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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금융 성장 디테일이 답이다[기고]손둘련 /전 능포 새마을금고 상무

27년을 지역 금융에 종사한 필자에게 금융이 무엇이냐고 묻는다면 난 ‘시스템’이라 말하고 싶다. 물론 금융상품이나 금융시장 등 거시적 질문에 대한 답이 아닌 금융운영에 국한하는 답이다. 실제로 금융창구는 사소한 것들과의 끊임없는 전쟁이다. 만약 시스템이 없다면, 시스템적으로 일을 하지 못한다면 절대로 제대로 된 운영을 할 수 없다. 조그만 티끌을 모아 태산을 만들기 위해서는 티끌을 모으는 체계적이고 지속적인 시스템이 출발점이다.

능포 새마을 금고라는 지역 금융에 종사한 사람으로서 지역 금융 성장의 첫 출발은 규모의 확대 즉 자산의 확대이다. 어느 정도 규모를 갖추기 위해서는 1,000억 정도의 자산이 필요하다. 능포 새마을금고의 경우 1,000억 자산을 갖추기 위해서는 징검다리 전략을 사용해야 한다. 즉 빠른 시간내 600억 자산규모라는 섬돌을 놓고 그것을 기반으로 1,000억을 달성 하여야 한다. 요원하게 들릴지는 모르나 답은 항상 의외로 쉬운 곳에 있다.

금융은 여신과 수신이 가장 기본적인 업무다. 수신고를 높이기 위해 자산 유치 활동이 첫 번째고, 그 다음이 우량의 여신처 발굴이다. 혹자는 말한다 “대출해 가는 곳도 없는 데 왜 굳이 자산규모를 키워야 하느냐?”고. 얼핏 일리가 있는 말이다. 그러나 능포 새마을금고 같이 작은 금고일수록 여신에 세밀한 전략을 짜야 한다.

거제지역 타 금고의 대출 규모는 자산대비 70~80% 정도로 추산되지만 능포새마을 금고의 경우 50%를 조금 상회하는 수준이다. 이런 현상은 1건 대출 규모가 아무리 좋은 여신처가 있다 하더라도 자산이 적으므로 5억 수준밖에 되지 못하는 이유다. 집단 대출수요자는 우리 금고를 찾기 전에 타 금고의 10억, 15억 이상의 집단 대출상품을 사용한다. 그래서 항상 우선순위가 밀리는 이유다. 그러므로 대출 규모가 적을 수밖에 없다. 그러므로 자산규모를 반드시 키워 여신을 성장시켜야 한다.

수신을 위해서는 기본적인 자산유치 활동 외 중앙회와의 협업도 필요하다, 가끔 중앙회에서 예금특판 프로모션을 시행하는 경우가 있다. 그때 지역금고도 특판상품을 출시하여 중앙회 특판과 지역금고 자체시행 특판상품을 기획하면 1+1의 획기적인 상품으로 승부를 볼 수 있다. 외부 기회를 활용하는 지혜가 필요하다.

지역금고의 공제업무도 중요하다. 공제사업은 적극적이고 공격적으로 운영해야 한다. 상품 계약 시 지급받는 수수료와 매월 불입되는 공제부금에 대한 이체수수료는 가랑비에 옷 젖듯이 금고재정에 좋은 영향을 미친다. 지역금고의 재정 건전성을 키우기 위해서는 반드시 전략적으로 운영해야 할 꽤 짭짤한 상품이다. 지역 밀착형, 지역주민과 상생하는 주민자치 프로그램 등이 꼭 필요한 이유도 여기에 있다.

제1금융의 경우 시스템이라기 보다 플랫폼에 가까운 비지니스 모델이다. 그들과 경쟁하여 지역에서 생존하고 성장하기 위해서는 대면 서비스, 주민들에게 혜택을 돌려주는 프로그램이 반드시 요구된다. 요가, 탁구, 댄스 등 주민을 위한 프로그램이 지역금고 성장의 밑거름이다. 선순환 금융생태계가 만들어지는 것도 이 때문이다.

사실 금융은 조그만 것들이다. 푼돈이 모이고 모여 연말에는 결산이라는 이름으로 정산되는 것이다. 디테일에 집중하지 못하면 지역금융은 절대 발전할 수 없다. 그래서 금융은 금융 전문가가 운영을 해야 한다. 사소한 것을 대수롭지 않게 보다가 곤경을 겪은 사례는 수없이 보아왔다. 특히 금융이 그렇다.

뉴스앤거제  nng@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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