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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목 해안도로에서[연재] 윤원기 우리물 愛기꾼

   
▲ 윤원기
거가대교와 거가대로 개통으로 길이 한산해 진 도로가 있다. 장목 해안가 도로이다. 가끔 거가대로를 비껴서 장목에서 옥포까지 오면서 생각이 많아지고 감성이 풍부해지는 것을 느끼곤 한다. 유호-임호-간곡-신촌-관포-두모-시방-흥남-서목-외포-소계-대계... 오르내리고 굽이굽이 돌아가는 길은 정답기도 하다.

높아진 하늘
떠가는 구름
잔잔한 바다
부 푼 마음
다가온 가을


이 도로가 버려진 것이 아니라 거제를 대표하는 또 다른 관광명물로 태어날 것이라 생각이 스쳐 갔다. 걷는 길로 탈바꿈하고 스토리텔링으로 많은 이야기를 전할 수 있을 것이라고....

거제는 관광+휴양자원으로 복 받은 곳이다. 30년간의 조선산업 호황으로 관심과 개발이 늦어져 그렇다한 투자가 이루어 지지 않았다. 비싼 땅값으로 개발이 더 늦어질 것이라는 비관론과 녹색관광의 컨셉으로 개발하고 보존할 기회를 잡았다는 낙관론이 맞서고 있다.

필자는 낙관론에 손을 들어 주고 싶다. 장목해안도로 활용방안을 다양하게 생각할 기회를 준다면 이렇게 그려볼 수 있겠다.

느리고 쉬는 개념을 도입한다. 도로대신 길(자전거 길, 달리는 걷는 길)이 되어 사람들에게 여유와 활력을 주었으면 한다. 대금산 등 산자락과 바닷가를 이어 주는 길이 되어 자연 속에 안겨 즐거움과 쾌감을 느끼도록 한다.

사계절 개념을 도입한다. 꽃이 만발한 봄에도, 바람이 부는 여름에도, 단풍이 물든 가을에도, 눈 쌓인 겨울에도 와서 편하게 지낼 수 있도록 한다. 철따라 피고 지는 풀과 꽃에게 고유의 이름을 불러 준다. 나무도, 바위도 불러 준다. 선사시대부터 지금까지 전해오는 역사, 전설의 작은 이야기를 풀어 놓는다. 가끔은 길목마다 연극도 있고 노래도 있는 문화행위를 펼친다. 해안가마다 값싸고 맛있는 해물이 넘친다.

이 길을 기억하고 다르게 느끼게 하는 이름을 붙인다. 전국적으로 유명세를 타고 지속성이 있는 제주의 올레길, 지리산 둘레길, 해인사 소리길 등의 여러 이름을 참고해 봄직하다. 거제를 찾아오는 분들에게도 길 이름을 공모하여 전국적 화젯거리를 미리 만들 수 있다.

장목해안길은 제주올레길보다 풍광과 경치가 더 좋다고 이구동성이다. 어떤 이름을 붙이고 어떻게 가꿀까 하는 행복한 고민을 하는 사람들이 거제사람들이다. 필자도 거제사람으로 이 길을 올 때 마다 어떤 이름이 좋을까 ? 골똘해진다. 파도 길, 햇살 길, 트인 길...

이 도로가 버려진 것이 아니라 거제를 대표하는 또 다른 관광명물로 태어날 것이라 생각이 스쳐 갔다. 걷는 길로 탈바꿈하고 스토리텔링으로 많은 이야기를 전할 수 있을 것이라고...

   
▲ 장목에서 바라본 거가대교.

뉴스앤거제  nng@newsngeoj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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