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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 크게 늘었으나 경제효과는 '글쎄?'[진단]거가대로 개통 6개월…무슨변화에 어떤 숙제 남겼나

   
▲ 거가대교

꿈의 바닷길 거가대로가 14일로 개통 6개월을 맞았다. 대한민국 두 번째 섬과 두 번째 도시를 연결한 꿈의 바닷길 거가대로. 지난 6개월간 그 길에는 무슨 일들이 벌어졌고, 무슨 숙제를 안겨 줬을까.

가까워진 거리, 폭발적으로 늘어난 왕래
물리적 거리가 가까워진 만큼 거제와 부산 두 도시 모두 '연담효과' 덕을 톡톡히 보고 있다.
지난해 12월14일 거가대로가 개통하면서 거제와 부산간 통행거리는 종전 140㎞에서 60㎞로, 통행시간은 130분에서 50분으로 줄었다.

한층 가까워진 거리와 시간은 두 도시간 사람들의 왕래를 폭발적으로 늘렸다. 거제시에 따르면 포로수용소 유적공원 등 관내 주요관광지 방문객은 지난해 같은 기간(1분기 기준) 대비 평균 210% 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거가대교 길목에 놓인 김영삼대통령 기록전시관과 옥포대첩기념공원 등은 지난해 같은 기간(1분기) 총 방문객이 1만5,000여명 수준에 머물렀으나, 올해는 34만4,000여명이 찾아 무려 21배가 증가했다.

   
이 밖에도 옥포대첩기념공원 300%, 포로수용소는 187%, 청마기념관은 40%, 조선해양문화관은 39% 등 전체적인 방문객은 크게 늘고 있는 추세다. 유람선관광객도 지난해 동기 대비 두 배 이상 탑승객이 는 것으로 나타났다.

거가대로 개통 이후 처음 맞이하는 올 여름 휴가철에는 거제를 찾는 관광객이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시 관계자는 “이번 여름 휴가철에는 예년보다 훨씬 많은 관광객들이 밀려올 것으로 예상 된다”며 “지난 6개월간의 관광패턴이 스쳐 지나가는 관광에 머물렀다면, 올 여름은 머무는 관광시대의 본격적인 신호탄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외지관광객 관광특수를 겨냥한 거제시의 움직임도 기민하다. 거제시는 관광과 숙식 등을 한 번에 해결할 수 있는 '통합 할인 이용권' 출시를 준비하고 있다. 일종의 관광 패스인 통합 할인 이용권은 10~30% 정도의 저렴한 가격으로 거제시의 음식점, 숙박시설, 주요 관광지 등을 모두 이용할 수 있도록 한다는 게 거제시의 설명이다. 거제시는 민간 사업자 등과의 논의가 마무리되면 7월 중순 전에 통합 할인 이용권을 내놓을 계획이다.

거가대교 개통은 거제시는 물론 인근 통영에도 상당한 부가가치를 안겨주고 있다. 통영의 대표적인 관광상품 한려수도케이블카의 경우 탑승객이 30% 증가해 7~8월이면 누적 탑승객이 400만명을 돌파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거가대교의 한 축인 부산쪽도 희색이 만연한다. 가장 큰 수혜지역은 거가대교와 가까운 중부 광복동과 남포동 일대다. 거제와 통영에서 온 쇼핑객은 물론 거가대로를 구경하기 위해 전국에서 몰려든 사람들로 연일 붐빈다.

롯데백화점이 부산지역 자사 점포고객을 분석한 결과 거가대로 개통 이후 최근 6개월 동안 부산본점ㆍ광복점ㆍ동래점ㆍ센텀시티점 등 4개 지점을 찾은 거제ㆍ통영지역 고객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6.4%, 구매금액은 50억원이 각각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최근 6개월간 거제지역 고객은 1만1,800여명으로 통영지역 고객 5,100여명의 두 배를 기록했다.

진료를 위해 부산을 찾는 거제와 통영지역 환자도 크게 늘었다. 올해 2~4월 부산대학병원에 등록된 거제와 통영지역 외래환자는 거제가 438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57% 늘었다. 이 밖에도 치과 및 건강검진을 위해 부산쪽 의료시설을 노크하는 거제방면 사람들도 꾸준히 늘고 있다는 게 업계관계자들의 설명이다.

   
▲ 밀려드는 관광객들로 (위)포로수용소, (아래)김영삼 기록전시관 앞 주차장은 평일임에도 불구하고 차량 혼잡과 정체가 빚어지고 있다.

뱃길 끊은 바닷길…숙제도 수두룩
거가대로 바닷길이 열리면서 이에따른 그림자도 함께 나타나고 있다. 대표적인게 수십년을 이어오던 뱃길의 실종이다. 거가대로 개통과 함께 뱃길 수요가 80~90%가량 격감했기 때문이다.

