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권민호 전 도의원이 8일 오후 4시30분 거제시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번 지방선거 거제시장 출마(한나라당 공천경쟁)를 공식 선언했다.

권민호 전 도의원이 한나라당 공천을 통한 거제시장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유승화 전 부산지방국토관리청장에 이은 두번째 한나라당 공천경쟁 공식입장 표명이다.

권민호 전 도의원은 8일 오후4시30분 거제시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지방선거 거제시장 출마선언과 함께 '거제의 미래를 새롭게 디자인'하는 자신의 구상을 발표했다. 이날 기자회견장에는 KNN방송은 물론 지방·지역언론사 기자, 지지자 등 50여명이 권 전 도의원의 발표내용을 지켜봤다.

권 전 도의원은 기자회견문을 통해 "새로운 변화와 창의적 리더십이 요구되는 거제현실을 외면할 수 없었고, 시민들의 강렬한 기대 또한 저버릴 수 없어 이 자리에 섰다"며 "지난 20여 년간의 정치활동을 통해 신의와 대의에 어긋남 없이 당당하게 살아온 만큼, 이번 선거를 통해 인간 권민호의 삶을 평가받고자 한다"고 말했다.

권 전 도의원은 또 "지금까지의 지자체 선거는 변화와 개혁보다 현실에 안주하는, 되는 것도 없고 안 되는 것도 없는 무기력증에 빠져 있었다"며 "조선산업의 화려한 잔치가 끝난 만큼, 이제는 거제를 새롭게 변화시키는 획기적 발상의 전환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거제의 새로운 디자인을 위해서는 ▲미래 성장산업의 패러다임을 새롭게 설정하고 ▲화합과 균형의 리더십으로 삶의 질을 높이며 ▲국직사회의 CEO화에 앞장서는 3대과제를 제시했다.

권 전 도의원은 특히 찢어지게 가난했던 지난날을 학구열과 도전정신으로 버텨 온 자신의 삶을 거론하며 "(자신이 가진)인적 네트워크와 강력한 결단·추진력으로 거제미래를 설계하는 메신저가 되겠다"고 호소했다.

▲ 권 전 도의원의 시장출마선언 기자회견장에 모인 지지자와 기자들.

"공천 못받아도 탈당 안 한다. 도의원 중도사퇴 반성한다"

기자들과의 일문일답에서 권 전 도의원은 특유의 온건함으로 곤란한(?) 질문들을 피해갔다. 정책분야 질문에도 사전준비가 있었는지 비교적 여유있는 모습이었다.
권 전 도의원은 특히 기자회견 말미 덧붙이는 말을 통해 오늘날의 단체장은 관료나 전문행정가가 아닌 가난과 시련을 겪고 일어선 CEO형이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시대적 패러다임도 이같은 사업가를 원한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이제부터는 경직된 관료적 사고관념과 틀을 깨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다음은 권 전 도의원과 기자들과의 일문 일답을 요약 정리했다.

-한나라당 공천경쟁을 벌인 뒤 공천에서 탈락할 경우 무소속으로 출마하느냐
"30대에 무소속으로 2번 출마해 2번 다 실패했다. 이후 정치는 조직 속에서 해야 한다는 걸 깨닫고 한나라당에 입당했다. 공천을 받지 못했을 땐 탈당의 유혹도 느꼈으나, 이제는 아니다. 정치는 대의명분이 있어야 하고 그런 점에서 설령 이번에 공천을 못받더라도 탈당을 통한 무소속 출마는 하지 않을 것이다. 탈당하는 에너지를 공천받을 수 있는 곳에 모두 쏟겠다"

-얼마 전 시장출마선언을 한 모 예비후보는 '조선이 살아야 거제가 산다'고 주창했다. 지금 조선불황의 그림자가 짙다. 지역경제의 큰 축인 조선산업 활성화를 위해 어떤 대응을 할 것인가.
"조선불황은 전 세계적 시대상황이다. 거제시 만의 문제가 아니다. 시 입장에선 대체산업을 만들어 내야 하고, 그 중심에 해양관광산업이 있다. 국가산단 조성을 통한 기업도시화도 추구하겠다. 특히 거가대교 조성 후의 상황변화에 주목해야 한다. 부산을 포함한 진해만 일대에는 인구 1,000만명이 거주한다. 거가대교가 생기면 부산쪽 기업을 거제로 끌어당기는 기업도시 유치가 가능하다. 될 수 있는 한 국가·지방산단을 많이 구축해 조선산업 의존도를 줄여 나가겠다"

-출판기념회가 20일 거제시체육관에서 열리는 것으로 알고 있다. 출판기념행사를 굳이 체육관으로 잡을 필요가 있나.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구축한 인맥이 꽤 된다. 이들을 모두 모시고 싶었다. 200~300석 밖에 없는 자리에 지인들을 모시는 것 자체가 결례라고 생각해 체육관을 선택했다"

-오늘 거제인터넷신문GJN에서 자체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 권 전 도의원이 경쟁후보들과의 상대평가에서 비교적 높은 점수를 얻은 것으로 보도됐다. 왜 그런 결과가 나왔다고 보는가.
"지금까지의 노력에 대한 결과물로 해석한다. 많은 시민들이 시장으로서의 제 자신을 인정해 준 결과이며, 겸허하게 받아들인다. 더욱더 노력해 시민의 뜻에 부합되도록 하겠다"

-많은 시민들이 도의원 중도사퇴에 대해 가장 큰 맹점으로 지적한다. 왜 중도사퇴 했으며, 지금은 이에대해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나.
"시민들이 임기 4년의 도의원직을 수행하라고 뽑았지만, 중도 사퇴했다는 점에서 변명의 여지가 없다. 겸허하게 받아 들인다. 당시에는 도의원 역할에 한계가 있어, 좀 더 큰 책임감을 갖고 거제시를 위해 일해보고 싶다는 욕심에서 중도사퇴를 결심했다. 결과적으로 잘못 됐고, 지난 2년간 많은 반성을 하고 있다"

-한나라당 공천은 자신하는가.
"자신한다. 진인사대천명의 자세로 발품을 팔고 있다"

-지금까지의 정치생활, 특히 도의원 6년간의 의정생활에서 가장 자신있게 내 놓을 수 있는 치적 2가지만 밝혀 달라.
"도의원으로서 경남도정을 위한 일과 거제시민을 위한 일로 나눌 수 있겠다. 경남도정에서는 인근 고성군 공룡축제 예산 배정을 위해 남다른 노력을 기울였고, 그 결과 145억원의 예산을 확보 고성군에 지원할 수 있었다. 이같은 예산을 바탕으로 고성군도 공룡축제를 성공한 축제반열에 올릴 수 있었다. 경남도의 균형발전 차원에서 매우 만족한 결과였다. 거제시민을 위해서는 농어촌지역 환경개선사업을 위해 작은 예산을 상당부분 배정받아 지원했다고 자부한다"

▲ 배석했던 지지자들과 함께.

▲ 기자회견장을 마친 뒤 KNN 방송과 가진 인터뷰

신기방 기자  nng@newsngeoj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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