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제시에 따르면 올들어 거제를 방문한 외지관광객은 1분기(1~3월)에 68만1,337명, 2분기(4~6월) 118만4,573명 등 총 186만5,910명으로 잠정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1분기 135만5,697명과 2분기 232만2,361명에 비해 각각 50%와 49%가 감소한 수치로, 거가대교 개통 이전인 2010년 방문한 관광객 183만3,234명과 비슷한 수준이다.

지난해 상반기 대비 주요 관광지별로는 증감현황은 김영삼 대통령생가 방문객이 무려 76%나 줄어 가장 큰 감소폭을 보였고, 이어 옥포대첩기념공원 56%, 포로수용소 유적공원 48% , 유람선 44% 조선해양문화관 31% 등이 줄어들었다.  

관광객 감소와 관련, 김영삼 대통령 생각 방문객이 크게 줄었다는 건 거가대교를 타고 들어온 관광객이 그만큼 줄었다는 걸 의미하는 것으로, 거가대교 개통에 따른 관광시너지 효과가 불과 1년여 만에 사라져 버린 것으로 풀이된다.  

또 외도나 장사도 등 특정 개인이 발굴한 관광지를 빼고나면 사실상 주요관광지 마다 큰 폭의 방문객 감소현상이 나타나 볼거리 먹거리 놀거리 개발에 굼뜬 거제시 관광정책에 심각한 문제점이 있음을 간접 설명해 주고 있다. 일각에선 주요관광지 주변 업주들의 바가지요금과 불친절 등도 관광객 감소의 큰 원인으로 지목한다.

이처럼 관광객 수가 급감하는 추세를 보이자 이대로 가다간 10여년전 제주도의 관광객 급감 전철을 거제에서 되풀이하는게 아니냐는 우려도 많다. 당시 제주에는 업주들의 바가지 요금이 횡횡하면서 사람들이 상대적으로 비용이 싼 동남아 등지로 발길을 돌렸고, 관광사업 하나로 먹고살던 제주시가 심각한 경제위기에 봉착했었다.

시 관계자는 "올들어 관광객 수가 눈에띄게 줄어들고 있어 걱정"이라면서도 "본격적인 피서행렬이 이어지는 이달말 쯤이면 예년 인파가 몰릴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업소의 불친절 및 바가지요금 시비와 관련해서는 "관광객과 관련된 민원이 제기되면 즉각 현장을 방문해 지도감독을 하고 있다"며 "업주들 스스로가 주인의식을 갖고 질좋은 음식제공과 접대문화를 만들어 가는게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올 여름엔  대부분의 기업들이 예년보다 휴가일수를 늘리는 것으로 알려져, 초반 뜸했던 관광객 수는 여름철을 지나면서 다소 회복될 수 있을 것으로 시 관계자는 내다보고 있다. 

옥명숙 객원기자  ms0468@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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