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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박문길]'거제의 눈물, 지혜로 웃자'관세사/선포스연구소장/본사대표이사/수필가

                                        거제의 눈물, 지혜로 웃자
                                                                                     박 문 길

파도야 어쩌란 말이냐
파도야 어쩌란 말이냐
님은 물같이 까딱 않는데
파도야 어쩌란 말이냐
날 어쩌란 말이냐
<청마 유치환>

   
 
이 시는 거제 출신인 생명파 유치환 시인이 일제 강점기에 발표한 詩다. 문득 이 시가 떠오름은 지금의 거제도 사정과 겹쳐지는 탓이다. 새해를 맞아도 희망보다는 암울한 조선경기 전망이다 보니 말뫼의 눈물이 거제의 눈물로 투영된다. 스웨덴의 말뫼시의 코쿰스조선소는 문을 닫으면서 높이 128m, 인양능력 1,500t, 자체중량 7,560t으로 당시 세계 최대의 크레인이었다. 2002년 현대중공업에 단돈 1달러에 넘겼다. 해체된 크레인이 실린 배가 마지막 떠나던 날, 슬픔에 잠긴 주민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스웨덴 국영TV는 장송곡과 함께 내보내며 이를 ‘말뫼의 눈물’이라 했다. 그러나 이후 말뫼시는 정부와 주민들이 협력하여 친환경도시로 거듭나는데 성공했다. 세계에서 가장 살고 싶고 가고 싶은 다섯 손가락 안에 들어가는 도시로 탈바꿈했다. 말뫼는 조선업
   
말뫼 코쿰스 조선소
중심의 인구 26만 명으로 거제시와 비슷한 점이 많다. 외레순대교(7,845m)도 해저터널로 거가대교(8,200m)와 비슷하다. 거제시도 역경을 딛고 재기에 성공한 말뫼를 교훈삼아 차분하게 지혜를 모아 이 위기를 극복해 나가야 한다. Sunforce연구소는 수년 동안 거제의 발전과 비젼을 제시해 왔다. 이를 바탕으로 거제의 현안을 다시 조감해 보고자 한다.

세종대왕과 충무공이 거제에 무슨 일을
고려말과 조선초기의 극심한 왜구의 침탈로 거제도는 공도화(空島化) 정책으로 주민들을 진주, 거창 가조지역으로 소개(蔬開)되었다. 그 이후 세종대왕은 이종무장군을 시켜 주원방포(지금의 추봉도로 당시 거제현 견내량 출발설도 있음))에서 출전하여 대마도를 정벌하고 왜구의 노략질을 막았다. 1422년(세종4년)에 타 지역으로 이주했던 거제의 주민들을 고향으로 복귀시키고 9년간에 걸쳐 고현성을 축조했다. 사천, 곤양, 진주, 진해, 청도 등에서 2만 명의 육지 인력을 동원했다. 세종대왕은 거제도를 국토의 중요한 요새로 보았고 주민을 다시 불러들인 일은 민본주의와 애민정신을 거제에서 구현했다 할 것이다. 이때의 사군 육진정책과 독도로 이어지는 영토가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다.( 2012.3.5. Sunforce연구소 발표문 중 발췌)

임진왜란 왜적의 침략으로 한양은 함락되고 나라의 운명이 풍전등화일 때 충무공과 거제와의 인연이다. 이순신장군의 전선 85척은 여수 좌수영에서 출전하여 송미포(지금은 남부면 다대리)에서 하룻밤을 지내고 홍포, 구조라, 지세포, 장승포, 능포의 해안을 돌아 기습해 옥포만에서 왜장 도도함대를 괘멸 시켰다. 이 전투가 최악의 전세를 역전시킨 임난 첫 승첩 옥포대첩이다. 견내량,가조도,칠천도로 이어지는 빠르고 수월한 내륙해안으로 진격하지 않고 파도와 시간이 많이 걸리는 거제도의 남쪽해안으로 전선을 이끈 것은 누구도 상상하지 못한 병법이었다. 당시 수군 통제부가 있던 한산도를 포함하여 거제도 7백리를 속속들이 꽤 뚫어 보고 있었던 것이다.

