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선 세월호 참사로 어이없이 희생된 안타까운 고인들의 명복을 빌며 유족들에게 심심한 위로의 말씀을 전합니다.

시민 여러분 죄송합니다.
오늘부로 저는 1년여 가까이 달려온 거제시장 출마 레이스를 접고 후보직을 사퇴하고자 합니다.

야권 시장의 탄생, 야권으로의 권력교체, 이를 통한 거제의 획기적 변화를 그리며 쉼 없이 달려왔지만 지금 현재 저의 역부족을 절감합니다.

야권연대 합의를 끝까지 지켜내지 못한 책임 통감이 첫째 이유고 승리를 위한 ‘야권후보단일화’의 마지막 카드라고 판단했던 ‘원샷 단일화’의 무산이 그 둘째 이유입니다.

지난해 7월부터 거제지역 야당 위원장들은 야권의 승리를 위한 ‘빠른 야권단일화’ 논의를 시작했습니다. 수 차례 논의를 하고 그 논의 결과를 토대로 각 당이 다시 자체 논의를 하고 그 결과를 야당 위원장들이 다시 조율하는 과정을 반복했습니다.

새누리당 아성인 거제지역에서 야권이 승리하기 위해서는 집중과 선택의 전략적 판단이 필요하고 그 핵심은 ‘야권 단일 후보’의 빠른 합의라는 점에 야당 위원장들이 공감했습니다. 그래서 각 야당 위원장들은 수 차례에 걸친 당내 논의 결과를 토대로 한 야권연대 합의를 이끌어 냈습니다.

당시 민주당 위원장이었던 저 역시 수 차례 민주당 상무위원회를 소집, 논의를 진행했고 “무소속 후보와의 단일화‘를 전제로 표결이 아닌 참석자 만장일치로 ’야권단일후보‘ 합의의 수용을 최종 결정했습니다.

내용은 시장후보는 민주당 변광용, 제1선거구 도의원 후보 통합진보당 이길종, 제 2선거구 도의원 후보 노동당 백순환이었습니다, 시민사회와 함께하자는 논의도 진행됐고 도의원 제 3선거구 후보를 시민단체에 위임해 시민단체 후보와 함께 거제 범야권의 승리를 위해 매진한다는 것이었습니다.

“나눠 먹기 하느냐”는 비판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이같은 야권연대 합의는 각 당이 충분한 논의를 거친 결과물이고 진보,개혁세력이 승리할 수 있는 최선의 선택이었다는 사실입니다.

그런데 지금 어렵게 성사시킨 야권연대가 깨졌습니다. 물론 커다란 정치지형의 변화도 있었습니다.

그럼에도 지켜냈어야 하는 부분이었는데 그러지를 못했습니다.

더욱 아프고 중요한 것은 거제지역의 진보, 개혁세력이 심각한 분열양상으로 치달을 우려가 커지고 있다는 것입니다.

야권연대 합의를 끌어낸 당사자로서 안타깝고 죄스럽고 나아가 커다란 책임을 느끼지 않을 수 없습니다.

‘원삿 단일화’ 관련해서도 여러 어려운 부분들이 있지만 자신의 유, 불리를 떠나 야권 시장 탄생을 위한 ‘아름다운 후보단일화’를 이룰 수 있는 마지막 기회라고 저는 판단했고 그래서 결단했습니다. 지금도 저의 생각에는 변함이 없습니다.

세 후보가 결단하면 할 수 있었습니다.

물론 일부 당원들의 입장은 다를 수 있고 따라서 비판도 예견했습니다. 충분히 비판할 수 있다고도 봅니다. 당에 대한 애정과 열정이라 생각하고 그래서 저는 겸허히 받아들입니다.

다만 그럼에도 야권 시장 예비후보로서의 결단의 부분이었고 진정 우리 당이 이길 수 있고 나아가 진보, 개혁세력이 이길 수 있는 길이 무엇일까라는 깊은 고민의 결과였다는 점만은 분명히 밝히고자 합니다.

저는 이제 평범한 일상으로 돌아갑니다. 하지만 그동안 수 만 명의 시민들을 만나며 드렸던 약속, 언론을 통해 24만 시민들에게 밝힌 저의 약속, 의지들은 결코 버리지 않을 것입니다;

살기좋은 따뜻한 거제, 희망의 거제를 만들어가기 위해 제가 처한 상황에서 할 수 있는 역할들을 변함없이 묵묵히 해 나갈 것입니다.

성원과 지지를 보내주셨던 많은 분들과 새로운 거제역사를 만들자며 함께 거침없이 달려왔던 캠프내 동지들께는 정말 죄송합니다.

미안합니다. 그리고 사랑합니다.

끝으로 이번 지방선거에서 범야권의 후보들이 대거 입성, 거제의 변화와 희망을 만들어 가 주시기를 간절히 소망합니다.

모든 분들에게 다시한번 송구함과 감사함을 전합니다. 그동안 고마웠습니다.
 
2014. 5 . 7  변광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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