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일 대우조선해양 조선소 도장공장에서 일하던 이모(44) 씨가 폭발사고로 사망한 사건과 관련, 노동부가 대우조선에 대해 특별감독을 실시한다.

이번 특별감독은 올 들어 총4명의 생명을 앗아간 세 차례의 재해가 잇따라 발생한데 따른 것으로 지난 12일 대우조선 노조에서 노동부 통영지청에 요구해 이뤄졌다.

대우조선 노조관계자에 따르면 25일부터 2월2일까지 10일간 근로감독관, 산업안전보건공단 직원 등 39명이 10개조로 편성, 사업장 전반에 대한 특별감독을 벌인다고 25일 밝혔다. 노조와 회사 측에서도 이번 감독기간 동안 각10명이 함께 참여한다.

한편, 지난 20일 폭발사고는 도장작업을 벌일 때 규정된 '방폭등'이 아닌 'LED랜턴'을 사용한 것이 폭발사고의 직접적인 원인이라는 주장이 제기돼 논란이 예상된다.

불이 잘 붙은 물질을 사용해 스프레이 작업을 진행하면서 규정된 '방폭등'이 아닌 'LED랜턴'을 사용한 것은 산업안전보건법 관련 조항을 위반한 것이어서, 사측의 안전관리감독 소홀에 대한 법적 책임 논란이 일 것으로 보인다.

금속노조와 대우조선노동조합이 공동으로 21일 자체 진상조사를 진행한 결과, 이번 사고는 '방폭등'이 아닌 'LED랜턴'을 이용해 작업하던 중 'LED랜턴'에 스파크가 일어나 발생한 것으로 밝혀졌다고 박세민 전국금속노동조합 노동안전보건국장이 밝혔다.

▲ 20일 대우조선 사내 협력업체 직원 사고현장 /사진출처:대우조선노조홈페이지

그 동안 이씨가 공장내 밀폐된 공간에서 스프레이 작업을 하던 중 갑자기 스파크가 일어나 작업장에 차있던 인화성 가스가 폭발하면서 사고가 일어난 것으로 추정됐었다. 하지만 스파크가 일어난 원인이 무엇인지는 밝혀지지 않았었다.

보통 도장작업 중 스프레이 작업은 불이 잘 붙는 페인트와 시너 등을 사용해 이루어진다. 따라서 일상적인 폭발 위험에 노출돼 있는 스프레이 작업을 진행할 때 사고를 미연에 방지하기 위해 '폭발을 방지하는 전등'인 '방폭등'을 사용하도록 ‘산업안전보건법 23조 안전상의 조치’ 조항으로 규정돼 있다.

하지만 이번 사고의 원인이 '방폭등'이 아닌 'LED랜턴'을 사용한 데 있다면 이는 사측이 관련 조항을 위반한 것이다. 이에 따라 대우조선해양 측은 안전관리감독 소홀에 대한 법적 책임을 면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이번 폭발사고에 앞서 지난 2일에는 대우조선 협력업체 직원 2명이 아르곤 가스에 질식해 숨지고 1명이 다치는 사고가 일어났다. 또 8일에도 안벽과 선박을 연결하는 대형 사다리가 바다로 추락해 1명이 숨지고 2명이 다치는 사고가 발생했다.

신기방 기자  sgb@newsngeoj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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