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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여유당(與猶堂)윤동석 / 거제옥포고등학교 교장

   
▲ 윤동석 옥포고 교장
필자는 해가 바뀌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태양을 보면서 여러 가지 소원을 빌어 본다. 그 중에서도 언행을 조심을 해야지, 일에 신중을 기해야지 하면서 몇 번씩 마음 속으로 다짐을 한다.

일상생활 속에서 간혹 경솔한 말이나 행동으로 인하여 마음 속에 갈등을 겪거나 곤욕을 치르는 일이 더러 있다. 이러한 일이 발생하는 것은 성격 탓도 있겠지만 어떤 일을 처리함에 신중하지 못하고 경솔한 행동에서 오는 경우가 많다.

비록 선의를 가지고 시작한 일이라도 그 일의 파장이 어떠할지를 미리 가늠하고 행동하지 않으면 안 되겠다는 결심을 몇 번이고 한 적도 있다. 나쁜 의도로 시작한 일이 아니더라도 그 과정에서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음도 미리 인지해야 하고 매사에 더욱 신중해야한다는 것이다.

이웃에 대한 배려도 이와 마찬가지라고 생각한다. 사는 것은 쉽지만 사람답게 사는 것은 어렵다. ‘사람답게 산다는 것’은 자신의 수양을 바탕으로 이웃과 좋은 인간관계를 맺으면서 자신의 이름에 책임과 명예를 느끼며 살아가는 것이다.

다산 정약용의 삶을 살펴보면 수많은 고난을 겪으면서 터득한 삶의 지혜가 나타난다. 인생이란 살얼음판을 건너듯, 이웃을 두려워하면서 배려하며 조심스럽게 살아가야 한다는 뜻으로 붙인 경기도 양수리에 다산의 생가인 ‘여유당(與猶堂)’이 있다 여유당(與猶堂)은 다산의 당호이며 다산 정약용이 남긴 ‘여유당의 전서’는 바로 당호에서 따온 이름이다.

‘여(與)’와 ‘유(猶)’는 노자의 도덕경 15장에 나온 글로 의심과 겁이 많은 동물이다. ‘與兮若涉川 猶兮若畏四隣(여혜약섭천 유혜약외사린)’ 즉 매사에 신중하게 심사숙고해서 행동하고 말을 하라는 의미로 ‘여유(與猶)’란 말을 사용했다. 여유당(與猶堂) 안은 무척이나 깨끗하고 검소한 모습을 풍겨주었다. 다산의 청렴정신은 자신에게 그리고 자식들에게 지나칠 정도로 엄격했다. 그리고 항상 검소한 생활을 강조하고 재물을 베풀었을 때 그 재물의 가치가 있음을 역설했다고 한다.

다산 정약용은 여유당기(與猶堂記)에 나타나듯이 자신은 스스로 통제하지 못하고 지모(智謀)와 세상을 두려워하는 마음이 없었던 점을 스스로 확인하면서 자신이 비방을 받고 위기에 빠지게 되는 원인이 바로 자신의 기질과 성품에 있다고 반성하고 있다. 그리고 수양하는 자세를 가지겠다는 각오로 ‘여유당(與猶堂)’이란 당호를 사용했다고 한다. 그리고 아들 정학유에게 보낸 편지에서도 ‘말 한마디도 의심받지 말도록 조심하라’는 간곡한 당부의 글을 보낼 정도로 훗날 매사에 조심했음을 알 수 있다.

다산 정약용은 18년간 긴 유배 생활을 통해서 역사, 지리, 과학의 애국적인 학문에 뛰어난 사람으로서 조선후기의 실학 연구를 집대성한 학자 겸 문신이었다. 정치인으로서는 그가 살던 그 시대의 현실적인 정치인이었지만 정조 시대 노론 ․ 소론 당파 싸움의 독한 정치 세계를 체험하면서 살아온 사람이다. 국민화합을 위해서라도 오늘날 우리나라의 정치 현실에 비추어 다산 정약용의 여유당(與猶堂)을 생각해 볼 문제가 아닌가 생각되어진다.

급격한 사회 변화로 인해 오늘날 우리 주변에서는 지식, 정보사회의 역동 속에서 전 세계는 산업구조의 재편은 물론 개개인의 가치관과 세계관 그리고 새로운 삶의 양식을 요구하는 문명사적 전환기이다. 이러한 시대적 상황에서 내가 원하는 일이라도 남이 싫어하는 일이면 하지 않는 것이 지도자의 덕성이라고 반성하면서 ‘나’가 아닌 ‘우리’가 중요함을 여기는 다산 정약용 생가의 ‘여유당(與猶堂)을 새해 벽두부터 되새겨 보는 것도 더욱 의미 있다고 할 수 있다.

우리의 후세들이 살아갈 미래사회를 생각하며 희망찬 새해 경인년에는 여러분의 가정에 새로운 희망이 용솟음치기를 기원하면서 특히 가정이 화평하고 온 가족이 건강하여 웃음이 넘치는 하루하루가 되었으면 한다.

다산 정약용 생가의 여유당(與猶堂)을 생각하며 자기를 내세우지 말고 호랑이처럼 발톱을 감추면서 절제와 양보, 신중과 조심, 관용과 용서의 넉넉한 마음이 우리나라 정치 현실은 물론 가족의 사랑으로 이어져서 가정의 잔잔한 행복감이 직장과 사회로 번져 모두 화합과 평화가 깃들기를 새해벽두에 소망해본다.


뉴스앤거제  nng@newsngeoj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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