가연준비위원회는 24일 오후 2시 상문동 용산쉼터에서 발족식을 열고 거제 철도역사 기본계획이 사등으로 고시된 가운데 이 철도를 가덕공항은 물론 동남권 메가시티 광역교통망과 어떻게 연결할 것인지를 같이 고민자고 호소했다.

이날 출범식에는 상문동 관변 및 자생단체 임원은 물론 수양동과 고현동에서도 단체관련 인사들이 다수 참석, 거가연 출범에 힘을 보탰고, 상문동 지역주민들도 200여명이 참석해 향후 전개될 시민운동에 큰 힘을 실었다. 반면, 정치권 인사들은 아무도 참석하지 않이 대조적이었다.

김종진 거제시주민자치연합회장은 개회사에서 “KTX거제역사가 이용객의 편리성을 고려한 상동 1안에서 지역주민의 반발과 예산절감을 명분삼아 사등으로 바뀌었다”며 “이는 결국 가덕공항철도와 남부내륙철의 교통망 연게를 어렵게 만드는 결과로 이어지지 않을까 매우 걱정된다”고 거가연 발족 취지를 설명했다.

행사장 입구에서 가가연 관계자들이 참석자들의 서명을 받고 있다.

정경미 상문동 통장은 거가연 소개에서 “거가연은 거제~가덕 철도망 연결을 준비하기 위한 단체로, 이 철도망 연결이야 말로 향후 거제와 서부경남의 운명을 좌우할 것”이라며 “거제와 가덕공항의 합리적이고 타당성 있는 연결을 추진하기 위한 자발적 시민모임”이라고 규정했다.

약 40여분간 진행된 발족 행사는 개회사, 거가연 소개, 출범선언문 낭독을 거쳐 참석자 자유발언에서 행사 분위기의 절정을 이뤘다.

자연발언에 나선 최민호씨.

자유발언의 첫 주자는 최민호 전 상문동발전협의회장이었다. 최 전 회장은 “산골에서 농사를 짓는 사람이지만 이 사회의 잘된 것과 잘못된 것은 구분할 줄 안다”면서 “길을 내는 가장 중요한 요소는 사람이 얼마나 다니느냐에 달렸다. 도시 중심지를 외면하고 사람도 없는 한적한 산골에 역사를 지어 어찌 하겠다는 것이냐”고 역사 선정의 불합리성을 강하게 성토했다.

최 전 회장은 또 “우리의 반발은 지역이기주의로 치부해서는 안된다. 거제시의 미래가 너무도 암울해 분노하는 것”이라며 “이번 국토부의 어이없는 결정을 보고, 지금부터라도 거제시 미래를 우리 스스로 개척한다는 차원에서 거가연을 출범시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KTX거제유치위원회 초대 회장을 지낸 임혜숙씨는 정미아 통장이 대독한 서신발언을 통해  “거제에 철도가 오기까지 정말 많은 사람들의 희생과 노력이 있었다”고 전제한 뒤 “도로인프라, 교통인프라, 상권 등 도심인프라 중심이 모인 곳이라야 역세권이 개발될 수 있는데, 과연 사등 언양에서 제대로 된 역세권이 개발되겠느냐”고 따졌다.

임혜숙씨의 서면발언을 대독하는 정미아 퉁장.

임 회장은 또 “철도입지 조건은 많은 사람들이 이용하기 좋은 곳, 편리한 교통인트라, 타지역에서 오는 사람들이 느끼는 도시의 첫인상, 관광지와의 연결도로망 등을 두루 고려해야 한다”며 “캄캄한 시골에 역을 만들면 누가 그 역을 이용하겠느냐“고 성토했다.

임 회장은 특히 “KTX역사 선정과 관련해 구 신현지역 시의원들이나 향후 지방선거에 출마할 당사자들이 한번이라도 상문동의 당위성을 역설할 적이 있느냐”면서 “나는 거제에 오는 KTX를 타보지도 못하고 죽을지 모르지만 우리 젊은이들은 힘을 합쳐 잘못돼 가고 있는 거제의 미래를 바로 잡는데 힘을 보태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번 역사선정의 여파가 다가올 지방선거에도 적잖은 영향을 줄 것을 암시하는 대목이었다.

행사마지막 순서로 옥영철(상문 1통장)씨가 거가연의 향후 일정을 설명했다. 우선 거가연은 지난해 3월 열린 초안공청회 파행의 적법성 여부를 따져보고, 거제역사와 가덕신공항 연결에 대한 합리적인 경로를 경남도지사, 거제시장, 국회의원에게 공식 질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또 부울경 메가시티에서 소외된 서부경남 및 거제의 역할을 제시할 것을 요구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신기방 기자  nng@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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