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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스터미널 새 역사, "門洞이 옳은 방향이다"[데스크 눈]신기방 /뉴스앤거제 대표

 

향후 10년 뒤의 거제시 미래를 결정할 밑그림 작업(2020 도시기본계획 재정비)이 한창 진행 중이다. 도시개발전문가가 아닌 필자로서, 이같은 담대한 구상에 뭐라 말할 처지는 못 된다. 다만, 재정비 계획에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버스(시내·외)터미널 역사도 포함됐다고 하니, 여기에 한정해 몇 가지만 언급하고자 한다. 같은 범주에 속하는 화물터미널과 철도 역사에 대해서도 덧붙여 짚는다.

2013년 현재 거제시 도시공간 중심축은 어디일까. 보는 각도에 따라 다를 수 있겠지만, 필자는 계룡산-독봉산-국사봉을 잇는 ‘川(내천)’자 형태의 세 줄기 산자락을 꼽는다. 그 중에서도 거제시 인구 절반이 모여 있는 독봉산을 중심축으로, 계룡산과 국사봉을 가장자리 축으로 보고 있다. 중심축인 독봉산 자락엔 주거시설이 밀집돼 있고, 가장자리 축 각각의 끝 지점에 산업시설(양대조선)이 자리하는 공간구조다.

2013년 현재 거제시 도로망 중심축은 어디일까. 당연히 사등~고현~옥포~장승포를 잇는 국도14호선이다. 사람과 물류이동의 태반이 이 도로를 통해 이뤄진다. 교통망은 어떨까. 동서(사등~장승포)남북(장목~남부)의 교차점에 고현이 있고, 대중교통은 고현을 정점으로  방사형 노선이 짜여져 운용된다. 고현에서 시작해 고현에서 끝이 나는, 고현은 사실상 거제시 교통망의 '화룡점정' 그 자체다.

그렇다면 2020도시기본계획이 현실화되는 2020년대에는 지금과 어떻게 달라질까. 도시 공간구조부터 보자. 계룡산터널은 도심주거시설을 거제와 동부까지 확대시킬 것이다. 우회도로 개통으로 아주는 물론 일운까지 도심주거권에 편입될 가능성이 높다. 다만 이는 지금의 가장자리 축 확장개념이지, 중심축(독봉산)의 붕괴를 의미하지는 않는다. 말하자면 도심공간의 '팽창'은 있을지언정 근본적인 공간구조 변화는 없을 것으로 예측된다.

그러나 도로·교통망은 이와 다르다. 현재의 도로·교통망 화룡점정이 고현이라면 2020년대 도로·교통망의 화룡점정은 문동으로 대체된다는 점이다. 왜일까. 남북을 잇는 국도5호선(장목~연초)은 수월~양정~문동으로 이어지면서 우회도로와 만난다. 동서간은 계룡산터널과 우회도로가 문동을 통해 연결되면서 거제면과 장승포권을 10분대로 단축시킬 것이다. 거가대교 국지도로도 문동까지 연장돼 우회도로는 물론 계룡산터널과도 연결된다. 결국 동서남북은 물론 거가대교와 직접 연결되는 도로망 중심축에 문동이 있는 셈이다. 드나드는 마을 문동(門洞). 그러고 보면 옛 선현이 지었을 지명이 참으로 예사롭지 않다.

향후 10여년 뒤의 이같은 변화상에서 이전이 논의되는 버스터미널은 어디로 가는 게 순리일까. 10여년 뒤 사실상 산업도로 기능에 방점이 찍힌 국도14호선 언저리 연초면으로 가야할까, 아니면 사통팔달의 도로망 중심에 있는 문동으로 가야할까. 장담컨대 최소한의 상식을 가진 사람이라면 연초가 아닌 문동을 꼽을게다. 그런데도 거제시는 전임 시장시절 용역결과를 근거로 문동보다 연초 쪽에 무게를 두고 있다고 한다. 2020도시기본계획 재정비 용역사에도 이 같은 의견과 자료를 전달했다고 하니 심히 우려스럽다.

버스터미널 역사 위치는 매우 중차대한 문제다. 과거 용역이 어떤 연유로 그렇게 결론 났는지 잘은 모른다. 하지만, 당시 용역에 송정~문동간 국지도 연장이나 계룡산터널 개설 등이 반영되지 않았다는 점에서, 이제라도 진중한 재검토가 필요한 시점이 아닌가 싶다. 몇 년 전 알맹이 변수가 빠진 상황에서 얻은 용역결과만을 고집할 때가 아니다. 용역이후 불과 몇년이 지난 지금봐서도 중장기적 대안이 못된다는 비판을 받는 마당에, 어찌 10년 뒤의 변화를 제대로 담아낼 수 있겠는가. 

버스터미널은 도로망의 흐름, 균형발전을 위한 접근성,  도시공간구조, 차량의 소통 등을 복합적으로 고려해 결정해야 한다. 화물터미널은 산업입지와 가깝고, 내륙교통망(거가대교) 접근이 용이한 지점이 제격이다. 버스터미널은 주거밀집지와 가깝고 사통팔달이 가능한 도로망 중심축 인근에 입지하는 게 유리하다. 그런 점에서 버스터미널 연초, 화물터미널 문동(상동) 입지라는 용역결과는 매우 성급한 결론이 아닐 수 없다. 주거 밀집지역에다 사통팔달의 도로망 중심축에 화물터미널을 두고, 산업시설이 연접한 지역에 대중교통터미널을 둔다는 건, 아무리 생각해도 거꾸로 된 결론 같기에 하는 말이다.

거제연장 건설이 확실시되는 철도역사 문제도 마찬가지다. 거제시는 올 초 사곡산단 예정지에 철도 역사를 유치한다는 복안을 밝힌바 있다. 물론 거제시 요구가 그대로 받아들여지는 건 아니지만, 필자 생각엔 잘못된 그림인 듯싶다. 철도는 전액 국비로 건설된다. 그런 점에서 최대한 거제지역 깊숙한 곳까지 끌고 와야 한다. 그래야만 남부 쪽의 접근성을 높일 수 있다. 최소 거제면까지만 끌어와도 계룡산터널과 연결되고 남부 쪽과도 보다 수월케 연결된다. 철도가 짐만 실어 나르는 게 아니지 않는가. 

   
 

뉴스앤거제  nng@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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