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수연 윤원기/수자원공사

거제에는 최초의 타이틀을 가진 것들이 많다. 임진왜란 때 이순신장군이 최초로 이긴 옥포해전, 전국최초 수산업협동조합 설립, 전국에서 가장 먼저 채취하는 고로쇠 물, 세계 최초의 쇄빙유조선 등 대우조선소와 삼성조선조가 쏟아내는 기록들이 수없이 많다.

거제에서, 첫봄의 신호는 나무로부터 온다. 긴 겨울잠에서 깨어난 고로쇠나무(단풍나무과)가 봄이 가까워지면 언 땅에서 물을 끌어올린다. 보이지 않는다. 그러나 사람들은 그 보이지 않는 풍경을 고로쇠나무에서 채취형태로 시각화한다. 거제도 남단의 노자산과 북병산, 선자산 능선마다 고로쇠나무들은 수액을 선사하고 있다.

뼈에 이로운 물이라 하여 골리수(骨利水)라 불리기도 하는 고로쇠 약수는 전국에서 가장 먼저 선보인다. 고로쇠나무의 수액은 예부터 성인병에 효과가 있다고 알려져 민간요법으로 널리 애용되었으며, 변비, 위장병, 류마티스관절염, 신경통, 산후통에 효험이 있고, 마시면 흡수가 빨라 근래에는 무공해 건강 음료로 각광받고 있다.

특히, 거제고로쇠는 지질이 화강암으로 이루어진데다, 표토가 깊고 온난해양성 기후의 특성 등으로 지리산, 백운산 일대에서 생산되는 고로쇠 수액보다 약 1달 정도 빨리 생산되며, 특유의 향과 맛을 지니고 있다.

거제 고로쇠의 품질을 널리 홍보하여 생산농가의 소득을 향상시키기 위해서 거제시의 지원의 받아 매년 ‘거제 고로쇠약수 축제’ 를 개최하고 있다. 또한 2009년에는 거제고로쇠약수 브랜드를 ‘거제도 믈 고로쇠’로 정했다. 마라톤대회와 연계한 공동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 고뢰쇠 수액 채취현장

금년에는 고로쇠약수 축제를 1월30일 개최된 전국노래자랑 거제편과 연계하여 1차 개최했고, 2차는 3월 7일 개최하는 전국 마라톤대회와 연계하여 학동에서 개최될 예정이다.

요즘 봄의 최초 전령사 거제 고로쇠물 판매가 관광객을 대상으로 길목마다 이루어 지고 있다. 구천삼거리에서 학동삼거리에 이르는 1018번 지방도 곳곳에서 고로쇠 약수를 판다는 현수막을 마주칠 수 있다. 학동삼거리에서 도장포로 이어지는 14번 국도에서도 고로쇠 약수를 살 수 있다. 그러나 전국최초라는 점을 살리지 못하는 아쉬움이 있다.

일리스, 잭 드라우드의 공저인 '마케팅불변의 법칙'은 “더 좋은 제품을 팔기보다는 최초로 시작한 것이 낮다. 시장을 선점한 사람보다 더 좋은 제품을 갖고 있다고 납득시키기보다, 사람들의 기억속에 맨 먼저 들어가는 일이 훨씬 쉬운 것이다”라 하여 더 좋은 것 보다는 맨 처음이 낮다 - 선도자의 법칙 The Law of Leadership으로 책을 시작하고 있다.

전국 최초라는 것을 내세워 Outbound 마케팅을 적극 펼쳐야 한다. 최초의 신선함과 신비감을 내세워야 한다. 대형마트 판매, 통신판매, 홈쇼핑판매, 고속도로휴게소 방문판매, 전국 거제출향인 연고지 판매 등이다. 거제시에 대량 구매하여 손님들에게 기념품으로 선사할 수 있다. 해수온천, 찜질방과 연계한 장소 마케팅도 생각할 수 있다. 관광객을 대상으로 채취체험행사도 할 수 있다.

새해 해맞이행사 다음으로 거제의 명성을 전국에 알릴 수 있는 고로쇠물의 판매방법에 물갈이가 필요한 시기이다.

▲ 고로쇠 나무 군락지

윤원기  nng@newsngeoj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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