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회견에 앞서 고개숙인 윤창중 전 대변인

박근혜 대통령의 방미 기간 중 전격경질된 윤창중 전 대변인이 '성추행 의혹'을 전면부인하고 나섰다. 앞서 발표된 청와대측의 설명과 전혀 다른 내용이어서 진실공방 양상으로 번지고 있다.

윤 전 대변인은 11일 오전 서울 종로 하림각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먼저 "물의를 일으킨데 대해 국민여러분과 박근혜 대통령님께 거듭 용서를 빌며, 박 대통령의 성공적인 정상회담에 누를 끼친 것에 대해 깊이 사죄드린다"고 사과했다.

이어 주미 한국대사관에서 자신의 수행으로 배치한 여성 인턴을 호텔바와 호텔방에서 성추행했다는 의혹에 대해 거듭 부인하는 주장을 폈다.

그는 여성인턴이 "너무나 매끄럽지 못하게 가이드했고, 일정 등도 제대로 모르고 출발시간과 차량을 대기시키지 못하는 등 잘못을 여러차례 해 그때마다 꾸짖었다"며 "도대체 누가 가이드냐고 제가 여러 차례 질책한 사실이 있다"고 말했다.

또 " 중도에 '너무 심하게 꾸짖었나' 싶어 위로하는 뜻에서 자신이 술한잔 사겠다고 해 워싱턴호텔 지하1층 허름한 바에서 운전기사와 동석해 30분 동안 화기애애하게 이야기를 나눴다"면서 " 긴 테이블의 맞은편에 가이드가 앉고 제 오른편에 운전기사가 앉았는데 어떻게 성추행할수 있겠는가"라고 주장했다.

이어 "바를 나오면서 그 여자 가이드의 허리를 툭 한차례 치면서 '앞으로 잘해, 미국에서 열심히 살고 성공해'라고 말한게 전부"라면서 "돌이켜보건데 제가 미국의 문화에 대해 잘 알지도 못했다는 생각에 저는 깊이 반성하며, 그 가이드에 대해 이 자리에서도 심심한 위로의 말씀을 전해드린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호텔 방으로 여성 인턴을 불렀다는 의혹에 대해서는 "가이드가 다음날 아침 내 방을 노크해 '여기 왜왔어, 빨리가' 하고 문을 닫은 것일 뿐"이며 "제가 있을 때 제 방에 그 가이드가 들어온 적이 없다"고 부인했다.

중도귀국 논란과 관련, "미국 경찰에 소환돼 조사받는 수도 있고, 수사공조체제가 돼 있으니 귀국해서 수사를 받을 수도 있다"는 방미팀의 설명을 듣고 자진귀국했다는 청와대 측의 설명을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고 부인했다.

그는 "제가 경제인 조찬 행사를 마치고 수행원 차량을 타고 오는데 이 수석으로부터 전화가 와 '할 얘기가 있다'고 해 영빈관에서 만났다"면서 "그러더니 '재수가 없게 됐다. 성희롱에 대해서는 변명을 해봐야 납득이 돼지 않으니, 빨리 워싱턴을 떠나서 한국으로 돌아가야되겠다'고 말했다"고 주장했다.

윤 전 대변인은 "제가 이 수석에게 '잘못이 없는데, 왜 제가 일정을 중단하고 한국으로 돌아가야된단 말인가. 그럴 수 없다. 제가 해명을 해도 이 자리에서 하겠다'고 말했지만, 이 수석이 '1시반 비행기를 예약해놨으니 핸드캐리 짐을 찾아 (미국을) 나가라고 말해서 상관인 이 수석의 지시를 받고 제 카드로 비행기 좌석표를 제가 사서 인천공항에 도착했던 것"이라고 해명했다.

한편, 윤 전 대변인의 기자회견 직후 이남기 청와대 홍보수석은 "귀국을 종용한 사실이 전혀 없다" 고 즉각 반박한 것으로 알려졌다.

서영천 기자  syc6871118@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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