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년만에 남해안에 출현해 양식장 피해를 입히던 유해성 적조생물인 '코클로디니움'이 태풍 '볼라벤' 영향으로 소멸된 것으로 보인다.

국립수산과학원은 경남 통영에서 전남 완도까지 남해안 전 해역을 선박예찰 결과 적조 띠는 관찰되지 않았다고 30일 밝혔다.

경남 해역인 통영~사천~고성~거제지역과 남해군, 전남 장흥군 연안은 적조생물 밀도가 1㎖당 '0'개체로 나타났다.

첫 적조피해가 발생했던 전남 여수 해역은 1개체가, 고흥군 득량만과 완도군 연안은 3~14개체가 각각 발견되는데 그쳤다.

적조가 활성화 되던 당시 26.8∼27.0도로 높았던 수온도 일부 해역은 유지됐지만 전체적으로 평균 2~3도 가량 떨어졌다.

수산과학원은 이에 따라 적조 주의보 및 경보 발령해역에 대한 해제·신규 발령 등을 재조정할 계획이다.

하지만 현재 북상 중인 태풍 덴빈 통과 이후 날씨가 호전될 경우 적조가 활성화 가능성도 있어 수산과학원은 어민들에 주의를 당부했다.

수산과학원 관계자는 "태풍이 잇따라 통과하게 되면 남해안의 기상과 해양변동 상태에 따라 적조 크기와 분포가 변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면서 "과거 태풍의 경로 강도 등의 특성에 따라 영향을 주었는데 8월 태풍은 적조 세력 증강을 9월 이후 태풍은 적조 소멸 경향을 보였다"고 덧붙였다.

대형 태풍인 '매미'의 경우 2003년 9월12~13일 통과 당시 적조생물 밀도가 1㎖당 4000~1만5800개체에서 태풍 통과 이후 5700~3만개체로 2배 가까이 증가했고 10월7일까지 적조가 이어졌다.

이 반면 태풍 통과 이후 적조개체수가 준 1997년 '올리와'는 이틀만에, 2002년 '루사는' 22일만에, 2005년 '나비'는 6일만에 각각 적조가 소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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