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4일 오후 거제 와현해수욕장 앞 해상에서 해경 경비함정이 웨터제트 방식으로 적조 분산작업을 하고 있다.

적조가 발생한 지 18일째를 맞은 4일 적조로 인한 도내 양식어류 폐사 피해액이 5일까지 139억 1200만 원으로 집계됐다. 경남도는 지난달 20일 거제시 연안 가두리 양식장에서 적조 피해가 처음 발생한 이후 4일까지 142어가에 양식어류 1710만 마리가 폐사해 140억 원에 육박하는 피해가 났다고 5일 밝혔다.

피해액을 단순 비교하면 1995년 308억 원보다 적어 역대 두 번째이다. 그러나 피해 마릿수와 피해액 산정기준이 바뀐 것을 감안하면 사실상 역대 최대 규모이다. 올해 어류 피해 마릿수는 1710만 마리로 1995년 1297만 마리보다 453만 마리가 더 많다.

‘어업재해 피해조사 보고 및 복구지원 요령’에 따라 지원단가 산정기준이 변경돼 현재 피해액은 현실을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 1995년 당시에는 2년간 평균 시세로 피해액을 산정했으나 2009년 8월부터는 치어나 성어 입식비 등 복구비 기준으로 바뀌었다.

정부는 적조 피해 복구책으로 당초 검토했던 양식어류 수매보다는 어류 방류를 통해 남은 물고기라도 건지는 방안을 적극 검토하고 있다.

정부는 어류 방류 방안을 놓고 경남도와 협의를 하고 있다. 정부는 방류시 어민들의 자부담률이 20% 정도인데 이를 경남도와 통영시가 부담해 줄 것을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남해안 적조는 물러날 움직임을 보이지 않고 있다. 4일 국립수산과학원은 지난 3일 예찰 결과 유해성 적조생물 코클로디니움의 농도가 통영시 한산 해역에서 적조경보 기준치(㎖당 1000개체)를 25배나 넘는 ㎖당 최대 2만5000개체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이 때문에 지금까지 피해가 없었던 한산해역에도 긴장감이 흐르고 있다.

한편 손재학 해양수산부 차관은 6일 오전 통영시 산양읍 곤리도 인근 적조 현장을 둘러볼 예정이다.

도 어업진흥과 관계자는 “다행히도 적조 피해 지역은 확대가 안되고 있다”며 “하지만 예년 경우를 보면 적조가 한번 발생하면 추석까지는 간다. 적조가 다른 곳으로 옮겨갈 가능성도 있어 끝나기 전까지 긴장을 늦출 수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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