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제해양관광개발공사 홈페이지

거제시가 지분 100%(납입자본금 240억원)를 소유하고 있는 거제해양관광개발공사(사장 설평국)의 초라한 경영실태가 도마에 올랐다.

공사의 경영실태는 지난 8일 거제시의회에서 진행된 2012년 사업연도 회계 결산보고와 함께 지방공기업 경영정보시스템(www.cleaneye.go.kr)에 공시되면서 처음으로 알려졌다.

공사의 작년 한해 당기순이익은 6482만원으로 나타났다. 한달 기준 540만원 남짓 이익을 낸 셈이다. 작년 매출액은 86억 4000만원이며, 자체 및 대행사업 원가 등 매출원가와 직원급여 등 관리비를 제외하면 영업이익(매출액에서 매출원가,일반관리비,판매비를 뺀 이익)은 3600만원에 불과했다.

경상이익은 7300만 원을 기록했다. 공사 재무상태는 자산 247억 1000만원, 채무 2억 6600만 원, 자본 244억 4400만원으로 부채비율은 1.09%다.

시민들의 관심을 끈 포로수용소유적공원 운영성적표도 변변찮다. 작년 수입은 19억6500만원으로 목표액 23억5000만원의 83.6%에 그쳤다. 2011년 32억8500만원에 비해 13억2000만원이 줄어 40.2%의 대폭적인 감소율을 보여 문제점을 드러냈다.

대행사업도 시원치 않다. 자연휴양림 운영과 종량제 봉투 판매 등 13개 대행사업 성과는 63억8900만원으로 목표액 70억5000만원의 90.6%를 달성했다. 2011년 63억6500만원에 비해 고작 2400만원 늘어 나는데 그쳤다.

지난해 공사의 자체사업은 포로수용소 유적공원 관리이며, 대행사업은 13개로 쓰레기 종량제 봉투 및 대형 폐기물스티커 판매, 음식물 폐기물 필증 판매, 공공청사 관리, 각종 체육시설 관리, 스포츠파크, 조선해양문화관, 옥포대첩기념공원 김영삼대통령기록전시관, 청마기념관, 옥포종합사회복지관, 청소년수련관, 거제시 추모의집 관리 등이다.

공사 설립 당시 사업목적은 해양관광시설 조성 및 관리, 관광상품의 개발과 토지개발 등을 위한 토지의 취득. 공급. 임대관리 등과 각종 도시개발사업, 도로 등 교통관련시설의 건설 및 유지관리였다.

2012년말 거제해양관광개발공사 임직원은 사장, 상임이사 등 정규직 93명, 무기계약직 32명 등 모두 125명이다, 작년 4월 말 공사노조가 설립돼 가입대상 104명 중 99명이 가입해 95%의 가입률을 보였다. 이들의 연봉은 평균 3617만 4000원이다. 

사장의 기본급은 각종 수당을 제외하고 연간 6800만원이다. 지난해 공사 전체 수익이 사장 연봉에도 못 미치는 셈이다.

거제시는 작년 해양관광개발공사의 출범과 더불어 사장과 상임이사를 공모하면서 각종 매체를 통해 요란하게 홍보했다. 하지만 상임이사 선임과정에서 잦은 파열음이 나왔다. 고액 연봉의 전문가들을 모셔(?)놓고도 이렇다 할 경영성과나 움직임이 보이지 않자 급기야 시의회가 경영진의 능력 등을 지적하고 나서자 거제시는 "기다려 달라"고 답변했다.

최근에는 공사가 기존 시설관리공단의 인력과 기구를 개편하는데 불과했기 때문에 당장 성과를 기대하기 어렵다며 한발 물러서는 듯한 태도를 보이면서도 또 "기다려 달라"는 식이다.

그렇치 않아도 미심쩍어 하던 차에 공사의 경영실태가 공개되자  거제시민들은 '그럴줄 알았다'는 반응을 보였다. 지역언론은 9일 부터 일제히 비판성 논조로 이를 크게 보도하고 있다. 

이에 대해 시민 ㄱ(59.고현동)씨는 "출범한지 1년이 지났는데도 이렇다 할 성과는 커녕, 자체적으로 경영혁신이나 비젼도 없어 보인다. 마치 거제시의 '계륵'같은 존재처럼 여겨진다. "물먹은 하마처럼 봉급만 꼬박꼬박 받아 챙겨도 누구 하나 간섭않는 게 기가 찬다"고 말했다.

ㄴ(72.고현동)씨는 "공개된 내용을 가만히 들여다 보면 그냥 점빵 문 열어 놓고 '와도 그만, 안와도 그만' 인 구멍가게 장사한 것 같다" "시설공단 시절과 다른게 뭐냐"고 비꼬았다.

앞서, 거제시는 이번달 8일부터 열리고 있는 의회 임시회 안건 상정을 위해 지난달 27일 '거제해양관광개발공사 설립및 운영조례 일부 개정(안)을 입법예고 하자, 경실련 등 시민단체가 나서 반대성명을 발표하는 등 반발을 사고 있다. 

서영천 기자  syc6871118@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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