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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보>동부 산양마을 회관앞 사고운전자 Y씨가 본사보도 직후인 오전 9시께 동남부파출소에 자진출두해 사고사실을 시인했다. Y씨의 심경변화는 어제부터 본사 등의 취재가 시작됐고, 경찰에서도 수사망을 확대하는 등 주변상황이 갈수록 어려워지자 고심끝에 자수를 결심한 것으로 보인다.

지난 18일 저녁 동부면 산양마을에서 발생한 뺑소니 교통사고와 관련, 파출소의 초동수사 과정에서 가해자가 뒤바뀌었다는 주장이 제기돼 논란이 되고 있다. 실질적인 사고 당사자는 지역유지로, 음주상태에서 운전을 하다 사고를 낸 뒤 뺑소니쳤다는 목격자들의 증언도 나오고 있다.

뒤바뀐 가해자 사고소식을 제보한 주민들의 말을 종합하면 지난 18일 저녁 9시40분께 동부면 산양리 산양마을 회관 앞에서 그랜저 승용차가 중앙선을 넘어, 마주오던 마티즈 승용차를 들이받은 뒤 그대로 달아나버린 뺑소니 교통사고가 발생했다.

사고당시 마을회의를 마치고 회관을 나서던 다수의 주민들이 현장을 목격했고, 일부 주민은 같은 시간 그랜저 승용차를 몰고 급히 지나가던 가해차량과 마을유지 운전자도 목격했다는 것.

사고신고를 받고 급히 출동한 동부파출소 관계자 등이 마티즈운전자를 병원으로 후송하고, 사고정황을 확인하던 중, 자신이 가해차량 운전자라며 한 남성이 자수를 해 왔고, 동남부파출소에서는 자수한 이 남성을 사고 가해자로 지목해 거제경찰서 교통계로 넘겼다.

이같은 사실이 알려지자 현장을 목격한 주민들은 당시 그랜저 승용차를 몰던 사람은 이 남성이 아니라 지역유지인 Y모(62)씨이며, 자수한 남성은 사고당사자 Y씨의 아들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주민들은 지역유지로 행세하던 Y씨가 음주상태에서 사고를 낸 뒤 음주운전 사실을 숨기기 위해 그대로 달나났고, 경찰조사가 시작되자 술을 마시지 않은 Y씨의 아들이 대신 자수한 것이라는 것.

경찰은 현재 이 사고를 뺑소니사고로 분류해 조사하고 있고, 뒤바뀐 가해자 여부를 가리기 위해 목격자 탐문 등을 하고 있다. 그러나, 상당수 주민들이 이웃간 불화를 이유로 목격자 진술을 기피하고 있어 정확한 사고조사 결과는 더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

사고조사담당 경찰관은 “현재 뺑소니 사고로 조사중이며, 가해자가 뒤바뀌었다는 제보가 있어 정확한 사고정황을 조사 중에 있다”면서도 “사고현장 주변 사람들에게 정확한 가해자를 물어도 말을 잘 해주지 않는다”고 털어놨다.

이와관련, 마을주민 모씨는 기자와의 통화에서 “사고당시 마을회관을 나서던 다수 주민이 현장을 목격했고, 그랜저 승용차를 몰고 급히 지나가는 가해차량과 운전자도 목격했다”며 “사고정황을 다 알면서도 시골마을이다 보니 이웃간 불화를 우려해 쉬쉬하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또다른 주민 모씨는 “사고현장을 직접 봤다. 가해차량인 그랜저 승용차가 중앙선을 넘어 골목에서 우회전해 본 도로에 진입하던 마티즈 차량을 충격하고 그대로 달아났다. 그랜저차량은 평소 지역유지 Y씨가 타고 다니던 차였다”고 말했다.

사건을 제보한 주민 모씨는 “지역유지로 행세하던 Y씨가 음주 뺑소니사고를 내고서도, 자신이 살기위해 자신의 아들을 구렁텅이로 밀어넣은 격”이라며 “상식 이하의 도덕성을 가진 이런 사람이 지역유지로 대접받는다는 게 한심스럽다”고 개탄했다.

신기방 기자  nng@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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