거가대로 개통 후 부산~거제 항로를 운항하는 ㈜서경, ㈜가고오고, ㈜청해진해운, ㈜서경해운 등 4개 여객선사가 줄줄이 폐업하거나 운항을 중단했다. 4개선사 모두 여객선 휴양계를 제출한 상태에서 이달 말까지 운항이 재개되지 않을 경우 사실상 수순을 밟을 것으로 보인다.

진해~거제 항로도 마찬가지다. 전체 3개 선사 중에서 진해카페리㈜를 제외한 ㈜풍양에스엔티와 고려고속훼리㈜가 지난 1월에 폐업했다.진해카페리㈜는 2척의 여객선을 운항하다 거가대로 개통으로 승객이 줄어들자 1척만을 겨우 운항하고 있다.

   
이 때문에 이들 여객선사 7곳은 지난해 6월께 최소 5년의 영업손실 보상을 요구하면서 부산지법에 거가대로건설조합과 부산시를 상대로 손해배상청구소송을 낸 상태다.

거제지역 유통업체와 식당, 유흥업소 등의 희비도 엇갈린다. 외지관광객 유입 길목이나 유명업소들은 밀려드는 손님에 반색하는 반면, 시내 중심가 대다수 상가들은 이른바 ‘빨대효과’ 피해를 생각 이상으로 보고 있다.

거가대로 개통 후 가장 큰 문제점은 한꺼번에 몰린 차량들로 인한 도로정체와 주차난이다. 몰려드는 승용차와 관광버스 탓에 평일과 주말 구분없이 시내는 물론 관광지 일대가 심각한 주차난에 시달리고 있다. 더구나 양대조선 퇴근시간과 맞물리면 국도 14호선은 꼬리가 보이지 않을만큼 도로정체를 빚기 예사다.

거제시는 김영삼 대통령 기록전시관, 거제포로수용소, 학동흑진주 몽돌해변, 바람의 언덕 및 신선대 등을 교통체증이 많이 발생하는 곳으로 보고 대책을 추진하고 있지만 몰려드는 인파에 속수무책이다.

비싼 통행료와 거제구간 접속도로 부실 논란도
총사업비 2조6,344억원이 투입된 거가대로는 올해 1월1일부터 승용차 기준 1만원의 통행료를 받고 있다.

이같은 통행료는 인천대교 221%, 천안∼논산간 고속도로 164%, 신대구고속도로와 서울∼춘천간 고속도로 167% 등이지만 거가대로는 300%로 가장 높은 수준이다.

이에대해 '거가대로 범시민대책위원회'등 시민단체들은 거가대로의 통행료가 너무 비싸다며 실제 투입 사업비를 조사해 달라고 감사원에 국민감사를 청구한 상태다.

감사원은 지난 1월 17부터 28일까지 지방특정감사단을 파견해 관련 건설조합, 부산시, 경상남도를 상대로 거가대로 총 사업비 내역과 교통량 추정자료 변동내역, 통행료 산출근거 및 결정과정 등을 집중 감사했다.

감사원 관계자는 "감사한 내용에 대해서 내부적으로 검증을 거쳐야 하는데 최종결과 확정까지 보통 3개월 정도 걸린다"며 "이달 말께나 7월초는 돼야 감사결과가 나올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세계최고 수준의 첨단기술이 총집결했다는 거가대로의 명성과 달리 거제지역 접속도로 곳곳에서는 준공 후에 각종 부실공사가 드러났다.

연장 15.77㎞인 거가대교 접속도로(장승포-장목)는 지난해 11월30일까지 진행됐는데 준공 후에 김해연 경남도의원의 폭로로 각종 부실이 드러나 경남도가 민간 전문가들로 특별자문단을 구성해 전면적인 검증작업을 벌이고 있는 상태다.

시공은 대우건설(44%)과 삼성물산(34%) 등 6개사가, 책임감리는 유신코퍼레이션(65%) 등 3사가 맡았다.

거제경찰서는 거가대교 접속도로 시공사 현장소장과 경남도 담당공무원 등 모두 10명을 참고인으로 불러 내사를 벌였다.경찰은 경남도의 특별자문단이 부실시공 여부를 밝혀 고발장을 제출하면 정식 수사 여부를 검토할 계획이다.

결국 꿈의 바닷길 거가대로는 대도시와의 접근성을 획기적으로 높이며 수많은 외지사람들을 거제로 불러 모으는 ‘기대효과’와 함께, 두 도시를 바다로 연결하던 연안여객선들의 폐업위기, '전국에서 가장 비싼 통행료' 논란, 일부 접속도로의 부실시공, 주요관광지 주차공간 태부족 등 풀어야 할 숙제도 동시에 안겨주고 있다.

   

   

 

 

신기방 기자  nng@newsngeoj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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