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수연 윤원기 /수자원공사

금년초부터 일요일 저녁마다 새거제대교를 건너 온다. 대전에서 거제로 돌아오는 것이다. 요즘은 2주에 한번 정도지만. 다리를 건널때마다 가슴이 뭉클하다. 가족에 대한 고마움과 그리움이 머문다. 또 다른 한 주가 시작되는구나라는 설렘이다.

버스안에서 바다쪽에 떠오른 달이라도 보는 날이면 감흥이 더하다. 밤하늘에 밝은 달이라 어찌 마음이 동하지 않을까.

그런 날이면 고현터미널에서 숙소까지 걸어온다. 20분 정도 걸린다. 파도소리가 조용하게 밀려온다. 바닷가나 섬에서는 바라보는 달은 파도소리와 어울려 멋진 선율을 선사하겠지라는 즐거운 상상을 한다.

거제에서는 태평양 바다와 조우하는 장목, 옥포, 장승포, 일운, 동부, 남부 등에 펼쳐진 해수욕장들, 500m내외의 여러 산들 , 한적한 길가, 팬션 등이 아름다운 바다 풍경을 자아내고 있다. 이곳의 바다는 확트인 수평선을 배경으로 파도, 바람, 태양이 사람들을 시원하게 씻어주고 몸과 맘을 위로한다.

그곳의 밤 모습은 어떠할까. 달과 별이 떠있는 바닷가를 거닐거나 앉아서 어둠속의 바다를 응시하고 하늘을 올려본다. 인적이 드물고 어둠속에 불이 반짝이는 마을 모습들, 낮보다 크게 들리는 파도소리, 등대 불빛 등.... 아름다운 밤, 생각하는 밤, 위로하는 밤을 선사할 것이다.

여름철마다 인파들이 북적북적되는 이들 바닷가를 조용하게 나를 찾아 걷는 길로 변신해보자. 함께 거니는 곳으로 새롭게 접근하자. 전국에 경주의 신라의 달밤 걷기 등 달빛을 주제, 소재로 한 프로그램이 많아지고 있다.

이제 거제의 달빛 바다 이야기를 들려줄 때이다

오늘 밤 하늘에는 보름달이 뜨느니
하늘과 바다 온 천지가 말끔히 씻긴 듯
더위는 물러가고 하늘은 푸른데
가을 공기는 깨끗하고 풍광은 맑기만 하구나
별들은 밝은 달빛에 그 빛을 잃고
바람결의 이슬은 영롱한 빛을 내는구나
이 인간속세를 아름답게 바꿀 수 있는 힘은
자유로운 옥황상제의 저 하늘뿐  -한가위 달구경

天將今夜月 一遍洗寰瀛 暑退九宵淨 秋澄萬景淸 星辰讓光彩 風露發晶英 能變人間世 翛然是玉京 : 八月十五日 夜翫月 - 劉禹錫 (천장금야월 일편세환영 서퇴구소정 추징만경청 성진양광채 풍로발정영 능변인간세 소연시옥경 : 팔월십오일 야완월 - 유우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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