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후보의 '노마크 무대'로 통하던 도의원 선거구가 이번 지방선거 최대 격전지로 바뀌었다. 3개선거구 모두 3파전 양상으로 전개되면서 어느 누구도 당선을 자신할 수 없는 초 접전을 예고하고 있다.

항간에는 이번 도의원 선거전에서 한나라당이 3곳 모두를 싹쓸이 할 수도, 3곳 모두 전멸할 수도 있다는 극단적인 전망들을 내 놓고 있다.

▲ 도의원 제1선거구 예비후보. 왼쪽부터 김일곤(한나라) 송미량(진보신당) 천종완(한나라).

제1선거구(구 신현읍)
6일 현재 한나라당 공천을 희망하는 예비후보 2명에다 진보신당 여성후보 1명이 도전장을 냈다. 한나라당 후보 공천이 결정되면 2파전 구도지만, 현재로선 최종주자를 가늠키가 어려운 곳이다. 한나라당 공천결과에 따라 무소속 주자가 나올 가능성이 꽤 높은데다, 야권에서 진행되는 후보단일화 여부도 전체 구도를 바꿀 개연성이 높기 때문이다.

구 신현지역은 전통적인 혼전지구로 꼽힌다. 어느 정당도, 어느 주자도 독주현상이 없다는 게 특징이다. 특히 조선근로자들이 밀집한 아파트 지역은 예측불허의 선거결과를 예사로 보여 준다. 때문에 도의원 제1선거구 선거전은 인물보다는 철저한 구도싸움으로 전개될 공산이 크다.

선거전이 한나라당 주자 대 범야권 단일후보와의 1대1 구도로 갈 경우 범야권 단일후보의 우세가, 한나라당 주자 대 야권 주자가 2명으로 늘어날 경우 한나라당 주자의 우세가 점쳐진다. 한나라당 · 야당 · 무소속 주자간 3파전으로 전개될 경우 3자간 우열을 가늠키 힘든 치열한 접전이 예상된다. 이 경우 무소속 주자가 어느 진영 표를 더 잠식하느냐에 따라 선거판 전체가 출렁거릴 것으로 보인다.

▲ 도의원 제2선거구 예비후보. 왼쪽부터 김병원(한나라) 김해연(진보신당) 반민규(민노당).

제2선거구(연·하·장, 옥포1·2)
한나라당 후보 1명에 야권후보 2명이 예비후보에 등록했다. 최대변수는 야권에서 진행되는 후보단일화 성사 여부다. 진보신당 김해연 예비후보와 민노당 반민규 예비후보간 단일화 협상이 성과없이 끝날 경우 한나라당 김병원 예비후보가 다소 유리한 고지를 선점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최근 야권 단일화 협상과정에서 이곳을 진보신당(김해연)에 양보하는 대신 민노당(반민규) 예비후보를 연고권이 있는 제1선거구(구 신현지역)에 전략 공천하는 방안도 검토되고 있어 결과를 예단키 어렵다.

설령 3파전으로 전개된다 해도 단순한 산술적 계산만으로 한나라당 후보가 승리할 것이라는 예단은 하기 힘든 상황이다. 현역 도의원인 진보신당 김해연 예비후보의 인지도가 매우 높은데다, 의정 활동 또한 상당히 후한 점수를 받고 있다는 점에서 결코 쉽지 않은 싸움이 될 것으로 예측된다. 오랜 정치활동 경험이 있는 김 의원이 상당한 장고 끝에 제2선거구를 선택했다는 점도 시사하는 바가 크다.

▲ 제3선거구 예비후보. 왼쪽부터 김선기(한나라) 강병재(민노당) 김현규(무소속)

제3선거구(능포~아주, 일운~사등)
당초 한나라당 김선기 후보의 단독 등록으로 끝날 것 같은 제3선거구는 민노당 강병재 예비후보와 무소속 김현규 예비후보가 가세하면서 졸지에 최대 격전지로 떠오른 곳이다.

한나라당은 김선기 예비후보의 단독등록에 따라 사실상 후보가 확정된 상태고, 진보신당은 단일화 협상에서 다른 곳의 양보를 받아내기 위해 무공천 방침을 정하고 있는 상태라, 김선기·강병재·김현규 간 치열한 3파전이 예상된다. 도의원 1선거구가 구도싸움으로 전개된다면 이곳은 철저한 인물싸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수협조합장 출신인 한나라당 김선기 예비후보는 재선 과정에서 쌓아 둔 높은 인지도를 바탕으로 어민조직과 사회인맥을 총 동원해 선거전을 준비하고 있고, 민노당 강병재 예비후보는 비정규직 대표주자임을 자처하며, 장승포지역 근로자층을 집중 공략할 것으로 예상된다.

최대복병은 무소속 김현규 예비후보. 수협에서 20년을 근무한 경력으로 어민 인맥이 두텁고, 태어나 장승포를 한 번도 떠나지 않은 토박이로서, 도심지역과 외곽지역 인맥을 두루 갖춘 '다크호스'로 평가된다.

특히 한나라당 김선기 후보와는 여러 곳에서 인맥이 겹치는 '천적'으로 평가돼, 본격 선거전이 시작될 경우 결과를 예단키 힘든 접전을 펼칠 것으로 보인다. 김현규 예비후보와 김한표 전 서장이 6촌 형제라는 점도 변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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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기방 기자  nng@newsngeoj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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