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개장 앞둔 '거제씨월드' 수조에서 돌고래가 유영하고 있다

동물자유연대는 2012년부터 거제시에 돌고래 체험장 사업 취소를 요청하고 거제씨월드를 상대로 돌고래 반입을 저지하기 위한 운동을 해왔다. 2013년 12월에는 거제씨월드가 준공 승인을 받기 전 돌고래들을 수족관에 반입해 사육한 사실에 대해 건축법위반으로 고발했으나 검찰이 불기소처분하자 이에 항고, 현재 수사가 진행 중인 상태다.

동물자유연대는 거제씨월드가 반입한 돌고래들이 일본에서 잔인한 방법으로 포획된 야생 돌고래라는 점과, 생태적 습성을 억압하는 수족관 전시의 본질적인 비인도성을 들어 거제씨월드의 사업을 강하게 비판해왔다.

특히, 거제씨월드가 운영한다는 ‘돌고래 체험 시설’이 돌고래가 사람이 자유롭게 만지도록 노출된 상황에서 받는 정신적 스트레스의 원인이 되고, 관람객에게는 직접적인 접촉으로 인한 인명 사고와 인수공통질병 감염을 유발한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동물자유연대 조희경 대표는 “돌고래 체험학습의 위험성을 알리지 않고 동물을 좋아하는 어린이의 심리를 이용해 돈 벌이를 하는 기업의 잘못된 행태를 시민들이 앞장서서 퇴출시켜야 한다. '제돌이' 이후 돌고래에 대한 국민 의식이 많이 달라질 즈음에 이렇게 야생 돌고래를 잡아 상업적으로 이용하는 일은 금지돼야 한다”고 말했다.

동물자유연대는 거제씨월드의 돌고래 체험 시설이 환경과 동물의 복지는 물론 관람객의 건강과 안전까지 위협하는 시설임을 널리 알리기 위해 국내 소비자단체를 비롯해 국제 단위의 환경단체, 동물보호단체들과 연대해 돌고래 열 두 마리의 추가 반입 저지와 시설의 폐장을 목표로 대대적인 반대 운동을 벌여나갈 방침이라고 밝혔다.

△11일 오전 돌고래 학대 퍼포먼스를 벌이면서 기자회견을 갖고 있는 동물자유연대 관계자<사진:거제시민뉴스>

일운주민들의 구체적인 불만은 확인되지 않으나, 한 지역유지는 "거제씨월드측이 지역민들을 무시하는 태도로 일관해 주민 대부분이 감정이 크게 상했으며  앞으로 일절 협조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 지역인사는 이 같은 주민들의 불만은 "거제씨월드측이 주민대표들에게조차 사전설명회 등 최소한의 성의조차 보이지 않는데다가, 심지어 지역언론에도 '시설보안' 등을 이유로 폐쇄적인 태도를 보이는 등 사사건건 지역을 무시하는데서 비롯된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개장한 '대명리조트 거제'도 개장 초기 일운면 지역주민들이나 거제시민들로부터 같은 원성을 들은 적이 있어, 대형사업을 유치하고 이를 관리감독하는 거제시의 행정이 지나치게 업체측에 끌려가는게 아니냐는 시민들의 지적이 많다.

시민 A(65,일운면)씨는 "사업을 성사시킨 노력은 나름 인정하지만,  장사가 최대 목적인 업체들이 지나친 태도로 주민의견을 무시하고 행정을 얕보면서 횡포에 가까운 태도를 보이는데도 별다른 액션을 취하지 못하는 거제시 공무원들의 자세가 한심스럽다"고 비판했다. 

한편, 국내 최대규모 돌고래 체험장으로 불리는 '거제씨월드'는 오는 11일 개장 할 예정이다. 총 300억원이 투입된 이 시설은 7천342㎡ 부지의 3층 규모에 수조 12개를 갖췄다. 흰돌고래 4마리와 큰돌고래 16마리 등 모두 20마리의 돌고래로 운영된다. (주)거제씨월드(대표 림치용)은 11일 오전 9시부터 체험장을 개방, 유료관람객을 받기로 했다고 밝혔다.

△거제씨월드 전경<멀리 보이는 건물이 '대명리조트 거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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