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해 들어 잇따라 실시되고 있는 농‧수협 이‧감사 선거과정에서 금품이 오가거나 함량미달 인사가 설친다는 등 잡음이 잇따르고 있다. 조합 이사에게 지급되는 고액의 회의수당과 조합경영 참여, 각종 연수혜택 등의 과도한 특전이, 임원선거를 이전투구장으로 변질시킨다는 자성의 목소리도 높다.

일선 조합원들에 따르면 조합임원(이‧감사)구성은 과거 조합집행부 차원에서 조정해 선임하던 것이 관례였으나, 최근들어 비상임 임원들에게 과도한 특전이 주어지다 보니, 대의원 경력을 가진 웬만한 사람이면 너도나도 임원선거에 나서는 분위기다.

지난달과 이달 중 치러진 관내 조합 임원선거는 하나같이 정원을 넘는 인원이 후보로 등록해 대부분 선거를 통해 적임자를 가렸고, 내달 6일 치러질 거제수협은 아예 지역마다 정원의 두배가 후보로 등록, 치열한 선거전을 예고하고 있다.

문제는 임원선거가 60~70명 정도의 대의원들을 상대로 한 선거라는 점에서 조합장 선거에 버금가는 금품매수 행위기 예사로 벌어지고 있다는 것. 실제로 지난 1월말 치러진 일운농협 임원선거에서 낙선한 후보가 당선인의 금품매수 의혹을 제기하며 법적대응을 공언하는 소동이 벌어지기도 했다.

거제수협의 경우엔 지난 2009년 7월 치러진 임원선거에서 금품을 주고받은 이사 및 대의원 9명이 검찰에 적발돼 이중 4명이 구속되고 5명이 불구속 되는 등 큰 파문을 일으켰다. 이번에도 정원의 두배가 임원후보로 등록했다는 점에서 앞선 금품매수 파문이 재현되지 않을까 크게 우려하는 분위기다.

함량미달 인사가 임원선거에 명함을 내미는 것도 큰 문제라는 지적이다. 대다수 조합 임원들 중 조합운영에 대한 ABC도 모르는 사람이 상당수 포함돼 있고, 일부는 도덕성에서 큰 하자가 있는 인사가 버젓이 후보로 등록한 경우도 허다하다는 게 일선 조합원들의 한결같은 지적이다.

특히 거제수협 임원선거에 나선 모씨는 지난 05년 거제수협 임원선거에서 대의원들에게 금품을 건네고서도 자신이 낙선하자, 선거 뒤 자신이 돈을 건넨 대의원들을 일일이 찾아가 흉기를 들고 위협하며 금품반환을 요구했던 사람이라는 소문도 들린다.

조합임원 선거의 과열혼탁 조짐과 관련, 지역내 A농협 고위관계자는 “임원 및 대의원 선거 과열현상 이면에는 상식을 벗어난 과도한 회의비 지급이 근본원인”이라며 “이제라도 조합정관을 고쳐 회의비를 조합원들이 공감하는 수준으로 낮추고, 견학이나 연수 등에서도 임원의 특혜를 제한해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현재 조합 비상임이사들은 연간 약 10회정도 열리는 이사회 마다 회의수당으로 하루 30만원 안팎이 지급되며, 선진지 견학이나 해외연수 등이 있을 경우 이들 임원들을 우선 배려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 오는 3월6일로 예정된 거제수협 감사선거 후보등록 현황

▲ 거제수협 지역별 비상임이사 등록 현황

신기방 기자  nng@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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