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수연 윤원기 / 뉴스앤거제 칼럼위원

매년 3월 22일은 세계 물의 날이다. 우리나라 물관리總本山인 Kwater를 비롯하여 이날을 전후하여 국민들이 참여하는 다양한 행사가 전국 어디서나 펼쳐진다.

우리 거제지역도 올해 3월 22일 문동폭포에서 발원하는 거제의 대표 하천- 고현천을 시작으로 Kwater, 삼성중공업, 대우조선해양 등이 함께 거제의 생명수 물길지키기의 하나로 구천댐 상류, 연초댐 상류를 찾아서 같이 환경정화활동을 벌였다.

고현천 행사에서 만난 지인이 물水에 얻을 수 있는 교훈은 무엇입니까 라는 뜬구름 같은 질문을 해왔다. “물은 물이요 산은 산이다”에서부터 “사람 몸의 70%를 차지하는 것이 물이다. 우리들은 같은 물을 먹고 있다. 성정이 비슷하다”까지 알고 있는 물에 대한 얘기를 나누었다. 그래도 부족한 느낌을 지울 수 없었다.

그날 저녁 네이버를 검색했다 “물水” 삼수변을 부수의 한자가 모두 1,273자가 나왔다. 물의 모든 움직임을 묘사할 수 있을 정도로 세분되어 있었다. 물에서 태어나 물이 마르면 다른 세상으로 가는 인간이 물과의 숙명관계를 가지고 있구나하는 것을 여실히 보여주고 있었다. 물水가 들어있는 사자성어도 100개 정도였다.

지인에게 물에서 찾을 수 있는 교훈을 담은 사자성어를 3개를 골랐다. 수류불식水流不息, 수적천석水滴穿石, 해불양수海不讓水 등이다. 고른 이유는 거제가 다우지역으로 비가 많이 내리고 자주 내리는 곳이라 거제의 자연속에서 이 교훈을 쉽게 설명할 수 있을 거라는 생각에서였다.

우리나라 두 번째로 크고, 연륙교가 있는 섬중에서 가장 큰 거제는 11대 명산 등 여러 산들이 어울려져 계곡으로 이어져 있다. 곳곳에 고갯길들이 있어 걸어서나 차로나 다니는데 재미가 있고 운치가 있다. 계곡은 물을 끊임없이 흘러 바다로 보내는 곳이다.

고현천을 따라 걸다보면 (물길을 거슬러 오르거나 물길을 따라 내려오거나) 물이 소리를 내면서 쉼없이 흐르는 모습을 오감으로 느낄 수 있다. 아침에는 새소리 물소리를 듣고 저녁에는 어둠속에서 물소리를 크게 들을 수 있다. 물이 쉼없이 흘러가는 것이다. 물수水, 흐를 류流, 아닐불不 쉼쉴식息. 水流不息수류불식, 또는 川流不息천류불식이다. 쉼없이 흘러서 바다에 이르는 것이다. 목표를 향하여 가는 것이다. 장애물을 만나면 돌아서 가고 물이 마르며 쉬어다 가고 물이 많으면 쏟살같이 가는 것이다. 성실, 변화, 성취 등을 엿볼 수 있다.


수적천석水滴穿石(물수水 물방울적滴 뚫을천穿 돌석石)- 물방울이 돌을 뚫는다는 뜻으로, 미미(微微)한 힘이라도 꾸준히 노력(努力)하면 큰 일을 이룰 수 있음을 뜻한다. 비오는날 처마밑에서 서서 빗소리를 들다보면 땅이 파이는 모습을 흔히 볼 수 있다. 집중력과 지속력을 유지하면 무엇이든 뜻한 바를 이룰 수 있다.


물이 바다에 이르면 자연스럽게 흘러갔다. 거제에서는 항구나 포구에서 계곡에서 내려온 물이 바닷가로 흘러가는 모습을 흔히 볼 수 있다. 그 물이 아무리 더러워도 바다는 받아들인다. 해불양수海不讓水(바다해海 아닐불不 사양할양讓 물수水). 바다는 어떠한 물도 마다하지 않고 받아들여 거대한 대양을 이룬다는 뜻으로, 모든 사람을 차별않고 포용할 수 있다는 것이다.

사람이든 기업이든 지자체이든 나라이든 세개의 사자성어가 뜻하는 정신을 얻고 실천할 수 있다. 물처럼 쉼없이 흐르다가 바다에 이르듯이. 목표를 설정하여 꾸준하게 정진하라. 어느덧 목표를 이루리라. 물처럼 흘러가라.

세계 물의 날 [ World Day for Water ] 매년 3월22일. '세계 물의 날'은 점차 심각해지는 물부족과 수질오염을 방지하고 물의 소중함을 되새기기 위해 UN이 제정, 선포한 날이다. UN은 1992년 12월 22일 리우환경회의 의제21의 18장(수자원의 질과 공급 보호)의 권고를 받아들여 '세계 물의 날 준수(Observance of World Day for Water) 결의안'을 채택했다. 이 결의안에 따라 매년 3월 22일을'세계 물의 날'로 제정, 선포하여 1993년부터 기념하고 있다. 세계 물의 날을 통하여 달성하고자 하는 것은 다음과 같다. -식수 공급과 관련된 문제의 인식 -수자원의 보존과 식수 공급의 중요성에 대한 인식의 증대 -세계 물의 날 행사 조직과정에 있어서 정부, 국제기구, 비정부기구 및 민간부분의 참여와 협력의 증진 ■ 국내 현황 우리나라는 Kwater 1990년부터 7월1일을 '물의 날'로 정해 행사를 개최하다가 UN에서 '세계 물의 날' 행사에 동참해 줄것을 요청해옴에 따라, 1995년부터 3월 22일로 '물의 날'을 변경하였다. 한편 '국제인구행동단체(PAI)'는 세계 각국의 연간 1인당 가용한 재생성 가능 수자원량을 산정하고 이에 따라 전세계 국가를 '물기근(water-scarcity), 물부족(water-stressed), 물풍요(relative sufficency)' 국가로 분류 발표하고 있다. 한국은 이 보고서에 의하면 1990년에 연간 1인당 재생성 가능한 수량이 1,452 ㎥으로 '물 부족 국가' 로 분류되었으며, 2025년에는 물 기근 국가로 전락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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