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장평동 주민센터.

특히 거제시 리·통장임명에 관한 규칙에는 통장직 연임제한 규정이 없다보니 10년 이상 통장직을 독식하는 장기집권(?)으로 이어지면서 각종 이권에 개입에 구슬에 오르는 등 폐해가 속출해 이에 대한 제도개선 마련도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장평동 통장 및 주민들에 따르면 지난 8일 장평동 사무소에서 관내 21명의 통장으로 구성된 통장협의회 회장을 선출하는 과정에서 12년째 통장직을 수행중인 L모 10통 통장이 회장에 출마하자 일부 통장들이 “L통장의 임기는 3월22일자로 만료되는데 협의회 회장에 출마할 수 있느냐”며 이의를 제기했다.

그러자 L씨는 “지난 2월29일 아파트 대표자회의에서 차기 통장으로 재추대 됐다”며 “출마자격에 문제가 없다”고 맞섰다. 그러자 다른 통장들이 “통장선출공고가 3월5일부터 16일까지 이뤄졌는데 무슨 소리냐”며 거세게 항의했고, L씨의 자격논란은 이때부터 본격화됐다.

이후 L씨의 자격검증에 들어간 일부 통장들은 “2월말 개최된 대표자회의는 통상적인 동 대표회의로 당시 안건도 ‘아파트 KT무선중계기 임대료 인하건’ 1건뿐이었다”며 “통장을 뽑는다는 중요한 사실을 숨긴채 몇 사람만 모인 자리에서 기타안건으로 통장을 추대한 것은 명백한 불법이자 편법”이라고 주장했다.

일부 주민들은 아파트 관리사무소장에게도 화살을 돌렸다. 주민들은 “아파트 입주민을 대표할 통장임기가 만료돼 새 통장을 뽑는다면, 당연히 전 입주민에게 이같은 사실을 알리고 안건에도 통장선출안을 명시해야 하는데 이를 은근슬쩍 생략해 기타의견으로 처리한 행태는 관리소장과 통장이 짜고 한 명백한 불법”이라고 성토했다.

장평10통의 통장선출 과정 및 통장협의회장 선출에 따른 잡음이 끊이지 않자 김백구 장평동장은 지난 18일 관내 통장 21명 전원을 소집한 가운데 중재에 들어갔으나 상호간의 입장차를 한치도 좁히지 못했다. 특히 이날 의견대립과정에서 몸싸움이 일어나 특정인이 병원에 실려가는 난리가 있었는데, 일부에서 이를 부풀려 소문내는 등 주민간 갈등은 더더욱 심해지고 있다.

장평동에 사는 모 통장은 “이 모든 잡음의 원인은 연임제한 규정이 없는 리·통장임명규칙 때문”이라며 “통장직의 장기집권에 따른 폐해를 막기 위해서라도 관련 규칙을 바꿔 통장직을 3선 이상 못하도록 바꿔야 한다”고 주장했다. 일부 지역에선 통장 후보가 두 사람일 경우 신진인사를 통장에 임명하는 사례가 더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거제시관계자는 “연임가능 규칙은 소규모 자연마을의 가용인력을 감안하고 마을의 안정성도 고려해 만든 조항”이라며 “통장직 지원자가 앞으로도 계속 늘어날 경우 연임제한 규정을 두는 방안도 신중히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통장직 수행에 따른 수당은 기본수당 20만원(월 기준), 회의수당 4만원(2만×월 2회), 명절 상여금 40만원(20만×연2회), 리통장자녀장학금(수업료 면제. 대상자 한정), 연수지원 등이 전부다. 거제시 통장 정원은 모두 381명이다.

신기방 기자  nng@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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