거제포로수용소와 흥남철수작전을 세계문화유산으로
6.25전쟁은 임진왜란과 더불어 우리나라 국난 중 최대의 전쟁이라 할 수 있다. 350만 명의 사상자와 1,000만 명의 이산가족의 상흔을 남겼다. 거제도 포로수용소는 1950년 11월 27일 설치이후 고현, 수월, 장평, 연초지구 등을 중심으로 360만평의 부지위에 인민군 15만 명, 중공군 2만, 여자 포로와 의용군 3,000 명으로 17만3천 명을 수용한 세계 최대의 포로수용소였다. 한편 같은 시기의 흥남철수작전은 세계최대의 인명 구조작전이며 군인 10만 명과 민간인 10만 명, 도합 20만 명의 구조작전은 생명 존중과 인도주의의 세계사적인 사건으로 그 완성은 거제도에서(1950년 12월 25일) 크리스마스날에 이루어 졌다. 후세는 이를 ‘크리스마스의 기적’이라고 부른다.

U.N의 산하기관인 유네스코는 인류의 보편적이고 뛰어난 가치를 지닌 각국의 부동산 유산, 문화유산이 등재되는 세계유산의 종류에는 문화유산, 자연유산, 복합유산 등 1,000여건이 등재되어 있다. 우리나라에도 종묘제례, KBS의 이산가족 찿기 등 19건이 등재되어 있다. 거제도 포로수용소는 경남지방문화재 제99호로 지정되어 있고 연간 100만 명의 관광객이 다녀간다. 국제시장으로 널리 알려진 흥남철수작전때 민간인을 태운 마지막 배인 메러디스 빅토리호는 14,000 명을 구출하여 세계에서 가장 많은 인원을 수송, 구조한 배로 기네스 북에 기록되었다. 정부와 거제시는 흥남철수작전 기념공원을 조성키로 결정했다. 거제도의 두 사건을 합쳐 “거제도 한국전쟁 문화유산지구”로 유네스코에 등재되도록 하여 거제도 역사의 재조명과 관광효과를 향상시켜 봄직하다. 이를 추진함은 비롯 때늦은 감이 있으나 박수칠 일이다(2011년11월14일 언론에 거제의 관광과제로 Sunforce 연구소에서 최초로 세계문화유산 등재 제안)

조선업 위기는 극복되어야
거제도의 대형 조선업은 1973년에 착공되어 40년 넘게 대우조선해양과 삼성중공업의 주도아래 세계 1위의 위치를 점하고 있다. 세계경기침체와 유가하락으로 지금까지 경험해 보지 못한 극심한 불황과 구조조정을 하고 있다. 특히 대우조선해양은 정부의 지원도 작금의 혼란으로 순탄치 못하고 국민들의 시선도 따갑다. 여기에 결정적인 비난은 전 경영진의 방만한 경영과 분식회계(검찰수사 5조7천억 원)가 국민들의 분노를 사고 있다. 이럴수록 경영진과 노조는 합심해 구조조정과 내실을 통하여 뼈를 깎는 노력을 한다면 다시 재기에 성공할 것이다.  거제도는 호국과 은혜의 땅이며 보국과 자유의 땅이다. 임진왜란 때 선조는 수군을 버리고 육군의 권율장군과 합류하라고 했다. 이순신 장군은 “바다를 버리는 것은 조선을 버리는 것”이라며 조선을 지킬 전략을 세웠다. 거제에서 “조선(造船)을 버리는 것은 나라를 버리는 것”이라고 해야 한다. 지금까지 수백조원의 수출과 고용창출을 해온 세계 1위의 조선을 중국이나 일본에 넘길 수는 없다.

