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가스공사 경남지역본부 관계자는 15일 본사와의 통화에서 “주민들이 국도14호선과 인접한 현 부지(성폭리 404-1번지 7155㎡) 설치에 대한 거부감이 워낙 거센 점을 확인한 뒤, 본사 차원에서 대체부지 확보를 진중하게 검토하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그러나 “현 부지 매입에 상당한 비용이(약20여억원) 소요됐고, 주배관과 연계된 시설물 설계도 마무리됐다는 점에서 설계변경이 쉽지 않아 확실한 결론은 장담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공사기간은 아직 많이 남아있지만(2014년) 대체부지 매입에 따른 또다른 민원발생 우려도 있어 결코 간단치 않은 작업임을 시사했다.

앞서 한국가스공사는 지난 10일 사등면사무소에서 성포V/S설치에 따른 주민설명회를 갖고 주민의견을 수렴했으나, 참석 주민들이 일방적 사업추진과 주민안전 위협, 향후 사등발전의 걸림돌 등을 지적하며 산자락 쪽으로 시설물 설치를 옮길것을 강력히 주문했다.

조임도 사등주민은 “앞선 사업설명회에서 주민안전을 고려해 현 위치가 아닌 산자락쪽으로 이전해 설치하라고 주문했는데도, 주민의견은 전혀 반영하지 않은채 일방적인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고 성토했다. 임수환 전 시의원은 “현 위치는 성포리 중심지로서 향후 성포발전의 걸림돌이 될 것”이라며 성포고개 방향 야산자락으로 옮길 것을 주문했다.

V/S관리소와 인접한 지역에 있는 삼우비치맨션 박정철 대책위원장은 “입지에 대한 주민동의가 우선인데도, 설계부터 해 놓고, 뒤늦게 여기 아니면 안된다고 우기는 건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강력히 항의했다. 박장섭 시의원도 “주민동의가 우선인데도 주민 모르게 설계부터 한 것으로 큰 잘못”이라며 대체부지 재검토가 필요하다고 거들었다.

주민반발이 계속되자 결국 가스공사측은 주민들이 제시한 대체부지 현장을 같이 조사해 보자며 한발 물러섰고, 가스공사관계자와 설명회 참석자들이 함께 대체부지 현장을 둘러보는 우여곡절을 겪었다.

한국가스공사가 시공하는 성포V/S관리소는 성포리 404-1번지 외 17필지 7155㎡ 부지에 제어동(111.2㎡) 1동과 방산시설이 설치된다. V/S관리소는 불의의 가스사고에 대비한 중간밸브차단 장치와 관로보수 등을 위해 밸브를 차단한 뒤 가스관내에 있는 천연가스를 대기중으로 방출하는 시설이다.
 

▲ 한국가스공사가 성포리 입구 국도변에 V/S관리소를 짓기위해 부지 정지작업을 한 곳. 박정철 주민대책위원장이 현장을 가리키고 있다. 주민들은 안전과 향후 마을발전 등을 고려해 성포고개 상단 우측 산자락쪽으로 이 시설물을 옮겨 설치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신기방 기자  nng@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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