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0년 이후 거제시 인구의 신현지역(고현·장평·수양·상문동) 집중화 현상이 눈에 띄게 두드러지고 있다.

대다수 면지역은 해마다 인구가 줄어드는 데 반해 옛 신현읍의 경우 기하급수적으로 늘어 시 전체 인구의 절반가량을 차지할 정도로 ‘덩치’가 커진 것. 이에 따른 각종 사회문제도 적잖아 지역균형발전을 위한 다양한 인구분산 시책이 절실한 걸로 지적된다.

시에 따르면 지난 2001년 17만8980명(이하 외국인 제외, 연말 주민등록 기준)이던 지역 인구는 지난해 22만8355명으로 집계돼 10년 동안 4만9375명이 늘었다. 매년 5000명 가까운 인구가 꾸준히 불어난 결과다.

그러나 같은 기간 인구추이를 면·동별로 살펴보면 사정이 달라진다. 옛 신현읍이 6만1695명에서 10만9693명으로 무려 4만7998명이 급증해 폭발적인 증가세를 보였다. 시 전체의 인구증가 규모에 버금가는 수준. 그만큼 많은 사람들이 한 곳으로 모여들었다는 건데 이른바 지역 내에서의 ‘빨대효과’가 뚜렷하게 나타난 셈이다.

그러나 거제시 전체 면적(401.65㎢)의 8.9%에 불과한 신현지역(44.98㎢)에 10만 명이 넘는 인구가 몰려있다보니 주택, 교통 등 다양한 사회 문제가 불거지고 있다. 급격한 도시화가 이뤄진 반면 ‘삶의 질’ 향상은 그 속도를 따라가지 못하는 실정. 쾌적한 도심 환경과는 상당한 거리가 있다.

신현지역 ‘쏠림’과 함께 아주동의 성장도 눈여겨 볼 대목이다. 2001년 4601명으로 5000명이 채 되지 않던 것이 10년 만에 1만1394명(6793명↑)으로 껑충 뛴 것. 이 기간 인구증가율만 놓고 보면 147.6%로 19개 면·동 가운데 가장 높았다. 국도14호선 대체우회도로 부분 개통으로 도심과의 접근성이 개선됐고, 대단지 아파트가 속속 들어서면서 인구 유입을 이끌었기 때문이다.

반면 나머지 동 지역의 경우 10년 간 인구 증가폭이 1000명 안팎에 머물거나 소폭 감소해 대조를 이뤘다. 실제 능포동(1456명↑), 장승포동(937명↑), 옥포1동(740명↑) 등 옛 장승포시의 주요 동들이 30% 미만의 저조한 인구증가율에 그쳤다. 또 옥포2동(994명↓)과 마전동(523명↓)은 인구가 늘긴 커녕 되레 줄었다.

이 같은 지역불균형은 면지역이 더욱 심각한 상황. 9개 면 중 10년 동안 인구가 늘어난 곳은 원룸과 펜션 신축이 잇따른 연초면(1758명↑)과 일운면(689명↑) 등 단 두 곳에 불과하다. 장목면(879명↓) 등 대부분의 면에서 적게는 200여명, 많게는 800여명까지 인구가 감소했다. 특히 거제시에서 인구가 가장 적은 남부면의 경우 전체 인구가 1902명에 불과해 2000명 고지마저 무너졌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지역 발전에서 소외된 대다수 면·동의 상대적 박탈감과 불만이 적지 않은 것. 체계적인 도시계획과 특화된 전략을 바탕으로 균형 발전에 힘을 쏟아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행정 주도적인 신시가지 조성 등 다양한 인구분산 시책을 주문하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이와 관련 거제시는 올해 도로 등 사회기반시설 조기 준공을 통한 시민불편 해소와 편의 증진에 힘을 쏟을 방침이다. 옥포~덕포 간 도시계획도로 확·포장, 사곡~거제 간 연결도로 공사 및 거제스포츠파크 조성 사업, 국민체육센터 등 문화·체육시설 확충 사업을 중심으로 SOC사업 총 331건(2089억 원)에 대해 재정조기집행을 실시, 3월 중 착공 및 연내 준공을 목표로 사업을 추진할 계획.

시는 “계획대로 조기에 SOC사업이 완료되면 장기적으로 거가대로 접속도로 및 구 신현읍 지역의 교통량 분산과 면 지역의 발전 가속화 등 지역균형발전에 크게 이바지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뉴스앤거제  nng@newsngeoje.com

<저작권자 © 뉴스앤거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