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제 청포일반산업단지’를 조성하려는 ㈜신해중공업이 여섯 번째 사업기간 연장을 경남도에 신청해 행정절차가 진행 중인 걸 두고 참다못한 해당 지역 주민들이 ‘산업단지 허가 취소’를 강하게 요구하고 나섰다.

청포산단 사업기간 연장에 반대하는 주민 30여 명은 지난 21일 오전 9시 거제시청 앞에서 집회를 열어 “청포일반산단 지정 해제하고 속히 행정절차를 이행하라”고 주문하면서 “사업기간 연장은 절대 불가하다”고 못 박았다.

주민들은 또 “경남도는 여러 차례의 사업기간 연장으로 그동안 주민들이 입은 물질적·정신적 피해를 보상하고 사업 허가를 취소하라”며 “산단 해제 고시를 빨리 이행하라”고 주장했다.

주민들은 특히 ‘청포 주민 다 죽는다’ ‘주민 의견 수렴하라’ ‘청포 주민이 봉이가~’ ‘주민 애로사항 청취하라’ ‘연장 신청 절대불가’ 등의 내용이 적힌 팻말을 들고서 이구동성으로 산단 허가 취소를 거듭 요구했다.

이와 관련해 권민호 시장은 집회 현장에서 주민들을 만난 뒤 “(산업단지 지정 또는 해제는) 시장 결재 사항이 아니고 도지사 권한이라 안타깝다”면서도 “대안·대책 없는 사업기간 연장은 안 된다고 경남도에 얘기했다”고 말했다.

권 시장은 “지금 시점에서 판단하자면 (사업자 측의) 대책이 없어 보인다”면서 “아직 행정절차가 진행 중이라 어떤 식으로 결론이 날지 알 수 없지만, 도에 주민 입장을 정확히 전달하는 데 애쓰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신해중공업이 추진 중인 청포일반산단은 거제시 사등면 청곡리 산43-1번지 일원에 120만 9952㎡ 규모로 들어설 계획이다. 지난 2009년 6월 산업단지계획이 승인됐으나, 국내·외 경기불황으로 자금을 대는 데 어려움을 겪으며 그동안 다섯 차례에 걸쳐 사업기간이 연장됐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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