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앤거제·새거제신문 공동보도]

▲ 오랜 투병생활에 고통받고 있는 김정수 씨.

조선소 근로자로 일하며 평범하고 다복한 가정의 건강한 가장이었던 김정수(46·고현동)씨.

아내와 세 딸과 함께 미래를 일궈가던 그에게 닥친 불행의 전조는 지난 2006년 건강검진을 받으면서 시작됐다. ‘A형간염’에 감염된 사실이 확인됐고 바쁜 일상에 치여 치료를 제대로 하지 못했던 탓이었을까. 시간이 흐르면서 그만 ‘간경화’로 이어지고 말았다. 김씨를 옥죄고 있는 병마는 가족들의 삶도 송두리째 흔들어놨다.

당초 거제백병원에서 치료를 받았으나 여의치 않았다. 부산 고신대 병원으로 옮겨갔지만 거기서도 호전되지 못했다고 한다. 이윽고 진주 경상대 병원까지 가야했다. 하지만 너무 늦었던 것일까. 김씨의 병세는 돌이킬 수 없을 정도로 급격히 악화되기에 이르렀다.

가족들의 고충을 조금이라도 덜 수 있는 호스피스의 도움을 받기도 힘들었다. 거제지역 호스피스 봉사자들의 도움은 거제에서만 국한돼 있다. 진주 경상병원에선 한정적인 호스피스 서비스를 받는데 만족해야 했고, 아내 최씨의 수발도 계속 이어가야만 했다. 복수가 계속 차오르고 있는 김씨, 이를 바라보는 가족들의 마음이 어떨지는 짐작이 가고도 남을 것 같다.

이 과정에서 망가진 가족들의 삶은 피폐하기 이를데 없다. 병마로 인해 일손을 놔야 했던 남편, 그리고 남편에 대한 병수발로 인해 생업에 나설 수도 없었던 아내 최모(44)씨. 치료비는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만 갔고 전세보증금까지 빼서 치료비로 써야했다. 한창 크는 아이들을 제대로 챙기기도 힘들었다. 아빠를 걱정하는 고교 2학년과 3학년, 초등 3학년인 세 딸의 얼굴에도 그늘이 드리워졌다.

지금까지 부담한 치료비만 1억여원에 육박한다. 아내 최씨의 여동생도 적잖은 부담을 해야 했고, 김씨의 병마는 전체 가족의 고통이 되고 있다. 특히 아내 최씨와 딸들의 ‘거처’도 불안한 처지에 놓이고 있다. 전세금을 어쩔 수 없이 치료비로 탕진하면서 살 곳을 찾아야 했다. 겨우 보증금 없는 원룸에서 월세로 근근이 살아온지 수 년 째.

마땅한 수입이 없기에 월세가 체납된지도 1년이 다 됐다고 한다. 요금 미납으로 전기도 끊기고 물이 나오지 않을 때도 일쑤였다. 최씨의 여동생이 그나마 체납요금을 납부해 전기와 가스는 당분간 사용할 수 있게 됐다. 또 언제 단전과 단수가 통고될지 불안해한다. 밀린 월세로 인해 어디로 가야할지 막막하기만 하단다. 이 같은 사정을 남편 김씨도 모를리 없다. 자신의 병마로 인한 가족들의 고통이 그를 더욱 힘들게만 한다.

“고통 받고 있는 아내와 딸들을 생각하면.. 눈을 이대로 감을 수 있을지.. 마음이 아픕니다.. 제 몸도 만신창이가 됐지만.. 내 아내와 딸들의 고통은 오죽하겠습니까..” 김씨의 미간이 깊게 패인 것은 육체의 고통보다 가족들에 대한 미안함과 안타까움이 더 커서일터다. 벼랑으로 내몰리고 있는 이들 가족에게 지역사회의 관심과 도움의 손길이 절실해지고 있는 것이다.

시한부 환자로 판정 받은 김씨, 삶의 근간이 흔들리고 있는 아내와 세 딸, 이들의 내일이 될 수 있는 한 정상적 삶으로 회복되기 위해선, 지역사회의 온정이 무엇보다 최선의 대안이다.

◇ 도움 주실 분 문의처: 새거제신문(632-6338) 또는 최희경(010-4758-3868)씨.
◇ 새거제신문 소외이웃돕기 계좌: [농협 301 - 0038 - 1236 -21, 예금주 (주)새거제신문]
◇ 김정수씨 부인명의 계좌: [경남은행: 641-21-0106270 예금주: 최성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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