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장평 수창아파트 하수처리시설. 18일 아침 우측 폭기조 모터가 고장나면서 정화되지 않은 상당량의 오폐수가 우수관을 타고 그대로 방류되면서 주변 일대에 냄새가 진동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신현하수종말처리장이 당초 예상을 초과한 인구유입으로 처리능력이 포화상태에 이른 가운데 신규아파트의 오수관 인입이 안되면서 외곽지 대형아파트의 자체처리장 기기 고장에 따른 오수방류사고가 자주 발생해 말썽이 되고 있다. 18일에는 장평동 수창아파트 하수처리시설이 모터고장으로 가동 중단되면서 상당량의 정화되지 않은 오수가 우수관을 타고 그대로 흘러내려 주변일대에 인분냄새가 진동시켰다. 수창아파트의 오수방류 사고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어서 인근주민들의 더 큰 원성을 샀다.

장평동 주민들에 따르면 18일 아침 수창아파트에서 흘러내린 정화되지 않은 상당량의 오수가 우수관을 타고 장평소류지로 흘러내렸고, 이 물은 다시 고현항 바다에 그대로 유입됐다. 아파트 자체 처리시설 내 폭기조 모터가 고장 나면서 정화되지 않은 오폐수 상당량이 우수관으로 유입된 것.

▲ 고장을 일으킨 처리시설 내 모터.

민원신고를 받은 거제시관계자가 현장에 나가 방류오수의 시료를 채취했지만 정화되지 않은 오폐수가 얼마나 방류됐는지는 추정이 불가능했다고 설명했다. 채취한 시료의 수질분석은 1주일뒤 나온다. 관리사무소측은 관리업체인 D환경에 급히 연락해 수리에 나서 폭기조 모터를 교체했으나 아파트 일대는 물론 장평소류지 인근에도 인분냄새가 오전 내내 진동했다.

장평1통 송만수 통장은 “아침일찍 계룡산 등산을 갔다 오는 길에 수창아파트 주변에서 인분냄새가 진동해 주변을 살펴보니 정화되지 않은 오폐수가 우수관을 타고 소류지로 흘러들고 있었다”며 “수창아파트가 들어서기 전 이곳은 ‘물맞이 골’이라해서 물좋기로 소문난 곳인데 지금은 잦은 오폐수방류로 인해 소류지 물까지 썩어가고 있다”고 개탄했다.

송 통장은 특히 “수창아파트의 오수 방류 사고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라 예전에도 자주 있었다”며 “관리업체가 도데체 어떻게 관리를 하길래 매번 이런 사고가 반복되느냐”고 흥분했다. 송 통장은 또 “도심권에 위치한 아파트의 오수가 왜 하수종말처리장으로 인입되지 않고 자체 처리시설을 통해 처리되도록 허가됐는지 이해할 수 없다”며 “지금이라도 정확한 실태파악을 통해 최소한 대형아파트의 오수관은 전부 하수종말처리장으로 인입될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와관련, 거제시관계자는 “2010년 신현하수처리장 2차 증설 때 상동이나 수월, 장평지역 아파트입주민 까지 예상해 시설을 늘렸으나 구 신현의 인구가 폭증하면서 신현하수처리장 처리능력이 이미 포화상태에 이르러 신규아파트 오수관을 연결하지 못하고 있다”며 “이를 개선하기 위해 현재 환경부와 협의 3차 시설증설계획을 세우고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3차층설사업이 마무리되면 기존에 누락됐던 신규아파트의 오수처리는 자체시설이 아닌 신현하수처리장으로 전부 연결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 진입로 입구 우수관으로 흘러내린 정화되지 않은 오폐수로 인해 주변일대에 냄새가 진동했다.

신기방 기자  nng@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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