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수연 윤원기 /수자원공사

장승포는 거제 제일의 항구이다. 거제 근현대사의 현장이기도하다. 옛날의 영화를 아직 간직하고 있다. 출입국관리사무소, 지방해양수산청, 국립검역소 등 각종 기관의 출장소나 지소가 들어서 있다. 여객선터미널 등이 있어 평일에도 남해안의 아름다운 섬들을 둘러보기 위하여 사람들이 몰린다.

장승포는 거제문화예술회관(청명한 날 일본 대마도가 보이는 장승포항에 돛단배가 바다를 항해하는 형상으로 자리 잡고 있으며 한국건축가대상을 수상한 건축물로서 야간경관이 아름다워 ‘한국의 시드니 오페라하우스’로 불리기도 한다)이 생긴후 부터 거제 문화를 담당하고 있다.

거제사람들은 장승포항을 좋아한다. 그래서인지 장승포의 부활내지 탈바꿈을 얘기 한다. 장승포를 부산의 해운대처럼 문화특구로 꾸몄으면 한다. 주말마다 공연프로그램이 넘쳐나고 싱싱한 먹거리들이 즐비했으면 한다. 문화와 자연이 있는 거제의 이미지를 만들었으면 한다.

장승포를 알기 위하여 여러 자료들을 찾다가 정호승의 시 ‘장승포우체국’을 만났다.

바다가 보이는 장승포우체국 앞에는 키 큰 소나무가 한 그루 서 있다
그 소나무는 예부터 장승포 사람들이 보내는 연애편지만 먹고 산다는데
요즘은 연애편지를 보내는 이가 거의 없어
배고파 우는 소나무의 울음소리가 가끔 새벽 뱃고동소리처럼 들린다고 한다
어떤 때는 장승포항을 오가는 고깃배들끼리 서로 연애편지를 써서 부친다고 하기도 하고
장승포여객선터미널에 내리는 사람들마다 승선권 대신 연애편지 한장 내민다고 하기도 하고
나도 장승포를 떠나기 전에 그대에게 몇 통의 연애편지를 부치고 돌아왔는데
그대 장승포우체국 푸른 소나무를 바라보며 보낸 내 연애편지는 잘 받아보셨는지
왜 평생 답장을 주시지 않는지

- 장승포우체국 : 정호승

자연스럽게 거제 출신인 유치환님의 ‘행복’이라는 시가 떠올랐다.

사랑하는 것은 사랑을 받느니보다 행복하나니라
오늘도 나는 에메랄드 빛 하늘이 훤히 내다뵈는
우체국 창문 앞에 와서 너에게 편지를 쓴다 (후략)

이어서 거제에서 장승포에서 매년 편지축제를 열었으면...
거제에 오면 편지를 쓰세요. 사랑하는 사람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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