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에서 매년 생산되는 수돗물 중 도민들이 3개월가량 사용할 수 있는 양의 물이 땅속으로 줄줄 새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막대한 혈세를 들여 생산한 수돗물이 그대로 땅속으로 사라지면서 그에 따른 예산 낭비도 심각한 수준이라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20일 환경부 2013년 상수도 통계 자료에 따르면 도내 지역 상수도 보급률은 99.3%에 달했다. 도내 전체 인구 340만3000여명(2013년 기준) 중 330만8000여명에게 수돗물을 공급하고 있으며, 1년 동안 경남 전체에 약 3억9326만㎥의 수돗물을 공급했다. 도민들은 하루에 342ℓ의 수돗물을 사용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그러나 관로 노후화 등으로 인해 경남의 상수도 누수율은 22.3%로, 이는 전국 평균인 10.7%보다 두 배 이상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높은 상수도 누수율로 인해 도내 상수도 유수율은 전국 평균인 84.2%에 크게 미치지 못하는 71.5%를 기록했다. 누수율을 낮추고 상수도의 효과적인 관리를 위해 GIS관로 설치 등이 필요하지만 경남에 이 시스템이 구축된 관로는 전체 1만5300여㎞ 중 64.4%에 해당하는 9913㎞만 설치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전국 평균 설치율인 66.3%에도 미치지 못했다.

한편 수도요금은 전국 평균단가가 ㎥당 660.4원인데 비해 경남의 경우 평균단가가 796.4원으로 ㎥당 136원이 많았다. 이는 전북(875.4원)과 전남(811.5원)에 이어 전국에서 세 번째로 높은 금액이었다.

지자체별로는 통영시가 1056.4원으로 가장 비쌌고 양산시가 1037.4원, 고성군이 907.1원 순으로 높았다. 반면 요금이 가장 낮은 곳은 진주시 (524.8원)였으며, 합천군(619.5원), 함양군(621원)이 뒤를 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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