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거제 '학동 케이블카' 사업을 둘러싼 찬반 논란이 격화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상부역사 조감도.

거제시가 1천만 관광객유치를 위해 민간 사업자와 손잡고 추진 중인 '학동 케이블카' 사업을 둘러싼 찬반 논란이 격화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시행사 측이 올 상반기 중 착공, 2017년 상업운전 개시를 공언하며 가속도를 내자 환경훼손을 우려한 환경단체의 반발 움직임도 본격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8일 거제시에 따르면 학동 케이블카 환경평가 초안에 대한 공람 수렴 결과, 총 10건의 의견서가 접수됐다. 의견서에는 조속한 추진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있었지만 전반적으로 조사결과 부실에 대한 지적이 많았다.

통영거제 환경운동연합은 의견서를 통해 △팔색조 및 하천생태계 조사누락 △하수처리 용량 부족 △등산인구 급증에 따른 산림훼손 우려 등을 제기했다.

특히 멸종위기종 1급 남방동사리 보전대책 및 생태 이동 통로 마련을 요구했다.

환경연합은 "예정지 하류는 남방동사리가 한반도에서 유일하게 서식하는 산양천인데 이곳에 대한 생태계 조사가 빠졌다. 과도한 벌목과 삭도설치로 생태계 단절도 우려된다"고 주장했다.

또 "하루 최대 1만6천 명 탐방객에 따른 낙남정맥 거제지맥(상부정류장~노자산 정상~가라산~학동고개)의 2차 산림훼손에 대한 대책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내놨다.

이와 함께 "평가서에는 동·식물상 조사를 여섯 차례 한 것으로 돼 있지만 천연기념물 204호 팔색조 도래기인 4~7월에는 조사가 이뤄지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10년 넘게 팔색조를 추적 중인 김영춘 거제에코투어 대표도 "학동 케이블카 노선에서 해마다 팔색조를 확인했는데 없는 것으로 기록돼 있다"며 재조사 견해를 피력했다.

녹지자연도 8등급 이상 지역은 자연환경보전법 규정에 따라 개발이 제한되는 것을 피하기 위해 의도적으로 7등급까지 낮췄다는 주장도 나왔다.

지역 환경단체 관계자는 "자체 조사결과 평가서 기재내용과 현존 식생이 종, 우점종, 규격, 식피율 등에서 현저하게 달랐다. 케이블카 지주2~상부승강장 구간은 산림생태학적으로 7등급 이상이 나와야 한다"고 했다.

이에 환경단체들은 의견서와 별도로 "객관적 절차와 방법으로 전면적인 재조사가 필요하다"는 내용의 진정서를 환경평가 협의기관인 낙동강유역환경청에 제출했다.

이에 대해 거제시는 접수된 의견서를 종합적으로 판단해 본안 반영 여부를 결정하겠지만 전면 재조사는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는 입장이다.

시 관계자는 "상부정류장 덱형태 시공, 헬기와 공사용 삭도 이용으로 산림훼손을 최소화 할 방침이다"고 밝혔다.

학동케이블카 사업은 거제시와 거제관광개발㈜가 공동으로 시행한다. 총 사업비 420억 원을 들여 학동고개와 노자산 전망대를 잇는 총 연장 1.6㎞ 삭도에 8인승 곤돌라 52대를 설치, 시간당 최대 2천 명을 수송할 계획이다. 내달 도시계획시설사업 시행자지정 및 실시계획 인가를 거쳐 오는 6월 중 착공을 예정하고 있다.    <기사  : 부산일보>
 

뉴스앤거제  nng@daum.net

<저작권자 © 뉴스앤거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