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제경찰서는 사업 실패로 가출한 뒤 전국을 배회하며 10년간 은둔생활을 하던 김모(62·경기도 파주시)씨를 지난 7일 가족 품으로 돌려보냈다고 15일 밝혔다.

김씨는 사업 실패의 충격으로 방황하다 가족에게 미안한 마음에 지난 2004년 가출해, 평택, 공주, 거창 등의 인력사무소를 전전하며 생활해 왔다. 그는 지난 4월 초 거제시로 내려와 둔덕면에 조그만 집을 짓고 폐휴지 수집 등으로 생계를 유지했다.

거제경찰서 거제파출소는 지난 6일 둔덕면에 우체통이 없어졌다는 신고를 받고 주변일대 탐문수색 중 폐휴지를 수집하는 사람과 인상착의가 비슷하다는 제보를 받고 김씨의 인적사항을 확인하는 과정에서 장기 가출인으로 확인했다.

경찰은 10년 전 김씨가 우울증으로 집을 나갔고, 곧 둘째아들의 결혼을 앞두고 있는 상태에서 가출인의 생사를 몰라 계속 찾고 있었다는 가족의 안타까운 사정을 듣고 끈질긴 설득 끝에 가족과 상봉하도록 했다.

가족들과의 극적 상봉을 도운 거제경찰서 서영수 경위와 송상호 순경은 “당연히 해야 할 일을 한 것뿐이며, 추석 명절에 뜻깊은 일을 해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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