거제의 관광인프라 구축과 콘텐츠로 승부해야
거제시도 조선경기의 여파로 수백억 원의 세수 감소와 실업자 증가 등 최대 위기에 직면하고 있다. 조선경기에 묻혀 천혜의 관광자원을 제대로 활용하지 못한 대가로 통영, 삼천포, 여수 등에 밀리고 있다. 천혜의 관광지는 남부에 몰려 있다. 아주-지세포간 국도14호선 우회도로가 개통은 근본적인 대책이 못된다.  지세포, 구조라 해수욕장, 공곶이, 외도, 내도, 해금강, 신선대, 바람의 언덕, 학동 해수욕장, 동백 숲, 여차, 홍포, 대소병대도, 저구 등으로 천헤의 관광지가 이어지고 있다. 말만 들어도 외지 사람들의 가슴을 설레이게 하는 명승지 들이다. 그러나 이 곳 들은 지세포에서 저구(20km) 가는 길목에 있다. 이 길이 국도14호선 고통의 길이다. 2차선으로 관광시즌에는 2-3시간 정체되는 것은 기본이다. 관광객이 들어오면 고통이고 최종목적지 관광을 포기하면 대 실망인 그림의 떡인 열악한 여건이다. 이 지역 주민들도 덩달아 고통을 당하고 있다. 국토교통부에서도 잘 알고 있을 것이다.  도로확장은 국비로 건설되니 거제시는 예산이 들지 않는다. 이 해결책은 거제시가 중심이 되어 국회의원, 시의원, 상공단체, 시민단체 들이 국토부에 설득하여 풀어야 할 과제이다.

관광은 시설 투자에 비해 콘텐츠개발을 잘하면 비용은 적게 들고 효과는 확대된다. 역사, 문화와 향토의 소재로 스토리텔링으로 거듭나게 하는 창의 개발이다. 열정과 아이디어로 관광 상품을 만들어야 한다. 예를 들어보면 바람의 언덕은 과거엔 도장포의 이름 없는 한 언덕이었다. 자연애호가인 김영춘씨가 ‘바람의 언덕’이라고 이름을 지었다 한다. 여기에 거제시가 풍차를 가미하니 에밀리 브론테의 폭풍의 언덕을 연상하는지 연인들의 로망이 되고 영화 촬영지로도 유명한 전국 명승지가 된 좋은 일화가 있다.그러나 단발성 볼거리라 관광객들을 머무르게 하질 못한다. 도장포 마을을 특색있는 마을로 집중조성해 야간 이벤트 등으로 관광객들의 발을 묶어두는 대책이 필요하다. 홍포-여차 자갈길은 포장을 안해서 유명한 관광지로 알려졌다. 돈을 안들이거나 적게 드는 관광산업 계발에 치중하는 것이 거제시의 여건에도 부합된다 할 것이다.

   
지심도
지심도는 국방부로부터 거제시로 되 돌아 오게 되었다. 한려해상국립공원으로 동백꽃, 후박나무 등 아열대성 군락지역으로 새들과 더불어 섬전체가 도시민의 힐링을 안겨 주고 있다. 그런데 거제시는 이런 자연의 섬에 111m 높이의 국내 최대의 태극기 게양대를 설치한다고 한다. 게양대가 크니 태극기도 우리나라에서 제일 클 것이다. 애국심의 발로인 것 처람 보이나 지심도의 자연 섬에 인공 조형물이 설치되어 도리어 태극기를 욕되게 하지는 않을지 염려되며 관광 콘텐츠로는 어울리지 않는 것 같다. 많은 시설비용과 관리인이 있어야 하며 바람이 센 지역에 대형 깃발은 새들에게도 소음이 될 수 있고 태극기가 바람에 훼손되면 전국 방송에 나와 거제도의 관광 이미지를 깍아 내릴 수도 있다. 지난 기고에서도 지적했듯이 거가대교 개통이전에 정한 거제8경에 거가대교를 추가하여 거제9경이라고 하면 거제구경으로 말하기도 하고 장목지역의 관광지 확대에도 도움이 될 것이다. 관광 콘텐츠개발은 부산, 통영 등 인근지방과도 공동 개발해야 하며 민간인 참여도 확대함이 바람직 할 것이다.
 
결어
가장 추울 때 붉은 닭의 외침소리와 함께 고난의 역사를 이어온 거제의 저력을 발휘하여 거제의 눈물을 지혜로 웃자.
 

뉴스앤거제  nng@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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