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보정당들이 이같이 '발끈'하고 나선 건 지난해 11월 거제지역 야3당(옛 민주당, 통합진보당, 노동당) 간에 후보단일화에 합의하고 그 결과를 언론에 공개했으나, 최근 새정치민주연합이 이를 파기했다고 보기 때문이다.

당시 야3당의 합의사항은 변광용 옛 민주당 후보를 거제시장 야권단일후보에, 도의원 제1선거구는 통합진보당 후보, 제2선거구는 노동당 후보, 제3선거구는 시민사회단체가 미는 야권단일후보로 각 추대하기로 합의 했다. 이에 따라 도의원 제1선거구는 통합진보당 이길종 현 도의원, 제2선거구는 노동당 백순환 전 대우조선 노조위원장, 제3선거구에는 노재하 거제경실련 사무국장을 출마시켰다.

하지만 이같은 합의사항은 옛 민주당이 안철수 신당측과 통합 후 새정치민주연합으로 출발하면서 뒤틀리기 시작했다. 더구나 무소속이던 이행규 전 거제시의원이 새정치민주연합에 입당, 더욱 복잡한 구도에 봉착했다. 결국 거제시장 야권단일후보로 자처하던 변광용 예비후보는 무소속까지 합쳐 ‘원샷단일화’를 제안 했으나 당 방침과 어긋난다는 내부 반발에 부딪치자, '기존 야권연대 파기책임 및 야권단일화' 성사를 명분으로 내세우며 지난 7일 전격 사퇴해 버렸다.

또한 새정치민주연합이 최근 도의원 제1선거구에 오성주 예비후보를 공천, 이미 같은 선거구 야권단일후보 격이었던 통합진보당 이길종 예비후보 역시 예상치 못한 ‘딜레마’에 빠지며 ‘합의파기’를 일제히 규탄하고 나선 것이다.

앞서 새정치민주연합은 중앙당 차원에서 '이번 지방선거에 통합진보당과 후보 단일화는 하지 않는다'는 방침이 정해 졌으며, 각 지역에서도 이같은 결정에 따른 행보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통합진보당과 노동당 거제시위원회는 이날 성명에서 "민주당을 계승했다고 자처하는 새정치민주연합이 사과 한마디없이 기존 야3당의 후보단일화 합의를 일방적으로 파기했다"면서 "새정치민주연합의 이같은 합의 파기는 거제시민들의 바람을 저버리고 야당후보의 당선을 방해하는 것으로 ‘새정치’라는 말이 무색하게 스스로를 새누리당 2중대로 규정하는 것"이라며 맹비난 했다.

이어 "거제지역 야3당의 연대는 공식적으로 무산되었으며, 이행규 후보를 비롯한 새정치민주연합 후보는 그 어떠한 경우라도 야권단일후보라는 명칭을 사용할 수 없음을 공식 선언한다"고 밝혔다.

이로써 최근 단일화에 원칙적으로 합의, 실무협상을 벌이고  있는 새정치민주연합 이행규 시장 예비후보와 김해연 무소속 후보 간 단일화가 성사된다 해도 촉박한 선거일정과  각 진영의 복잡한 내부사정을 감안하면 거제지역 범야권 전체를 아우를수 있는 완전한 단일화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물론, 선거결과에 따라 책임공방이 뒤따를 것으로 전망된다. 

야권 지지성향인 고현동 거주 한 시민(46)은 "누구든 자기를 죽이는 통큰 결단없이 진정한 야권연대는 없다. 욕심만으로 당선되는게 아니다. 결국 이번에도 야권이 공멸하는 길을 가고 있는 것 같다. 책임을 져야 한다 "고 지적했다. 

다음은 통합진보당과 노동당의 공동성명서 전문이다.

서영천 기자  syc6871118@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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