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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1총선 관전평]집토끼와 산토끼기방 / 새거제신문 사장 겸 편집국장

 

   
▲ 신기방 / 새거제신문 사장 겸 편집국장

4.11 총선이 무소속 김한표 후보의 신승(辛勝)으로 끝이 났다. 표면상 ‘박빙’이라고 했지만, 실상은 결과가 눈에 보이는 선거였다. 어떤 의미에선 열에 일곱명이 ‘김한표’를 얘기하는 상황에서, 실제 득표수는 생각보다 낮았다고 할 정도였다. 그만큼 초반부터 대세는 기울어져 있었다.

왜 그랬을까. 진성진 후보는 공천과정에서 현역의원까지 제친 저력을 과시했고, 김한주 후보는 지역총선 사상 첫 야권단일후보였는데도 말이다. 결코 약체가 아닌데도 왜 그들은 대세를 잡지 못하고 무기력하게 무너졌을까.

찬찬히 생각해 보면 답은 의외로 간단한다. 김한표 후보는 산토끼 사냥에 성공했지만, 역으로 진성진․김한주 후보는 산토끼는 커녕 제 집토끼조차 지켜내지 못했기 때문이다. 진성진 후보가 얻은 득표율(31.69%)은 새누리당 득표율(47.17%) 에 턱없이 모자랐고, 김한주 후보 또한 자신의 득표율(32.97%)이 야3당(민주당+통합진보당+진보신당) 득표율 합계(42.43%) 보다 크게 못 미쳤다.

정치공학 관점에서 보수와 진보성향의 집토끼만 단속했어도, 두 후보는 결코 무소속 주자에게 질 수 없는 선거였다. 그런데도 두 후보는 절묘하게 뺏고 빼앗기고, 때론 나눠 가지며 당선권 턱밑에서 놀고(?) 있었다. 개표과정에서 김한표 당선자가 불안한 1위를 지킬 때, 낙선한 두 후보는 서로를 시샘이라도 하듯, 내주고 뺏으며 1위 탈환을 견제하는 형국이었다.

결과론이지만, 새누리당 진성진 후보는 공천직후 당 조직부터 추슬러야 했다. 최소한 당 조직만이라도 단속했다면 지지는 않았을 것이다. 그러나, 그는 조직화 세력화 되지 않은 8000여명의 자원봉사자들만 믿고 이를 게을리 했다. 주변의 충고도 ‘불법’이라는 이유로 단칼에 잘랐다. 자신의 생각을 너무 과신한 셈이다. 특히 공천이후 근 열흘을 허비했다는 비난은 두고두고 곱씹어야 할 일이다.

야권단일화를 일궈낸 김한주 후보의 전략실패도 마찬가지다. 지역내 야권인사 중 인지도와 호감도에서 가장 호평을 받아온 그는 최초 정당 선택부터 좀 더 신중했어야 했다. 야권단일화가 본 후보 등록 직전까지 늦춰진 것도, 따지고 보면 무혈 입성한 진보신당 주자를 단일화 대상에 끼워주느냐 마느냐 하는 원초적 문제였다.

단일화 이후에도 너무 소극적이었고 안일했다. 김 후보는 단일화 경쟁에 참여했던 타당 주자들에게 엎드려 비는 시늉을 해서라도 설득하고 또 설득해 협조를 구했어야 했다. 그랬으면 생각 이상의 폭발력을 발휘했을 터였다. 진보진영 인사들의 견제심리 발동에 따른 미온적 선거지원도 아쉬운 대목으로 꼽힌다. 야당세가 강한 옥포지역에서 압도적 우위를 보이지 못한 것이 대표적 예다.

김한표 당선자 입장에선 3파전 자체가 호기였다. 초반 기선제압도 막판 지지율이 빠지지 않은 결정적 계기로 작용했다. 번번이 당선 문턱에서 고배를 마셨던 그가, 이번엔 경쟁주자를 당선 문턱에서 주저앉히는 아이러니를 연출한 점도 이채롭다. 정치입문 12년만에 비로소 무대에 올라선 그의 장도에 영광이 있기를 소망한다.

 

   
 

뉴스앤거제  nng@newsngeoj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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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댓글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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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옥포시민 2012-04-20 17:34:35

    그동안 좋은 글 많이 보고 읽어왔는데, 어떤 경우에도 <정론직필>만을 요청합니다.   삭제

    • 공감 2012-04-20 11:49:24

      역시 언론인으로서 대단하십니다
      정곡을 찔러주시네   삭제

      • 갈대 2012-04-19 10:06:06

        과정과 결과를 직시한 정론 입니다.선거혁명 과거 열린우리당 고 김근태 의원께서
        양심고백으로 선거 혁명을 하려다 선거법 위반 내용으로 포기한 기사가 생각 납니다.
        집권당 후보의 현실을 직시못한 사고가 무소속후보 선거를 도와주는 선거 결과 입니다.   삭제

        • 상문동 2012-04-18 18:13:25

          정론직필입니다. 다른 사람의 말을 들어준다는것이 얼마나 중요한 일인지를 새삼 깨닫게 해주는 선거였습니다.   삭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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