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곡 두동마을 옹벽갈등이 지난 2010년 1월에 작성된 ‘사곡1지구 제2종지구단위계획 결정에 따른 사전환경성검토’에서 이미 예고된 것으로 나타났다.

환경성검토협의회에 참여한 9명의 위원 가운데 7명이 사업지의 높은 표고차와 경사도를 이유로 재해발생 가능성을 경고했으며, 이로 인해 인근 주민들이 떠안게 될 피해에 대해 대책마련이 필요하다는 공통된 의견을 내놓은 것.

별다른 의견을 제시하지 않은 2명은 거제시 관련부서 공무원으로 “환경관련계획수립후 사업 시행토록 조치하겠다”는 2~4줄의 짧은 내용을 담아놓았다.

협의회 위원들은 지난 2009년 9월 초에 환경질 및 육상생태계조사 등 현장조사를 실시한 후 다음과 같은 의견을 서면으로 제출했다.

건축관련업종에 종사하고 있는 한 위원은 “사업지구 북측에 자연마을이 입지하고 있어 기존마을의 여건을 고려한 사업지구 경계를 설정해야 한다”고 지적했으며, 동종업계 위원들도 해당지역의 표고차가 최대 150m에 이르고 경사가 20도 이상인 지역이 44.2%나 돼 아파트 신축시 인근 주거지역의 경관이 바뀌고, 또한 고성토 및 고절토 사면 발생이 불가피해 환경 및 재해 피해를 대비할 수 있는 안전대책이 수립돼야한다고 경고했다.

다른 위원들도 같은 이유로 경관부조화 등 환경훼손에 대한 저감방안과 일대 도시관리 계획안, 집중호우 시 토사유출에 대한 대책, 건축물에 대한 시각적 압박감 해소 대책 등이 강구돼야한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두동주민 A씨는 “아파트 신축허가의 당위성을 결정하는 사전환경성검토에 인근 주민을 위한 대책을 마련하라는 전문가들의 의견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주민의견청취 없이 인허가난 점은 이해할 수 없다”고 말했다.

A씨는 또 검토서에 첨부된 아파트 단지 단면도를 보고 “아파트단지와 인근 주거지역의 경계부는 석축을 포함해 최대 16m의 수직옹벽으로 처리하는 반면 아파트 단지와 임야 정상부의 경계에 조성되는 옹벽은 높이가 6m, 그 이상은 완만한 경사의 법면으로 조성하는 계획을 세워놓았다”며 “주민과의 원만한 협의를 바란다면 거제시와 시공사는 즉각 공사를 중단하고 주민 의견을 적극적으로 받아들이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한편 사곡 영진자이온 아파트는 지난해 8월 착공이후 공사로 인한 먼지, 소음, 진동과 함께 높은 옹벽으로 지역 주민들과 마찰이 끊이지 않고 있다. 지난 7일 오전에는 ‘두동마을 대책위원회’ 20여명이 거제시청 앞에서 아파트 공사를 중단하라는 집회를 열기도 했다.  <새거제신문 조행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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