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7일 부산·경남·거제 교통정책 관계자들이 첫 실무회의를 갖고 시내버스 운행 관련 협상에 들어 갔다. 이 실무협상은 부산시에서 요청한 국토교통부의 시내버스운송사업 계획 변경 심의결과 통보에 따른 것이다.

국토부는 앞서 관련심의를 통해 중간 경유지를 부산 명지신도시와 신호, 부·울중기청, 녹산산단과 거제시 관포, 외포, 송정 등 7개소로 지정하고 시내버스 노선 기점을 부산광역시 하단역, 종점은 거제시 연초면으로 잠정 결정했다.

이같은 내용을 통보받은 거제시는 국토부 조정안대로 하되, 대우조선해양 등 인구가 밀집한 옥포지역에 정류소를 추가 설치하는 방안을 협상 테이블에 올렸다.

그러나 경남도는 국토부 조정안대로 세부사항은 양 시·도간 조율이 가능하지만 옥포동의 정차는 불가하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현재 도는 정류소 추가 설치가 가능한지에 대해 국토부에 질의를 해 놓은 상태다.

경남도 교통정책과 관계자는 "우리는 국토부의 조정안대로 하자는 것이다. 아직 협상 단계지만 또 다시 조정을 한다면 시내버스 운행을 시작하는 시점이 연기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부정적인 입장을 나타냈다.

경남도가 이같이 옥포동 정류소 설치 불가를 계속 주장해 시내버스 노선이 그대로 확정된다면 장목면과 옥포동을 비롯한 환승이 어려운 지역주민들은 불편을 겪을 수 밖에 없다.

덩달아, 연초면까지 시내버스를 몇번씩 갈아타고 가야 하는 동남부권 등 다른 지역주민들의 불만도 연 이어 제기되고 있다.

이에 대해 옥포동에 거주하는 강모(61)씨는 "왜 인구가 많은 옥포동 지역에 정류소를 설치 못한다는 거냐. 애당초 경남도와 거제시가 미적거리는 사이 부산에 주도권을 빼앗겼기 때문에 결국 이런 일이 일어난 것 아니냐"고 행정에 불만을 터트렸다.

전직 공무원인 김모(64.아주동)씨는 "경남도가 자꾸 옥포쪽 정류소 설치가 불가하다는 이유를 모르겠다. 경남도가 부산∼거제 간 시내버스 운행에 가장 부정적인 입장을 보이다가 이제는 마지못해 나서는 꼴이 평소 버스운송업계와의 끈끈한 유대관계를 보여주는 것 같다"고 꼬집었다.

한편, 장목면과 옥포동 일부 주민들은 경남도가 거제시민의 편의와 동 떨어진 주장을 계속할 경우 국회에 탄원서를 제출하고, 도청을 찾아가 항의 집회를 계획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서영천 기자  syc6871118@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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