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원형복원된 거북선.

임진왜란 당시 이순신 장군이 출전시켰던 이른바 ‘원조 거북선’이 고증을 거쳐 3층 형태로 복원됐다. 또 당시 조선 수군의 주력선이었던 판옥선도 함께 만들었다.

경남도는 이순신프로젝트 일환으로 거북선 원형 사업을 벌여 지난 3일 충남 서천군 장항읍 금강중공업 건조현장에서 함께 건조한 판옥선과 함게 진수식을 가졌다.

복원된 거북선은 3층 구조로 길이 25.6m, 너비 8.67m, 높이 6.06m다. 경북 울진과 영양 등지의 금강송이 사용됐다. 3층 구조의 판옥선은 길이 41.8m, 너비 12.03m, 높이 9.51m로 거북선보다 훨씬 크다. 거북선과 판옥선을 복원하는데 40억원의 예산이 소요됐다.

지금까지 국내에서 모형으로 만들어졌거나 복원된 거북선들은 모두 2층 구조였지만 고증을 거쳐 처음으로 3층으로 복원했다. 거북선 복원을 위한 역사고증위원은 '이순신 프로젝트' 역사고증자문위원장인 나종우 원광대 교수, 서인한 국사편찬연구소 연구위원, 이민웅 해군사관학교 교수, 정진술 문화재청 문화재 전문위원 등 9명이 참여했다.

'3층설' 주창자인 장학근 순천향대 이순신연구소장은 "기존 학설대로 2층이었다면 노 젓고, 활 쏘며, 포를 쏘는 일이 2층에서만 이뤄져야 한다"며 "2층 구조의 거북선으로 출전했다면 순간의 기동력이 승패를 결정짓는 해전에서 절대 승리하지 못했을 것"이라고 주장해왔다. 

경남도는 "이번에 복원 건조된 거북선은 3층 구조로 된 첫 거북선으로 민족의 영웅 이순신 장군이 임진왜란당시 제작 사용했던 거북선과 판옥선을 400여년이 지난 지금 그 당시의 모습으로 원형에 가깝게 복원한 것은 경남도가 최초로서 역사적 가치가 높다"고 했다.

진수식을 마친 거북선은 오는 7월 중 별도의 인도식을 열어 거제시에 인도되며, 지세포 조선해양 문화회관 앞 해상에 띄워진다. 함께 만들어진 판옥선은 통영시 중앙동 문화마당 앞 해상에 띄운다.

경남도 전원석 관광진흥과장은 “1592년 거북선과 판옥선이 보다 원형에 가깝게 복원될 수 있도록 경남도 역사고증자문위원과 건조자문위원과의 수차례에 걸친 회의와 토론과정을 거쳐 오래 산고 끝에 탄생된 역사적인 명품이다"며 "앞으로 통영시와 거제시에 전시되면 전국의 많은 관광객들이 관람할 수 있도록 해 경남의 역사문화 관광상품으로 자리매김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경남도가 "거북선 관람과 승선체험을 관광자원으로 활용할 계획이다"고 명백히 밝히고 있어, 거제시는 다음달 거북선을 인도받은 후 어떠한 전략으로 관광자원화할 지 몰두해야 할 것이라는 지적이다.

거북선이 띄워지는 일운 지세포에는 조선산업의 역사를 한 눈에 볼 수 있는 조선테마박물관과 어촌민속전시관의 조선해양문화관이 이미 만들어져 있다. 거북선과 이러한 시설을 조화롭게 이용할 경우 관광상품 시너지 효과를 높일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특히 거제는 임진왜란 때 옥포해전, 율포해전, 영등포해전, 견내량해전, 장문포해전을 비롯하여, 안골포해전, 합포해전, 당항포해전 등의 전초기지(칠천도, 송진포)가 있었던 곳으로 역사적 중요성을 가진 곳이다.

전기풍 시의원은 "칠천량해전의 패전 역사만 볼 것이 아니라 거북선 전시를 계기로 임진왜란 때 거제서 벌어진 승전의 역사를 찾고 관광자원화하는 거제시의 노력이 필요하다"며 "이순신 장군의 동상 건립도 생각해야 할 때다"고 했다.

전 의원은 덧붙여 "이순신 장군의 창조정신이 담겨 있는 원형에 가까운 거북선이 거제에 있다는 것만으로도 큰 자랑이 될 수 있다"며 "하지만 설상 거북선이 전투에 참여하지 않았더라도 이순신 장군의 얼과 혼이 서려있는 옥포만에 거북선을 전시하지 못하는 것이 아쉽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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