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통사고 직후 운전석이 압착돼 탈출하지 못하고 의식을 잃은 스파크승용차 운전자를 구조하고 있는 119구조요원들

거제경찰서(서장 김성우)는 16일 오전 1시께 거제시 장목면 관포리 거가대교 휴게소 직전 지점에서 마주오던 스타렉스 승용차와 마티즈 승용차를 연쇄 충돌, 두 차량 운전자에게 부상을 입힌 박모(여.22)씨의 교통사고처리특례법위반 혐의에 대해 조사중이다.

이 사고로 피해차량 운전자 2명은 가벼운 부상을 입었으나, 역주행한 스파크 승용차 운전자 박씨는 충돌시 운전석 압착으로 의식을 잃은채 빠져 나오지 못하다 긴급출동한 119구조대에 의해 구조됐다.

운전자 박씨는 왼쪽 무릎이 골절되고 얼굴과 가슴, 다리 등에 큰 부상을 입어 연초 맑은샘병원으로 긴급 후송됐다가 상태가 심각해 부산 동아대부속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으나 여전히 중태다.

사고를 조사중인 경찰은 "스파크승용차가 역주행하다 마주오던 두대의 차량과 연쇄충돌한건 확실하지만 운전자 박씨가 현재 의식이 없다보니 정확히 어느 지점에서 어떻게 거가대로에 진입했는지, 또 어느 정도 거리를 역주행했는지 아직 확인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경찰은 또 피해차량 운전자들과 목격자 등을 상대로 정확한 사고경위를 조사하는 한편, 운전자 박씨의 음주운전 여부도 계속 조사할 계획이다. 

경찰과 구조당국 관계자는 심야시간에 거가대로를 역주행하다 일어난 이번 사고가 더 큰 대형사고로 이어지지 않아 천만다행이라고 입을 모았다.

한편, 개통 4년을 맞은 거가대로에서 최근 진입로 역주행 사고가 부쩍 늘고 있다. 거제를 처음 찾았다가 야간에 거가대로에 잘못 진입해 사고로 이어질뻔 했다는 경험담이 심심찮게 들리고, 초행길 운전자들에게는 진입로 표지판이 헤갈린다는 지적도 인터넷에 자주 올라오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역주행사고는 대부분 초행길 운전자나 음주운전 등의 원인도 있지만, 진입로의 허술한 차단시설도 한몫하고 있다. 관포 진입로의 경우, 농소방향에서 옥포방면으로 가기 위해 거가대로를 지나 좌회전 진입해야 하나, 초행길이나 초보운전자들이 거가대로 직전에서 그대로 좌회전해 역진입하는 사례가 종종 있다. 거제 덕포, 대금(외포) 진입로 모두 엇비슷한 형편이다.

현재 시설돼 있는 지방도의 중앙분리대 역할을 하는 탄력봉이나 노면표시, 안내표지판 만으로는 거가대로 역진입을 근본적으로 막기 힘들다. 대형사고로 이어지는 역진입을 막기 위해서는 반대차선으로 아예 넘어가지 못하도록 철제 중앙분리대를 설치하는 등 안전시설을 보강해 역진입 소지를 원천 봉쇄해야 된다는 의견이 많다. 

거제 옥포에서 부산 녹산공단의 직장으로 출퇴근 하는 회사원 A씨(43)는 "최근 들어 교통량이 늘어나고 관광시즌이 되자 야간에 종종 거가대로를 역주행하는 사례가 심심찮게 목격되고 있다"면서, "도로관리당국은 이번 기회에 역주행 사고를 근본적으로 방지할수 있도록 정밀 안전진단을 실시하고 역진입 차단시설을 하루빨리 보강해야 더 큰 대형사고를 막을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서영천 기자  syc6871118@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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