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구천 댐, 양대조선 공업용수 용으로조성된 이 댐은 현재 거제시민의 주식수원으로 활용되고 있다.

▲ 필자 수연 윤원기

구천댐은 선자산과 북병산에서 흘러 내리는 물을 담는다. 다른 댐과는 달리 하류가 아닌 상류에 위치한 정수장에 댐물을 보내 수돗물을 생산한다. 정수장이 위치한 곳이 삼거마을이다. 거제에서는 제법 고지대에 있는 마을이다. 이곳에 정수장이 세워진 이유이다.

거제시민을 위한 맑은 물 공급을 위하여 개발이 사실상 불가능했다. 주민들의 불만이 이만 저만 아니었다. 거제시는 1985년 구천댐 준공 후 상수원 보호 구역에 준하는 각종 규제로 20여년째 불편을 겪고 있는 삼거마을을 친환경 생태마을로 조성할 계획이다.

삼거마을을 한번 둘러볼 기회가 있었다. 이 마을은 선자산과 북병산 등으로 둘러 싸여 아늑한 곳이다. 계룡산과 선자산 종주코스가 있다. 시내 쪽으로 갈 수 있고 동부로 갈 수 있고 일운으로도 갈 수 있다. 사통팔달로 거제를 연결할 수 있다.

▲ 문동동 삼거마을. 마을 가운데로 선자산 자락 개울물이 흐르고 있다.

사방에서 작고 큰 물길들이 동네를 거쳐 구천댐으로 흘러 들어가는 모습을 보았다. 겨울인데도 선자산자락의 계곡에서는 물이 흐르고 있었다.

삼거마을 지명의 유래는 정확하지 않으나 전래되는 3가지 설이 있다고 한다. 첫째는 큰 금광맥이 3군데 있어서 또 하나는 3명의 큰 인물이 날 것이라는 예언에 의해서, 나머지 세갈래 길이 많아서란다.

삼거(三巨)마을의 의미를 달리 접근해 보고 싶었다. 석 삼(三) 클 거(巨), 물에서 3개의 큰 지혜 나눔, 소통, 전진이라는 3개의 키워드를 읽을 수 있었다.

▲ 구천 댐 상류 도로변옆에 붙여놓은 주의 표지판

이 마을의 구천정수장은 1987년부터 하루 2만㎡의 수돗물을 생산해 대우조선 등 산업시설과 거제시민들에게 공급해 오고 있다. 희생을 감수하고 나눔의 정신을 실천하고 있는 것이다. 삼거마을의 희생을 인정하고 지원 대책을 수립하고 있는 것은 다행스러운 일이다.

시민들은 거제 곳곳에 공급되는 수돗물이 구천 댐 물의 청정수라는 자부심을 갖고 있다. 섬과 해안가이기에 물이 귀하다는 경험을 가진 사람들이라 구천 댐 물의 귀중함과 고마움을 잘 알고 공감하고 있다. 사통팔달의 교통요지만큼 물을 통하여 거제시민들끼리 서로 소통하고 있는 것이다.

거제가 세계 조선산업의 1번지로 우뚝 서게 된 것은 구천 댐과 정수장 덕택이라 한다. 강물이 흘러 쉼 없이 바다로 가듯이, 거제가 전진하고 발전하는데 물이 절대적 역할을 하고 있다. 물에게서 전진의 지혜를 읽을 수 있었다.

앞으로 삼거마을을 위한 농촌정주형 친환경 주거단지 조성과 농촌테마 공원 조성, 산림 특화사업, 농업테마파크, 수변공원 정비 등이 추진될 전망이다. 확 달라질 삼거마을을 통하여 거제시민들이 나눔과 소통 그리고 전진의 정신을 공유하고 실천하는 프로그램이 함께 마련되었으면 한다.

거제시민들에게 삼거마을이 더 이상 육지의 섬이 아니라 거제시민들을 하나로 묶는 身水不二라 할 수 있다. ‘같은 물을 먹는 사람은 性情이 같다’ 라는 의미를 지니고 있다. 거제는 하나다. 물로 함께 더 행복한 거제였으면 한다.

▲ 구천 댐 상류 계곡물 인입지점. 과거 이곳에 용주사 절이 있었고, 바닥이 거대한 바위덩어리로 연결된 수려한 계곳이었으나, 수몰에 따라 절이 문동으로 옮겨갔고, 계곡에도 토사가 쌓여 바닥에 있던 바위흔적이 거의 보이지 않는다.

▲ 우측 흰색건물이 수자원공사 거제센터다.

윤원기  nng@newsngeoj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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