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병원 장례식장

17일 오전 8시께 대우병원 장례식장에서는 노모(74.일운) 할머니가 발인을 마치고 유족들의 애도속에 거제시 덕포동 조라공원 묘지에 안장됐다. 그러나 이날 안장될 고인은 박모(76.옥포) 할아버지였다.

18일 오전 9시께는 박모 할아버지가 같은병원에서 발인식을 마치고 영문도 모르는 할머니 유족들과 함께 영구차에 실려 통영시 무전동에 있는 통영추모공원 화장장에서 화장 절차를 마쳤다.

그러나 박모 할아버지의 화장을 마치고 유골을 수습하는 과정에서 화장인부들이 이상한 점을 발견해 할머니 유족들에게 이를 알리면서 진상이 드러났다.

시신이 뒤바뀐 사실을 안 할머니 유족들은 18일 오후 2시께 대우병원을 찾아가 강력하게 항의하는 한편, 경찰(장승포파출소)에 이를 신고했다.

현장에 출동한 경찰은 대우병원 장례식장 직원들을 상대로 1차 조사한 결과, 고인들의 시신을 받을 때 직원과 시신을 내줄때 다른 직원이 일을 처리하는 과정에서 빚어진 사태로 추정했다.

현재 할머니의 유족들은 공원묘지에 매장된 고인의 시신을 수습할 뜻을 밝히고 있으나, 화장 절차를 끝내버린 할아버지의 유족들은 망연자실해 하고 있다.

양쪽 유족들은 병원측에서 시신이 뒤바뀐 사실을 알고도 유족들을 속였다며 납득할만한 조치를 요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장례식장측은 "직원들이 실수로 시신이 바뀐 것은 사죄하지만 속이려는 의도는 전혀 없었다"면서 시신이 뒤바뀐 사실에 대해서는 인정했다.

취재진이 몰려들고 사태가 급박하게 돌아가자 대우병원장이 장례식장을 찾아와 " 책임을 지고 유족들이 원하는 대로 최대한의 조치를 취하겠다"고 사과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장례식장 직원과 유족 등을 상대로 보다 정확한 경위를 계속 조사중에 있다.

서영천 기자  syc6871118@hanmail.net

<저작권자 © 뉴스앤거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