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장평 수창아파트 인근 도로. 빗물이 도로를 넘치면서 차량 키보다 높은 물을 튀기고 있다.

장평고개 도로함몰 사고는 연약지반 노면이 아래로 쳐지면서 노면전체가 50㎝ 가량 내려앉은 재해였다. 새거제주유소 인근 노면(고현에서 사등방면) 차선이 빗물로 약해진 지반탓에 아래쪽으로 갈라지듯 내려앉은 것.

특히 중앙선 부근 지반 곳곳이 금이 가 있고, 일대 노면 전부가 가라앉은 듯 해 추가피해를 막기 위해서는 일대 노면 전부를 다 긁어낸 뒤 새로 시공해야 할 판이었다. 시는 긴급 복구반을 투입해 내려앉은 노면에 자갈 등을 붓고 그 위에 아스콘을 임시 타설할 예정이다. 현재 사등방면 차로는 반대편 1차로를 임시 확보해 차량을 우회시키고 있다.

거제면 옥산리 호산나 주유소 인근 법면 경사지 붕괴는 시공당시 충분한 경사를 확보하지 않은 인재에 가까웠다. 거의 90도 각도로 깍아내린 법면에서 바위와 뒤섞인 흙무더기가 아래로 쏟아졌고, 아슬아슬하게 불어있는 조각난 바위들로 인해 2차 붕괴도 우려되는 상황이었다.

비를 뿜은 강한 바람은 가로수나 신호등, 도로변 산자락 나무들을 넘어 뜨렸고, 거제면 일대 비닐하우스 단지들은 거의가 다 바람에 찢어져 걸레가 되다시피 했다. 아침 일찍 시작된 남부일대 정전은 거제, 동부, 일운, 장승포, 능포 등지 곳곳으로 확대돼 전체 1만가구 가까이 피해를 입은 것으로 집계됐다. 정전 피해는 저녁이 돼야 복구가 완료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장대비가 내리던 오전 11시30분께 장평동 삼성호텔 입구 일대 오수관에서 오물이 넘쳐흘러 도로가 ⅹ물로 어지럽혀졌고, 하수정비차량이 긴급 출동해 더럽혀진 도로를 세척하는 헤프닝도 벌어졌다. 이 일대 오수관은 비만오면 넘쳐 주변 상인들이 매번 민원을 제기하지만, 우수침투 지점을 찾지못해 근본처방이 되지 않고 있다.

2시 현재 경남 내륙을 통과하고 있는 태풍 산바는 오후들어 바람이 다소 잦아 들었고, 비도 그친 상태다. 하지만 외곽지역 일대에서 느끼는 바람의 강도는 여전히 매우 강했다.

▲ 고현시내 하이마트 앞 간판이 떨어져 주차된 차량을 덮쳤다.

▲ 장평고개 도로 함몰지점 긴급 복구현장.

▲ 장평고개 도로 함몰현장. 함몰지점 외에도 주변 곳곳에 이같은 지반붕괴 현상이 나타나 2차 붕괴가 우려되고 있다.

▲ 장평고개 도로함몰지점 반대차로를 이용해 통영방향 차량을 우회시키고 있다.

▲ 사곡삼거리 인근 하천. 바다일대가 흙탕물로 황갈색을 띠고 있다.

▲ 거제면 입구 고개에서 법면이 붕괴된 도로방향 출입을 제지하고 있다.

▲ 거제면 호산나 주유소 인근 법면 옹벽이 무너져 쓸려내린 흙더미가 도로를 덮고 있다.

▲ 거제면 도로법면 붕괴현장. 보기에도 아찔하다.

▲ 법면 붕괴현장을 가로로 본 모습.

▲ 거제 사등면 일대 농지 벼들이 상당수 이번 태풍에 쓰러졌다.

▲ 강한 바람에 누더기가 된 거제면 일대 비닐하우스.

▲ 강풍에 날려 도로가로 날아간 간판을 해당 주인이 수거하고 있다.(거제면)

▲ 부러진 신호등(동부면)

▲ 구천댐 영향으로 평소엔 거의 물이 없던 산양천 상류 연담삼거리 인근. 불어난 물로 마치 지리산 계곡을 연상시킨다.

▲ 강풍과 지반약화로 쓰러진 도로변 나무. 동부 일운 일대 도로가에만 이같은 나무는 수십그루에 달했다.

▲ 장평동 삼성호텔 입구 주변 상가 일대. 오물이 역류하면서 주변 도로를 뒤덮었다. /사진제공 : 이재완

▲ 하수정비 차량이 긴급 출동해 주변도로를 씻고 있다. /사진제공 : 이재완

신기방 기자  nng@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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