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제지역을 포함해 경남 각 시군의 대형마트와 SSM에서 지역 농수산물 판매가 저조한 것으로 지적됐다. 경남도와 각 시군은 되레 서울 등에서 지역 농수산물 판매 캠페인을 펴고 있어 주객이 전도됐다는 지적도 받고 있다.

9일 김해연 도의원에 따르면 유통산업 발전법 시행령 제 3조에 의거해 매장면적의 합계가 3천제곱미터 이상인 점포로 도내에서 대형마트로 분류되고 있는 곳은 모두 22곳에 이른다. 시,군별 현황은 창원시가 9곳으로 가장 많고 진주시와 김해시가 3개소, 통영시와 양산시가 2개소, 거제시와 밀양시, 사천시에 1개소가 위치해 있다.

김 의원은 “대표적인 지역 농산물인 쌀은 많은 재고와 풍작으로 인해 소비를 위한 판로를 개척하기 어렵기에 농민들의 시름은 깊어지고 있다”면서 “경남도와 시군에서 서울 등 각지에서 판촉활동을 벌이기도 하며, 대형마트들은 이런 농민들의 좋은 구매처와 판매처가 될 수 있기에 선호도가 높기도 하다”고 분석 배경을 밝혔다.

그러나 대형마트의 경우 취급품목이 많게는 98,000여 종에 이르고 있지만 예상과는 달리 지역 쌀을 전시, 판매하고 있는 곳은 도내 22곳 중에서 22.7%인 5곳에 불과하였고 77.3%인 17곳은 아예 전시는 물론 판매자체를 하고 있지 않고 있을 정도로 철저히 외면받고 있다는 것이다.

신세계이마트 창원점은 ‘가마솥구수미’를 판매하고 있고 내서 농협의 하나로 마트는 ‘가고파 고향쌀’과 ‘가마솥 구수미’를 판매하지만 홈플러스와 롯데마트, 이마트 마산점, 롯데마트 마산점, 홈플러스 마산점, 롯데마트 진해점, 홈플러스 진해점 등은 지역쌀을 판매하지 않고 있다.

통영시는 롯데마트와 이마트 두 곳 다 판매하지 않고 있으며, 사천시의 홈플러스와 김해시의 홈플러스 김해점과 동김해점, 롯데마트 장유점도 판매하지 않고 있다. 밀양시는 홈플러스에서 ‘흙으로 빚은 쌀’을 판매하고 있으며, 거제시 홈플러스와 양산시 이마트, 롯데마트는 판매하지 않고 있다.

반면 신세계 이마트 창원점의 경우는 지역쌀인 ‘가마솥구수미’를 판매, 20Kg백미 1,200포를 판매해 ‘09년 12억 7천만원의 판매고를 올렸다. 내서농협에서 운영하고 있는 하나로 마트는 지역쌀인 ’가마솥구수미‘와 ’가고파 고향쌀‘을 판매해 7억 7천만원의 판매고를 올려 대조를 이루고 있다.

쌀 이외 농,수산물 판매 현황도 신선도와 운반비용의 저렴한 호조건에도 불구하고 일부매장을 제외하고는 수박과 감, 딸기 등 계절과일과 멸치 등 대다수 단일 품종에 불과하여 형식적인 전시와 판매에 그치고 있었다는 것.

SSM과 관련해 김 의원은 “도내에서 신규 설치가 급증하고 있는 SSM은 모두 67곳에 이르고 있다”며 “지역별 설치 현황은 창원시가 24곳, 김해시가 14곳, 양산시가 8곳, 진주시가 5곳, 거제시가 5곳, 밀양시가 3곳, 통영시가 2곳, 사천시가 2곳, 창녕군, 고성군, 함양군, 합천군에 1곳으로 계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고 밝혔다.

도내 SSM 67곳 중에서 지역 쌀을 판매하고 있는 곳은 32.8%에 불과한 22곳에 그치고 있으며, 68.2%인 45개소는 판매는 물론 전시조차 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김 의원은 이에 따라 “경남도와 시군은 농수산물의 판매를 장려한다는 취지로 각종 축제와 이벤트 그리고 도농간 자매결연 체결 등 다양한 활동을 전개하고 있지만 정작 지역내 대량 소비처인 대형마트와 SSM의 안방은 인근 지역들에 내어 주는 황당한 일을 당하고 있다”면서 “향후 보여주기식 정책을 지양하고 농,어민들의 고통을 반분하는 자세로 실질적인 지역 농,수산물 장려 정책을 추진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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