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다음지도상의 고현성터 주변. 가운데 밭과 현재 영업중인 한우관, 도로변 투섬플에이스 등이 체육시설 부지에 편입될 예정이다.

거제시가 고현성터 인근 부지에 공공체육시설 부대시설 확충을 추진중인 가운데 사업부지로 편입되는 지주들이 강력반발하고 있다. 부대시설이 사실상 ‘주차장 확충’에 초점이 맞춰져 실효가 극히 적은 일이 될 수 있는데다, 되레 재산권 침해만 우려된다는 이유에서다.

거제시는 지난 4월 도시관리계획 결정안(체육시설)을 공람공고한데 이어 지난 28일 도시계획심의위를 열어 고현동 620번지 일대에 대한 공공체육시설 부대시설 확충 계획을 조건부 승인한 걸로 알려져, 이 일대 사유지 상당 면적 편입이 불가피해 보인다.

해당 지주 옥모씨는 “사업 대상 부지 일대는 도시관리계획에 따라 지속적으로 편입되고 잘려나가 반토막이 됐다. 지난 89년에도 도로개설을 이유로 수용됐는데 또 수용을 당할 판”이라며 “문제는 거제시 행정이 종합운동장 인근에 공공체육시설을 추가로 확충할 수 있었는데도 기회를 놓쳤으면서 다시 개인 토지를 넘보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특히 종합운동장 주차장이 사실상 주변 상가 차량과 화물차, 버스 등으로 인해 ‘붙박이 주차장’이 된 실정에서, 또 다시 부대시설 확충을 명분 삼아 주차장을 조성해본들 붙박이 주차장을 늘릴 뿐 실효가 없다는 지적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지주 옥씨는 “편입이 예상되는 부지에 건축행위를 위해 금융대출까지 해놓은 상황인데 체육시설 부지로 결정해버리면 그 피해를 누가 보상할 것이냐”며 “생계터전이 두 번이나 수용되는 재산권 침해는 결코 받아들일 수 없다”고 선을 그었다. 
 
이 일대 지주 옥씨 등 5명은 사유지 5필지 2437㎡를 사업부지에서 제외시켜달라고 거제시에 건의한 상태다. 거제시가 강제수용을 시도할 경우 집단행동에 나선다는 계획이어서 갈등이 예상된다.
 
또다른 지주 옥모(55) 씨도 "10여년 전 노후를 대비해 이 일대 밭을 사 뒀는데, 느닷없이 거제시가 체육시설을 핑계로 주차장을 만든다고 하기에  이의제기를 신청해 놓은 상태"라며 "지금도 운동장 주차장이 모자라 문제가 생기는 것도 아닌데 누구 좋은일 시킬려고 이곳에다 주차장을 짓는 것이냐"고 분개했다.

옥씨는 특히 "굳이 시에서 공공체육시설 용지가 필요하다면 거제면 농업기술원과 업무가 겹치는 운동장 옆 농기센터 부지를 대체하면 되지, 왜 개인사유지를 강제수용해 별 필요하지도 않는 시설을 짓는다고 하느냐"고 따졌다.  

신기방 기자  nng@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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