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여백
HOME 오피니언 데스크 눈
세계조선해양축제 유감[데스크 눈]신기방 / 새거제신문 사장

 

   
 

세계조선해양축제를 두고 항간의 시선이 싸늘하다. 42억원이 든다는 돈도 돈이지만, 행사내용 또한 이게 과연 거제시의 대표축제가 될 수 있겠느냐는 강한 회의감 때문이다. 아직 준비기간이라고 하니 섣부른 결론은 미룬다. 다만, 지금까지 드러난 문제점은 짚어보고 넘어가자.

우선 축제명칭이다. 세계조선해양축제란 이름은 지금까지 세번 바뀌었다. 세계범선축제에서 거제세계선박축제로, 다시 세계조선해양축제로 이름을 바꿨다. 좀 더 세밀히 뜯어보면 범선에서 선박으로, 선박이 다시 조선해양으로 변했다. 크게 보면 보두 배(船)와 관련된 의미다.

세번의 탈피과정에서 유독 바뀌지 않은 게 있다면 ‘세계’라는 말이다. 결론부터 말하면 이건 심각한 오류다. 배를 키워드로 한 축제에서 세계를 끌어다 붙일 땐, 세계 각국에 산재한 여러 유형의 배들(예를들어 아프리카 카누 등)이 축제현장에 동원 전시돼야 한다. 그래야만 세계조선해양축제가 아닌가.

그런데 행사내용을 아무리 들여다봐도 그런 건 없다. 체험행사의 하나로 추진되는 전통한선(노 젓는 배) 타 보기가 거의 전부다. 범선 한 척 행사장에 끌어온다고 해서 세계조선해양축제라고 말하는 건 좀 민망하지 않은가. 동네잔치 수준의 행사를 세계라는 말만 따 붙인다고 세계축제가 되진 않는다. 세계조선이 아닌 거제조선해양축제로 짓는 것이 옳은 방향이다.

둘째는 현실여건을 고려하지 않은 무리한 선박전시 발상이다. 축제추진위가 발표한 내용에는 뗏목을 연결한 바닷길 옆에 범선과 군함, 양대조선 건조선박 등 다양한 배들을 전시한다고 돼 있다. 관람객들이 이 배에 직접 타 볼 수도 있다고 한다. 이게 현실적으로 가능한 발상인가. 건조선박은 선주의 동의 없이는 결코 이동할 수가 없다. 방산무기인 군함은 더 말해 무엇하랴. 이게 조선사측과의 협의만으로 해결될 수 있는 일인가.

더 큰 문제는 다른데 있다. 대형 군함이나 양대조선 건조선박이 고현항에 들어오기 위해서는 최소 8m 이상의 수심을 확보해야 한다. 그러나 고현항 수심은 고작해야 3~4m에 불과하다. 원천적으로 입항이 불가능한 일이다. 수천억 원짜리 배를 고현항 뻘밭에 쳐 박고 배 값 물어주기를 작정하지 않고서는 생각할 수 없는, 실로 무모하기 짝이없는 발상이다.

양대조선이 부담해야 할 과도한 지원금(33억원) 또한 큰 문제다. 조선경기 위축으로 감산경영에 돌입한 상황에서 33억원은 결코 적은 돈이 아니다. 추진위는 대부분 조선부스 조성에 들어갈 돈이라고 했다. 그렇다면 부스를 굳이 바깥에 만들 필요없이 양대조선 사내에 있는 선박모형 전시공간을 활용하면 안될까.

마지막으로 축제행사 대행료다. 확정된 건 아니지만, 항간에는 대행사로 선정될 모 방송국에 23억원을 대행료로 줄 것이라는 소문이 파다하다. 십수년을 훨신 넘긴 바다로세계로 행사 대행료가 3~4억에 불과하다. 그런데도 이제 막 시작하는 애매한 축제행사 대행료가 23억이라니. 그만 입이 벌어진다. 축제 준비에 실컷 고생하고 남 좋은 일만 시킬 일 있나.
 

뉴스앤거제  nng@newsngeoje.com

<저작권자 © 뉴스앤거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뉴스앤거제의 다른기사 보기
icon인기기사
기사 댓글 0
전체보기
첫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여백
포토 뉴스
  • 1
  • 2
  • 3
  • 4
  • 5
여백
여백
Back to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