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1월19일 관광개발공사 창립식에서 설평국 사장(가운데) 등이 케익을 절단하고있다.

거제해양관광개발공사 임원추천위원회는 지난달 5일 상임이사 공개모집을 통해 응시자 8명을 접수받아 같은 달 22일 심사를 열었다. 임원추원위원회는 공사 이사회 추천 2명, 거제시장 임명 2명, 시의회 추천 3명 등 모두 7명으로 구성돼 있다.

그러나 당시 심사 과정에서 추천위원들이 서류심사의 불공정성을 거론하면서 갈등이 시작됐다.   갈등의 발단은 모 추천위원이 사석에서 공사 사장에게 응시자 중 "코드에 맞는 사람이 있느냐"는 질문했고, 사장이 "염두해 둔 인물이 있다"고 답변한 내용을 문제삼았다. (공사 사장은 추천위원회에 참석할 수 없다).

추천위원들은 "사장이 직접 상임이사를 뽑지 왜 공개모집해 추천위원들을 들러리로 내세우느냐"며 발끈했다. 그러면서 추천위원회는 응시자 8명중 3명을 1차 서류심사에서 자격미달로 분류해 탈락시켰다. 또 전체후보자 중 추가심사가 더 필요하다는 이유로 배수압축도 하지 않았다.

모 추천위원은 "심사 결과 응시자 중 공사의 취지에 부합하는 인물은 아무도 없었다"며 "사장이 염두해 둔 응시자는 대기업 건설사 임원이 아닌 중간 간부급 출신으로 아예 자격에도 맞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결과적으로 이번 상임이사 공개모집을 통해 공사 사장의 의중만 드러난 셈이 됐다. 추원위원회와 사장은 지난달 24일 공고를 내고 상임이사를 재차 공개모집키로 하면서 일단 갈등은 봉합됐다.

재모집에는 앞선 보류인사 5명과 새로운 인사 1명이 응모했고, 공사와 임원추천위원회는 10월24일나 25일께 응시자 면접 후 복수 추천을 통해 상임이사를 선정할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추천위원들 사이에선 여전히 '사장이 염두에 둔 인물' 의혹이 해소되지 않은 상태라 이날 심의결과가 주목된다.

추천위원회 측 한 인사는 "최종 인사 결정권자는 사장이지만 적당한 절차를 거쳐 결국 의중에 둔 사람을 선정하게 되면 추천위원회는 있어나 마나 한 것 아니냐"고 꼬집었다. 또 다른 추천위원은 "지역내 언론을 통해 상임이사 선정과정을 공개 검증할 필요가 있지 않느냐"는 의견을 내 놓기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새로 뽑히는 상임이사는 거제시가 추진 중인 고현만 인공섬 조성 등 굵직한 지역현안 사업들을 넘겨받아 추진하는 사실상 '사령탑' 역할을 맡게될 것으로 보인다.

신기방 기자  nng@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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